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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치유’ 신천지 트라우마 회복에 앞장[인터뷰]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실 권남궤 실장
정윤석  |  unique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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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31  10: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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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1일 기자와 인터뷰를 하는 권남궤 실장

1993년 7월 서울 총신대 입구(이수)역, 친구를 기다리다가 지하철 의자에서 성경을 읽고 있던 권남궤 실장(당시 23세,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실)에게 누군가 다가왔다. “저는 안양에 있는 OO장로교회 다니는 집사예요. 젊은이가 성경 읽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요. 요즘 누가 이렇게 하나님 말씀을 갈망하며 성경을 읽을까요.” 칭찬하며 다가온 집사라는 사람에게서 곧이어 질문이 나왔다. “그런데 성경 읽는 내용이 이해가 잘 가세요? 성경에 주의 말씀은 송이 꿀처럼 달다고 하는데 읽으면서 그런 감동을 느끼시는지요?” 사실 권 실장은 성경을 읽으면서도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

“성경을 읽긴 하지만 사실 그런 감동을 느끼는 건 아니고, 의무적으로 볼 때도 적지 않아요.”

솔직한 권 실장의 답변에 그 집사는 “제가 지금 성경 공부를 하는데 너무 재밌어요.”라며 마태복음 13:34을 펴며 비유풀이를 실험삼아 보여줬다. 성경에 대해 잘 몰랐던 권 실장에게 비유풀이는 매우 흥미로웠다. 집사님인데도 성경을 잘 아는 모습, 신구약을 오가면서 짝을 맞추는 게 참 신기해서 권 실장이 먼저 물었다. “집사님, 성경을 어디서 배우셨어요?” 집사는 명함을 내밀었다. 그 명함엔 ‘무료성경신학원’이라고 써 있었다. 신천지가 1천명을 겨우 넘긴 26년전의 일이었다.

권 실장 스스로 그 집사가 건넨 명함의 전화번호로 연락을 했다. “저, 거기서 성경공부 하고 싶습니다.” 서울 용산구에 있던 그 신학교에 가자마자 비유풀이를 배웠다. 2시간 30분의 강의였다. 이때부터 신천지식 성경공부에 푸욱 빠져들었다. 신학원 수료 후 제 1기 강사교육을 받고 바로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강사생활을 시작했다. 신천지에 빠진 지 6개월만의 일이었다. 그후 14년 동안 권 실장은 신천지에서 요한지파 금천교회 담임강사 생활을 했고 한 때 일곱 교육장으로도 있었다.

권 실장은 신천지가 자신의 삶의 모든 것 중의 모든 것이었다고 말한다. 새하늘 새땅의 역사를 이루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했다. 하루 8시간 FULL로 강의를 뛰며 허리가 상했다. 그래도 치료를 받을 수가 없었다. 너무 바뻐서였다. 2006년 10월 어느날이었다. 신현욱 목사(당시 신전치 교육장)가 개인적으로 만나자고 요청했다. 당황스러웠다. 매주 수요일 총회 회의가 있어서 정기적으로 보는 사이인데 따로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서 만나자고 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제가 지금 너무 바쁜데요.’ 말하고 싶었지만 신 소장의 눈빛에선 뭔가 만나지 않으면 안될 거 같은 어려움이 느껴졌다. 신 목사의 교회가 위치한 강동구 상일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만나 2시간을 얘기하며 요한계시록 20:4의 말씀이 신천지에서 가르치는 것처럼 하늘의 영과 이 땅의 육체가 서로 만나 합일하는 교리가 아니라는 걸 확인한다.

그때 처음으로 집으로 돌아가 권 실장은 공동번역으로 대역해본다. 역시 한 존재를 설명한 말씀이지 두 존재가 합일한다는 말씀이 아니었다. 이 구절에 따르면 사망이 백보좌 심판 이후가 되기 때문에 이만희 교주가 죽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신천지 교인도 모두 죽음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었다. 이런 모순된 교리를 개혁하자는 움직임은 ‘쿠데타’로 낙인 찍혔고 권 실장은 신천지를 탈퇴해야 했다.

신천지 교리 경력 14년···. 처음 권 실장은 하나님께 매우 불편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신천지에 가게 된 건, 정말 순수한 동기였다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순수하게 알고 싶었고, 배우고 싶었고, 그래서 정확히 알아서 자신이 원래 섬기던 교회를 더 잘 섬기고 싶었을 뿐이라고. 그런데 왜 하나님은 14년을 그 사이비의 구렁텅이에 방치해 두셨을까라는 마음 때문에 그는 ‘하나님이 불편했다’고 말한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는 말도 있다. 권 실장은 신천지를 탙퇴한 후 혹시 교리를 변형해 교주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었을까? 또, 그런 유혹을 없었을까? 권 실장은 “진심을 다해 성경을 읽으니 예수님 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예수님께로 돌아가고 싶었어요.”라고 답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아류가 되고 싶진 않았어요. 내가 사기 당한 것도 억울한 데 다른 사람을 또 사기치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어요.”

이후 그는 백석신학대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부산 장신에서 M.div를 마쳤다. 현대종교의 편집인 탁지일 교수로부터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권 실장은 자신의 신천지 14년의 경험이 피해자들을 돕는 데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부산성시화운동본부에서 운영하는 이단상담실(인터넷 사이트 바로가기)의 실장으로서 조하나 간사, 추진욱 간사와 함께 사역하고 있다. 신천지에서 탈퇴해서 모인 피해자들과 함께 예배하는 이음공동체에서 주일에는 30~40여명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권실장과의 인터뷰는 2019년 4월 11일 부산성시화상담실에서 진행됐다.

   
▲ 미국에서 신천지 대처 특강을 진행하는 권실장(사진 아멘넷)

그녀가 준 명함엔 ‘무료성경신학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 실장님 바쁜 가운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실장님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처음 신천지에 들어간 동기, 신천지에 있는 동안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소개해 주세요.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장로교회에 다녔어요. 서울에서 직장 다닐 때였죠. 지하철 역사에서 친구를 기다리다가 성경을 읽고 있었는데 한 아주머니가 다가왔어요. 경기도 안양에 있는 모 장로교회를 다니는 집사라고 하더군요. 성경을 읽고 있는 제 모습을 칭찬해 주는 거예요. ‘젊은 청년이 너무 보기가 아름다워요. 근데 성경 읽는 내용이 혹시 이해가 잘 되세요? 성경이 송이 꿀처럼 달다는 말씀이 있는데 읽으면서 그런 감동을 느끼시나요?’ 질문을 받으니 좀 당황스러웠어요. 처음 있는 일이었거든요.

날마다 그런 감동을 느끼면서 성경 보는 건 아니잖아요. 의무적으로 볼 때도 있죠. 그런데 그분이 ‘저는 성경공부를 하고 깨달았는데 말씀이 너무 재밌어요.’ 그러면서 그 자리에서 비유풀이를 조금 소개해줬어요. 성경의 짝풀이도 해주고요. 매우 솔깃했어요, ‘집사님인데 성경을 참 많이 안다.’ 이런 느낌을 받아서 ‘어디서 성경을 배우셨어요?’라고 물었죠. 명함을 꺼내더군요. 그 명함엔 <무료성경신학원>이라고 써 있었어요. 그때가 1993년 7월이었습니다.

신천지가 신학원을 도입한 초기 시즌에 제가 걸린 거예요. 명함 주소지를 보니까 집과 가까운 용산에 있었어요. 그 명함에 나온 전화번호로 제가 스스로 전화해서 성경공부를 하고 싶다고 밝히고는 찾아갔어요. ‘비유한 불’을 주제로 2시간 강의를 했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첫날부터 빨려들어갔죠. 그렇게 6개월을 성경공부하고 수료를 하면서 원래 섬겼던 개포동의 모 장로교회를 떠났고 바로 직장에 사직서를 던졌어요. 그 후 1기 강사교육을 받고 24세에 강사로 뛰기 시작했어요. 그 후 일곱 교육장으로도 잠시 있었고 요한지파 금천교회 담임으로 2006년 11월 탈퇴할 때까지 지냈어요.

- 햇수로 15년 동안 몸 담으셨네요. 그때, 신천지는 실장님께 무엇이었나요?
이 질문(질문지는 미리 전달됐음: 편집자주)을 보고 아침에 곰곰이 생각하며 필름을 돌려봤어요(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나직히 말했다). 신천지는 저에게 삶의 이유였어요. 목적이었고 제 전부였죠, 신천지는! 저는 사실 가족보다 더 신천지를 좋아했어요. 거기에 모든 걸 다 쏟았고 아침부터 밤까지 일년, 정말 365일 신천지만 생각하며 살았어요. 정말 14년을 하루같이요. 신천지가 하나님의 나라라고 생각하면서 이 땅에 신천신지를 완성하기 위해 정말 잠시라도 딴 생각을 안하며 살았어요.

-14년 동안이요? 근데 그게 가능한가요?
제 삶의 전부였으니까요. 눈만 뜨면 교회갔고, 특전대하고 교회에서 잔 적도 많고, 다른 생각을 전혀 해 본 적이 없어요.

-모든 것이었군요.
네, 신천지는 저의 모든 것이었어요.

- 신천지를 최고의 진리로 생각하고 다니셨지만 혹시 그때 다른 신도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고민은 없으셨나요?
고민이 없진 않았어요. 저희는 매주 수요일마다 오후 2시만 되면 총회에 가서 회의를 했어요. 담임강사, 교육장이 모여서 이만희 총회장과 함께 회의를 하는 날이에요. 그래도 측근이니 이만희 씨를 가까이서 보게 되지 않습니까. 사택도 자주 드나들 수 밖에 없구요. 신천지 교리가 완벽하다는데, 사실 총회장인 그의 언행을 보면 성경의 가르침하고 차이가 있어보였어요. 특히 그의 인격을 볼 수 있는···. 이만희 씨가 험한 말을 많이 했어요. 욕을 잘해요. 길거리 다니는 일반인들의 ‘열여덟’, 뭐 이런, 입에 담치 못할, 신앙을 떠나서도 함부로 말할 수 없는 표현들을 했어요. 신천지 사명자들한테 하는 건 보편적인 거고 심지어 신천지 사명자가 아닌 일반 신천지 평신도 앞에서도 정말 입에 담지못할 욕을 했으니까요.

또 신천지 사역자로 일하다 보면 많은 사명자들을 만나게 되죠. 당연히 저도 사명자들을 데리고 일을 했구요. 지파마다 다 사명자들이 있는데 지파장들이나 사명자들 사이에 지나친 경쟁심이 있었어요. 상대를 밟고 올라서는 걸, 일말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했어요. 이건 영적 형제가 아닌 거의 시기, 질투로 밖에 해석이 안되는···. 같은 신천지임에도 누군가의 불행이 나에게는 행복이고 기쁨이 되는 모습을 봤거든요. ‘이런 건 이만희가 과연 모를까?’ 가끔 이게 천국인가라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죠. 근데 그런 생각은 순간순간 있었던거죠. 그런데도 그걸 누를 수 있었죠. 어쨌든 더 큰 새하늘 새땅의 소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눌러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 대개의 신천지 신도들이 갖고 있는 심리가 그럴 거 같습니다. 나라와 제사장을 이루기 위해서 현재 갖고 있는 감정, 시기·질투·내적 갈등 이런 걸 묻어두는 모습들이요.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걸 느끼죠. 단지 표현을 못하고 그럴 뿐이지 생각은 다 할 거예요. 그 응어리는 신천지에 오래된 사람일수록 많이 생겨요.

- 삶의 모든 것을 걸었던 그 신천지를 나오게 된 가장 결정적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교리적인 문제였어요. 신현욱, 지금은 목사님이죠. 신천지 전교육장이었고. 늘 회의를 하고 일주일에 한번은 보니까 가까워졌죠. 게다가 제가 1기 강사교육을 받을 때 그분이 가르쳤거든요.

-강사 위에 강사였군요?
그렇죠 교육장님이셨고 신천지에서는 거의 뭐 다 그분의 강의를 듣고 배우고 나서 강사를 하게 된 사람이 많으니까요. 강사의 매뉴얼 같은 그런 분이었죠. 본인은 제가 약간 통한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저도 그분을 존경했으니까요. 그런데 2006년 10월이었어요. 수요일 회의를 마치고 가려고 하는데 평일에 잠깐 개인적으로 만날 수 있냐고 묻더군요. 전 되게 사실 바빴거든요. 더구나 매주 수요일에 만나는 사이잖아요. ‘굳이 시간을 따로 내서 만나야 하나.’ 우리는 평일에 시간을 낼 수 없다는 걸 서로 잘 알 거든요. 센터 강의하고 교회 심방하고 또 교육하고 특전대 모임에, 부서별 회의하고···. 아우. 아, 진짜, 너무 바쁘기 때문에, 게다가 금천교회는 한창 치고 올라가는 교회였어요. 근데 거절을 못한 게 그분의 뉘앙스가 뭔가, 뉘앙스가 뭔가 어려움이 있나···. 꼭 만나야만 할 거 같은 분위기였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처음 만나게 됐죠. 새빛교회가 있는 서울 상일동으로 갔는데 혼자 계시더라구요. 단 둘이서 2시간을 진지하게 얘기했어요. 특히 계시록 20:4 말씀(또 내가 보니 예수를 증언함과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목 베임을 당한 자들의 영혼들과 또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고 그들의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 아니한 자들이 살아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 년 동안 왕 노릇 하니: 신천지는 이 말씀을 근거로 목베임 당한 순교자의 영혼 14만4천과 이마와 손에 표를 받지 않은 14만 4천의 육이 합일된다는 영육합일교리를 만들어냈다: 편집자주), 이 부분에 대해서 좀 고민이 생겼다는 거였어요.

그 당시에 우리가 나눴던 이야기는 육체영생이 여기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거였어요. 신천지 인들은 다 죽는다는 거죠. 여기서 신인합일이 없으니까 ‘육체는 다 죽고 백보좌 심판대에 가서 사망을 불못에 보내니까 그때 가서야 육체가 영생할 수 있지 않냐. 그러니까 육체 영생은 우리 신천지 몫이 아니고 천년 후에 백보좌 심판 이후에 오는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죠. 그래서 이만희 교주 죽음을 이야기하고 신천지 역할은 무엇일지 쭉 이야기를 나눴어요.

- 그 전에는 그런 대화를 해 본 적이 없었나요?
불경한 이야기죠. 그런 대화를 하는 거 자체가 신천지 입장에서는 반역이죠.

- 배도자가 될 수 있는 그런 대화의 시간이었군요
저는 대화를 하면서도 ‘이분이 왜 이러나’ 생각했어요. 그래도 만난 후 처음으로 개역성경이 아닌 공동번역으로 계 20:4을 확인했어요. 공동번역(또 예수께서 계시하신 진리와 하느님의 말씀을 전파했다고 해서 목을 잘린 사람들의 영혼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그 짐승이나 그의 우상에게 절을 하지 않고 이마와 손에 낙인을 받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살아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천 년 동안 왕노릇을 하였습니다)엔 명확히 한 존재예요. 그런데 신천지는 하늘과 땅의 영과 육이 서로 다른 두 존재가 있고 그 둘이 합일하는 것처럼 설명하죠. 그래서 이건 뭔가 잘못됐다며 신천지를 개혁하자는 의견을 내게 된 거예요.

저희들이 이만희 죽음을 이야기 했지만 그게 사실 신천지의 역적이 아니라 우리는 신천지를 교리적으로 정립해서 완벽하게 만들자는 충정에서 시작한 거예요. 선생님이랑 우리는 죽지만 그래도 성경대로 가르치고 지금 수정을 하고 개혁을 해야지 이게 더 늦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기왕에 그 신인합일 교리를 수정할 거면, 신천지가 가르쳤던 것 중 문맥을 못 봤던 유치한 교리들이 많이 있어요. 우리 강사들은 다 가르치면서 느꼈던 거죠. 이만희가 이야기 했지만 이만희가 문맥을 못 봤던 참 유치하게 펼쳤던 교리들을 이 참에 다 수정하자! 그리고 거기에 하나 덧붙인 게 있어요. 유OO 사모님과 양자 이OO 씨가 인사에 개입하고 총회 일에 간섭하는 문제였어요. 사명자들이 회의를 하고 결정을 했는데 이상하게 사택을 갔다오면 인사가 바뀌어서 나오니까요.

회의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결정이 내려진 사명자들이 사택을 찾아가는 거죠. 가서 사모님을 구워 삶는 거죠. 당연히 뭐 선물주고 했겠죠. 당연히요. 인사의 실세였던 거예요. 그런 것을 이 참에 완전히 한번 개혁하자. 이 참에 완전히 바꾸자 이렇게 해서 우리가 희생을 치르더라도 이렇게 이제 시작을 하게 된 거죠. 그게 쿠테타로 받아들여진 거고 그러면서 이만희 교주의 실체를 저희가 의심하게 되었죠. 그게 계기가 되어서 나오게 되었어요.

   
▲ 강의 후 단체 촬영을 한 권남궤 실장(사진 아멘넷)

2006년 11월. 이만희 교주 관련 대화 자체가 반역이 됐던 날

- 신천지를 탈퇴한 사람들은 정통교회 적응을 무척 힘들어합니다. 실장님은 어떠셨나요? 모든 것을 걸었던 신천지를 탈퇴하신 후 가장 힘들었던 건 어떤 것이었는지 좀 알고 싶습니다.
신앙적인 문제로 힘들었죠. 배설물처럼 버렸다지만 근 14년을 가르쳤던 이단 교리가 제 안에 찌꺼기처럼 남아 있었죠. 신천지가 틀린 건 아는데 이거에 대한 바른 것은 무엇일까라는 성경적인 정리가 필요했어요. 신천지의 특정 교리가 왜 틀렸는지도 증명이 되었으면 좋겠고, 바른 것은 무엇인지 답을 얻는 게 저한텐 좀 힘들었어요. 그리고···. 하나님은 부정하지 않았지만 하나님에 대한 불편함이 있었어요.

- ‘잘 믿어보고 싶었는데 어떻게 14년 동안 이단의 구렁텅이에 방치해 두셨을까’ 하는 불편함이었나요?
저같은 경우는 어쨌든 말씀에 대한 갈급함이 신천지에 가게 된 동기였거든요. ‘열심히 말씀 배워서 내가 섬기던 교회에서 헌신하고 충성해야지’라는. 이런 동기와 전혀 무관한 이단 교주 밑에서 14년 동안 종노릇했다 그런 거에 대한, ‘하나님이 이렇게까지 하셔야 되나’ 하는 어떤 불편함이 있었죠. 그런 가운데도 저는 신천지를 나와서도 계속 이 교회 저 교회 안 가 본 교회가 없을 거예요. 서울에 있는 대형교회, 작은교회 뭐 정말 많이 돌아다녔어요. 예배를 드리면서도 불편함이 있었던 거죠. 심신도 피폐했고요. 자존감도 떨어졌고. ‘나는 이렇게 참 바보였나. 나는 이렇게 판단력이 없는 사람이었나.’ 신천지에서 워낙 쉼없이 달렸기 때문에 몸도 많이 안 좋았거든요. 허리도 망가졌어요. 치료를 제대로 안 했어요, 바빠서. 또 워낙 강의를 오래 해서요. 하루에 8시간 한 적도 있었거든요. 강의를요.

그런 시기를 지나고 신천지 있다가 나오고 싶은 사람들의 접근이 있었죠. 특별히 제가 담임했던 곳에서도요. 그분들에게 또 뭔가 제시를 해야 될 입장이 되었기 때문에 말씀을 안 볼 수가 없었어요. 그러면서 계속 공부하고 책도 보고 뭐 상록교회에 신 목사님하고 같이 가서 진 목사님 말씀도 듣고요. 그러면서 저는 신학교 가서는 정말 도움을 참 많이 받았어요.

학교 다니면서 책을 많이 보게 되잖아요. 교수님 추천도서도 보게 되고요. 그러면서 제가 지냈던 14년의 신천지 경험을 신천지 탈퇴자들을 돕는데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상담도 계속 이어졌구요. 제가 경험한 게 신천지 피해자들에게 도움이 되더군요. 그래서 상담소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이 사역에 접어들게 된 거죠.

- 좀 궁금한 게 있는데요. 이단교리를 연구하다보면 시스템이 있잖아요. 대략 8가지 주요 주제만 사람에게 세뇌를 시키면 사람이 하나님으로 믿는 구조가 들어간다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실장님도 역시 신천지에서 배우셨기 때문에 탈퇴하셨을 때 나도 이만희처럼 교주가 되고자 하는 유혹은 없으셨나요?
그 질문 많이 받아요. 음···. 성경을 보니까 예수님밖에 없어요. 구원자는 예수님 밖에 없어요. 신천지에서 저는 구원의 본질을 잘 이해를 못한 거죠. 구원의 본질이 죄로부터의 자유인데, 죄사함의 문제인데, 정확히 천하 인간에 구원 얻을 이름을 주신 적이 없다는 말씀이 제게 들어왔어요. 그리고 저는 아류가 되고 싶지는 않았어요. 예수님께 돌아가는 게 100% 맞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교주가 되겠다는 그런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내가 속은 것 만 해도 억울한데 내가 또 누군가를 사기칠 것인가?’ 그건 양심이 없는거죠. 저희가 신천지를 탈퇴할 때 이만희의 실체를 하나하나 확인했거든요. 신천지가 가르치는 요한계시록 실상이 신현욱 목사님은 20년만에, 저는 14년만에 이단사이비 교주 밑에서 20년을 전전하면서 배운 짜깁기 모방이었음을 확인한 거죠. 그걸 딱 우리가 눈 뜨고 확인하니까, 이거는 타협할 여지가 있는 게 아니잖아요.

우리도 유혹은 없었겠어요? 저희 나오기 전에 이만희가 이것저것 제안도 하고요. 분명 유혹도 있었지요. 그런데 그런 것들이 의미가 없어져 버리는 거죠. 눈을 떠버리고 나니까. 그런 양심은 좋은 양심이죠. 그걸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어요. 그러니 교주가 될 수 없었던 거죠.

- 구원의 문제가 명백했기 때문에 그런 교주가 되려는 틈이 없었네요. 예수님께 돌아가고 싶으셨구요. 그렇다면 신천지를 나오신 이후에 가장 걱정됐던 건 뭔가요. 실제로 탈퇴를 결심했던 강사 중에 한명은 ‘내가 나가면 뭐 먹고 사냐’ 이러면서 신천지로 돌아간 사람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실장님께 가장 걱정되었던 건 무엇이고, 실제로 나와서 극복하고 넘어서기 어려웠던 것은 무엇일까 궁금합니다.
먹고 사는 문제, 중요하죠. 저는 그럴 순 없었고 불의와 비진리와 타협이 안 되었던 거구요. 그래서 나왔지만 현실은 역시 어렵더군요.

-냉혹하죠?
냉혹하죠! 몇 달은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던 거 같아요. 일단 정말 삶의 의미를 못 느낄 정도로 힘들었어요. 그래도 신앙만은 놓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교회를 나갔던 것 같아요. 그리고 바른 것에 대한 갈급함이 있었어요. 아까 말씀드렸죠. 바른 것이 뭘까? 이건 왜 틀린 걸까? 이거에 대한 궁금증이 저한테는 제일 큰 문제였고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게, 나와 같은 희생자를 줄여야겠다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느낀 게 진심이 진심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 조금 힘든 부분이 있었죠.

- 아, 신천지가 사이비다라고 깨닫고 나오셨는데, 그 진심을 몰라주는 사람들이 있었군요?
그렇죠. 오해를 받더라구요 오해를 해서, ‘진짜 전향한 거냐?’라는 말도 많이 듣고 그런 것들이 또 힘들었어요. 그리고 현실적으로는 또 가족이 있다 보니까 아내가 있고 자녀가 있고 가장인데 그런 것도 사실은 힘이 든 건 있었죠.

- 실장님의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끝까지 실장님을 붙들고 있던 신천지 교리가 있었나요
저는 새언약에 대해서 참 늦게 깨달았어요. 신천지는 구원자 예수님이 아니라 이만희 교주를 통한 새언약을 강조해요. 예레미야 31장 31절 ‘새언약을 세우리라’ 예언하고 누가복음 22장 14절 새언약이 세워졌으니까 요한계시록 시대에 와서 새언약을 성취한다 이게 오랫동안 머릿 속에 있었어요. 그게 신천지를 나온 지 5년이 지나서야 정리가 되었어요. 새언약이 예수님을 통해서 이루어졌고 성취됐다는 것을요. 복음은 그걸 알리고 전하는 것이고 이걸 믿는 사람에게 효력이 나타난다는 것, 이미 예수님 때, 이미 새언약은 완성이구나. 이게 늦게 깨달아졌어요.

-이제 신천지와 관련된 질문들로 넘어가겠습니다 실장님. 부산에서 신천지 전문 상담을 하시면서 최근 동향들 중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나요?
저희 상담소같은 경우는 내담자들 중 비기독교인들이 많아요. 한 60% 정도 돼요. 신천지의 비기독교인을 향한 포교가 크게 확대된 것 같아요. 저희는 이제 그걸 전도로 잘 활용하죠. 이단상담은 가족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에게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기회로 삼아요.

- 실장님이 부산에서 상담하신지는 얼마나 되었죠?
2012년 3월부터 했으니까요. 햇수로 이제 7년 되어갑니다. 예배 모임인 이음공동체는 2017년 10월 13일 시작해서 이제 1년 조금 지났지요.

- 상담하시면서 부산 야고보지파와 안드레지파 대구 다대오지파 포교법 중, 이건 좀 독특하다 이런 것 좀 있으셨어요? 기억에 남는 거 몇 가지 좀 소개해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산에는 신천지가 연기학원을 운영해요. 이게 독창적이기도 하지만 꽤 전문적이에요. 그냥 학원을 열어놓은 게 아니고 제대로 된 연기학원을 운영해요. 이건 지파에서 밀어주는 것 같아요. 가보면 장소도 서면 중심가에 있고, 엄청 임대료가 비싼 그런 지역이거든요. 스튜디오하고 카메라 장비들이 진짜 고퀄리티예요. 커리큘럼도 잘 짜여 있구요. 그걸 통해서 미혹되는 친구들이 참 많아요.

길거리 포교 등을 하면서 혹시 연기에 관심있는 사람인지를 확인한 다음에 연기학원과 연결해주는 거예요. 연기학원은 연예인 지망생뿐 아니라 자기계발에도 요긴하게 쓰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조금 특이하죠. 카메라 테스트도 하면서 전문가가 직접 하나하나 체크해주고요. 그걸 통해서 포섭하는 거죠. 내가 볼 땐 신천지 일꾼으로 신천지가 뮤지컬 공연이나 이런 다양한 문화적인 콘텐츠를 많이 활용하잖아요.

- 외모도 빼어난 친구들이 많겠어요.
괜찮죠 실제로.

-그럼 외모 때문에 매력을 느껴서 호기심도 생기고 그래서 신천지 들어가는 신도들이 생길 수도 있겠군요.
실제 그런 효과도 있죠. 성경만 잘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외모에서 풍겨나오는 것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하잖아요 그리고 웹툰, 만화를 엄청 활용합니다. 이거는 이제 뭐 그냥 일반적인 주제로도 하고요. 성경을 가지고도 웹툰을 만들어서 길거리에서 설문조사를 하는 거죠.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인이든 이걸 보고 피드백을 좀 해달라고 해요. 현시대에 젊은이들이 관심갖는 문화의 한 장르라는 점에서 접촉점이 좀 괜찮아 보였어요. 미술치료 중에 ‘만다라’(본질을 소유한 것이라는 의미의 불교 용어로서 산스크리트어다)라는 걸 활용해서 심리테스트, 심리 치료 접근법을 많이 활용해요. 카카오톡 오픈채팅도 하구요. 이런 것들이 제가 최근에 본 특이한 전도법이었습니다.

- 실제로 그 지파마다 효과있는 포교법이 생기면 그것을 적극적으로 밀어주거나 많은 지파에서 활용하고 계발도 하고 그러잖아요? 그런 포교법이 될 수도 있겠는데요. 연기 학원을 직접 운영하는 것은 좀 충격적입니다. 연기학원을 운영하면서 성경을 어떤식으로 접촉하게 되나요?
연기학원은 거처가야 될 단계일 뿐이죠. 이제 신천지가 많이 쓰는 게 영성지수란 말을 많이 써요. 연기를 하면서도 ‘영성이 밝아야 한다’, ‘심리적인 안정을 얻어야 연기 효과를 극대화할수 있다’고 미혹하더군요. 그러면서 성경공부로 연결하는 거예요. 언뜻 생각하면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이게 상호간의 신뢰죠, 상호 신뢰가 쌓이면, 연기 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 자기가 실제 연기하면서 신앙적으로 영적으로 도움을 받았다고 하면 그런 간증 이런 것들이 수강생들한테는 먹히죠.

   
▲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실에는 부산 안드레 지파 신도들이 많은 상담을 해온다(사진 이단상담실 제공)

이젠 연기학원까지 연 신천지

- 지금까지 연기, 치어댄스, 모델강습은 문화를 활용하는 JMS의 주요 포교 수법이었거든요. 신천지가 JMS식 포교법을 참고한 거 같습니다.
그런 거 같습니다

- 신천지 신도들은 14만4천이 채워지면 나라와 제사장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하는데요. 나라와 제사장이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들은 그것을 통해 어떤 걸 기대하지 궁금합니다.
신천지 교인들이 생각하는 왕같은 제사장은 온 세상 사람들이 신천지 말씀을 듣고 배우러 오고 그냥 오는 게 아니라 돈, 금은보화를 싸들고 온다는 거죠. 신천지교리를 진리라 생각하니까, 그것만 가르치면 만국이 와서 헌금하고 금은보화를 바쳐가면서 진리에 대해서 배우고 가르쳐달라고 요청한다는 거죠. 이제 그렇게 되려면 결국 신인합일이 이루어져야 되지 않습니까?

순교한 영혼과 신천지인들의 만남이 이루어져야 된다는 거죠. 과거에는 1:1의 만남이었어요. 영계의 14만 4천과 육계의 14만 4천의 만남(합일)이었죠. 그런데 지금은 바뀌었어요. 1:1의 만남이 사실은 신천지인 육체에 순교한 영혼이 들어오면 이런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다가 요즘은 이제 1:1의 만남보다 신천지인들에게 영이 함께한다, 순교한 영혼이 내려와서 함께한다 그런 개념으로 수정해가고 있어요. 어쨌든 신천지는 그렇게 할지라도 결국 몸에 변화가 있어야 하거든요. 썩을 몸이 안 썩을 몸으로, 죽을 몸이 안 죽을 몸으로 변화돼야 육체 영생이 이루어지니까요.

육체가 안 썩고 안 죽을 변화된 몸을 자기들이 가진다는 거죠. 그런 뭐 영원히 사는 사람들이 영원히 다스리고 영원히 소유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신천지인들이 자기들은 영적 영적 그러지만 집착하는 건 실제로는 육적인 거죠.

- 목적은 육체영생과 금은보화네요?
금은보화, 명예, 재력, 그렇죠. 결국 그걸 꿈꾸는 거죠. 지금은 그걸 위해 다 희생하는 거죠. 모든 것을 희생하는 거죠. 그날을 위해서 못 먹고, 못 입고, 이단이라는 멸시와 굴레를 다 감당한다는 거죠.

- 지금 ‘영적, 영적’하지만 결국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결코 영적인 것이 아니다라는 의미네요
그렇죠, 누구보다더 욕심이 많은거죠. 로또이고 가장 강한 기복신앙을 갖고 있는 거죠.

- 근데 그 안에서는 이걸 전혀 보지 못하나봐요?
못 보죠. 미혹의 영이 눈을 가려버려서.

- 신천지 신도들이 매년 급성장했어요. 거의 매년 2만명씩 늘어 가는 거 같은데요. 올해 20만 넘었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성장을 예측하시나요? 그리고 성장을 예측하신다면 그 이유와 만일 하락한다고 보신다면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저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 예측해요. 가파른 성장곡선은 아니어도, 어쩄든 일만, 이만, 삼만 꾸준한 성장을 예측하고요. 교주 신변의 문제나 사후, 죽음의 문제 전까지는 성장곡선이 완만하게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신천지 구원론이 행위 구원론입니다. 그 행위 중 교리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실력도 쌓아야 하지만 거기에 반드시 전도가 있거든요. 열매가 있어야 하구요. 열매를 기준으로 이미 정해놨기 때문에 내부 경쟁심을 유발시키고 그러다 보니 포교는 줄어 들 수가 없고 그에 따른 성장이 있을 거라는 의미입니다. 교주 신변에 문제가 있기 전까지는 그럴 것이라 생각합니다.

- 지금 나이가 89살, 내년이면 90인데요. 그가 만일 죽는다면 신천지 내부적으로 어떤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시나요?
이만희 사후를 준비한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이죠?
지파장들 중에서는 이만희 실체를 아는 사람···. 또 강사나 총회에 일하는 사람 중에 이만희의 실체를 아는 사람도 있거든요. 그래서 사후에는 신천지 조직을 장악하기 위한 헤게모니 게임이 만만치 않을 거예요.

-볼 만하겠는데요?
그렇죠. 한명을 대표자로 세우고, 열두 지파의 지방 권력을 인정해주는 선에서, 즉 명목상으로는 누굴 세우고 같이 연합전선을 펼 수 있어요. 그 대신에 각 지파의 지파장들이나 힘있는 사람들의 권력을 어느 정도 인정해줘야 되겠죠. 이들을 터치하고 침범하면 감정 싸움 나죠. 만약에 상호간 인정이 안 되면 치열한 파워 게임이 펼쳐질 거예요. 파이를 많이 먹어야 되니까요. 어쨌든 많이 얻어야 되니까. 그래서 아류집단이 생길 수밖에 없죠. 아류가 생기면 그들은 독립을 선언할 거고 또다른 아류집단들이 많이 나타나게 될 겁니다. 전국적으로 아류 집단이 독립을 선언하면 신천지라는 조직의 와해가 있을 수 있는 거죠.

정리하면 공동대표를 누구 하나를 세워서 지방분권을 인정하는 공동전선 펼칠지, 아니면 누구하나가 많은 파이를 먹으려 하면서 이탈자, 아류가 많이 생길 것인지는 실제 그 때가 돼 봐야 알 거 같아요. 교리적으로는 이만희 교주의 죽음을 합리화하기 위한 수정을 할 거예요. 이만희 죽은 다음이 아니라 죽기 전부터요.

-가장 대표적 교리, 등장한 대표적 교리는 뭐라고 보세요?
죽음을 합리화 하는 교리는 옛날부터 사용되었던 모세와 아론, 여호수아와 갈렙이죠. 모세와 아론의 입장은 이집트에서 탈출하는 것이에요. 모세와 아론은 결국 모압 땅에서 가나안 땅을 바라보고 죽는 것처럼, 가나안 땅을 약속했지만 약속의 땅에 가지 못한 것처럼, 이만희 교주도 그렇게 되는 것이고, 그 뒤를 여호수아 갈렙처럼 바통을 이어서 안식의 땅, 육체영생을 이룬다는 것이죠.

- 레파토리는 정해져있네요?
늘 그렇잖아요. 우리가 이단계보에 연구하다보면 교리들은 같은데 주인공만 다르듯이요.

- 그 이만희씨가 사망하면 신천지는 와해될까요? 지금보다 더 번창할까요?
내부 타격이 없을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육체영생을 워낙 강조했기 때문이죠. 그걸 믿는 사람이 상당수잖아요. 그러니까 그거에 대한 충격, 특별히 오래된 사람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을 거예요. 많이 이탈은 할 텐데 어디로 빠져 나가느냐가 문제죠. 저는 변종 신천지 집단으로 빠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봐요. 그리고 무신론자로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봐요. 그때 상담소의 역할만이 아니라 한국교회가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 이어서 질문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그렇게 이만희 교주가 사망한 이후에 한국교회가 준비해야할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한 십 몇 년 전부터 이야기 한 건 데요. 결국은 치유와 회복이에요. 아류집단에 빠질 사람이 많아요. 아니면 그냥 신천지 남든지요. 신천지로 넘어온 사람들은 기존 교회가 가르치는 교리가 젖, 어린아이가 먹는 우유, 어린아이가 먹는 양식이라고 생각해요. 반면 신천지 교리를 배워보니까 이게 장성한 자가 먹는 단단한 식물이라 생각하고 교회를 버리고 온 사람들이에요. 어린아이가 마시는 젖을 버리고 단단한 식물을 선택한 사람들이란 말이에요. 이만희 교주가 죽었어요. 이긴자가 아니고 증인이 아니고 보혜사도 아닌 거예요. 그럼에도 신천지 신도들은 자신이 버린 기존교회의 어린아이 같은 신앙으로 돌아가지는 못한다는 거죠.

이만희 교주가 죽으면 ‘그럼 또다른 보혜사는 누구냐’ 이렇게 찾아다니는 거예요. 그 교리적 틀에 갇혀 있어서예요. 그렇다 보니까 교회의 양식을 먹으러 돌아오진 않는다는 의미예요. 그건 이미 자신들이 과거에 결정하고 버린 것이기 때문이죠. 최소한 신천지 수준의 틀을 갖고 있는 곳을 가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그럼 결론은 자연스러워지죠. 신천지에 남아 있거나 정통교회가 아닌, 신천지 아류단체로 가거나예요. 그래서 이만희 교주 죽는다고 한국교회로 다 돌아올 것처럼 환상을 품고 있는 건, 정말 무지한 거죠.

   
▲ 부산 야고보 지파 건물 사진(사진 이단상담실 제공)

이만희 교주 사후를 준비하는 신천지 수뇌부들

- 사고구조상 돌아올 수가 없네요.
그렇죠. 그래서 우린 자꾸 이만희 교주를 뭐라고 비판하는데, 신천지 신도들이 이만희 교주에 매여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되죠. 신천지인들은 이만희 교주에 매여 있는 것이 아니예요.

- 교리에 매여 있는 거군요
그렇죠. 그 교리의 틀에 매어 교주를 믿게 된 거죠. 그런데 우린 자꾸 착각하는 거죠. 교주한테 매인 줄 아는데 그건 결과이고, 사실은 교리의 틀 때문에 결론적으로 그 교주를 받아들이게 된 거죠.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느냐. 교리를 깨야 되죠. 쓰레기만도 못한 교리라는 걸 깨우치도록 도우면 예수님께 돌아올 수 있는 거죠. 우린 그걸 치유와 회복이라고 이야기하는 거예요. 지금 한국교회가 정말 부지런히 준비해야 됩니다. 아무도 준비하지 않으면서 교주 죽음을 기다리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거예요. 잃어버린 양을 찾아 오고 싶은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 건 알겠어요. 그러나 진짜 한 영혼이라도 찾으려면요, 바뀌어야죠. 한국교회가 바뀌어야죠

- 명쾌하십니다. 이만희 교주에 매인 게 아니라 교리에 매어 있다, 그래서 이만희 교주가 죽어도 교리가 깨지지 않는 이상 절대로 교회로 못 돌아오는 그 사람들의 사고를 깔끔하게 정리해주셨습니다. 신천지 신도 20 만시대라고 해요. 이단 단체에 수십만의 사람이 빠져있는 현실, 한국교회가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 있다면 뭘까요?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이 가까워 오면 우후죽순처럼 거짓그리스도들, 자칭 주라 하는 자들이 나타난다고 마태복음 24장 3~5절에 말씀하셨으니까 저는 성경적으로 나타난 문제라고 생각을 해요. 성경적으로 이미 경고했기 때문에 이걸 의아해 하거나 이상해 여기거나 마치 없을 일이 생긴 것처럼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했으면 우리가 할 일은 호들갑 떨 일이 아니라 거짓 선지자를 분별하는 것이죠. 요한일서 4장 1절에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영들이 하나님께 속했는지 분별하라고 말씀하셨으면 우리는 분별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이 돼야 하는 거죠.

히브리서 5장 12절~14절의 말씀처럼 어린아이는 분별을 못하지만 장성한 자는 지각을 사용해 선악을 분별한다 그랬으니까 적그리스도의 영과 진리의 영을 분별할 수 있도록 우리가 성도들을 일깨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일이 ‘뭐 공부했습니까, 누구 만났습니까, 조심하세요, 만나지마’ 이럴 필요 없습니다. 도리어 만나서 각개전투하고 그들을 건져내고, 논쟁하고, 그래서 불쌍한 영혼을 회복시킬 수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만들어야죠. 이단이 정통교회 그리스도인들을 두려워해야지 정통이 이단을 두려워하면 저는 그거는 안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단에 있다가 나온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들을 가장 마음 아프게 하는 말이 있을지요? 그리고 일반교인들이 삼가야 할 행동이나 말이 있다면 뭐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제가 이제 경험자니까. 저희는 이음공동체가 있어요. 이단상담을 하고 나서 피해 가족들이 오고 때로는 목회자를 만나고 하는데 너무 함부로 말하는 거 같아요. 신천지 빠지는 사람들에 대해서 어리석다 이거죠.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어떻게 그런 말도 안 되는 비상식적 단체에 빠지게 되었냐’는 거죠. 얼마나 무지하면, 얼마나 바보 같으면 그게 믿어지냐. 특히 이만희가 보혜사인 게 믿어지고 육체가 영생한다는 게 그게 말이 되냐. 이런 식으로 얘기들을 많이 해요. 그런데 이단에 빠질 때 처음부터 그렇게 믿으려 했던 건 아니거든요. 이게 어떻게 시작이 되었는지 모르니까, 결론만 가지고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런 것들이 상처가 많이 돼요. 특히 피해자 가족들이 신천지에 빠져있는 가족을 대하는 태도도 마찬가지죠.

저희가 그래서 그 부분을 먼저 건드려요. 대다수의 성도들은 이단 문제는 빠져 있는 사람만의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빠져있는 사람은 당연히 문제죠. 신천지에 빠져 있으니까. 사실 상담을 해보면 진짜 하나님의 부르심과 하나님의 섭리는 오묘하세요. 그 사람을 통해 가족을 부르시더라고요. 가족을 회복시키시더라고요, 놀랍게요. 영혼구원을 시키고 그래서 나중에 정말 깨달은 사람은 신천지에 빠진 가족한테 감사하다 그러죠. ‘너 때문에 내가 복음을 듣게 됐고 우리가 가족이란 이름만 있었지 정말 교감을 하지 못했는데 너 때문에 우리 가족이 같이 있으면서 대화도 하고 서로 돌보고, 서로 아픔도 알게 되고 서로 소외되었던 것도 알게 되고’ 그런 깨달음의 유익이 있죠. 그래서 저는 그런 가족을 먼저 이해시켜요. 그리고 절대로 정죄하지 말라 그러죠. 어리석다고 판단하지 말고 신천지 빠져있는 사람이 환자니까 정말 가족이 보호자라면 보호자는 환자를 정죄하기보다, 환자를 위로하고 격려하라고 해요. ‘누구라도 너의 입장이었다면 충분히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을 거라고’ ‘나도 그 입장이 되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위로자가 돼 달라고 말해요. 색안경 끼고 함부로 말하는 건 상처가 될 뿐이에요.

-신천지 신도들이 탈퇴한 후에 신학을 전공해서 사역자가 되는 것을 많이 봐요. 그런데 사회화 과정을 잘 밟아서 회사생활에 잘 적응하는 분도 계신가요?
있죠, 대학생들은 이제 주로 학업의 전선으로 다시 돌아가죠. 일시적으로는 힘들어요. 공부를 다 내려놨다가 다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걸 깨달으니까요. 현실을 또 자각하게 되니까요.

- 현타라고 합니다. ‘현실 자각 타임’ 현타가 왔다!는 거군요.
적응이 안 되는데 그 타이밍이 딱 오는 거죠. 새하늘 새땅을 꿈꾸며, 망상을 버리고 이제 현실의 눈을 뜨려다 보니까요. 이게 적응기간이 필요해요. 감사하게도 학교에도 다시 돌아가고 해서 공부를 해서 이제 의사가 되는 친구도 있었고, 뭐 의사가 아니어도 어쨌든 직업전선에 뛰어든 친구도 있고 잘 적응을 해가요. 근데 시간은 좀 필요합니다. 가족들이 이걸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면 안돼요. 저희는 푸시하지 말라고 해요. 본인이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해서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라고 이야기하죠.

- 사회 적응을 준비하는 탈퇴신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저는 좀 다르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이단 신천지생활을 무익했다고 인생의 공백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 악한 곳에서도 내가 얻었던 유익, 그 유익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사회생활의 발판으로 삼았으면 좋겠어요. 사실 따지고 보면 신천지에서 정말 열정적으로, 그 에너지가 과연 어디서 나왔을까 했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살잖아요. 새벽부터 밤까지 그렇게 계획 짜서 움직이는 것, 신천지에선 그걸 했잖아요. 그런 열정, 습관 그걸로 사회생활을 하면 못할 일이 없습니다. 모든 게 가능합니다. 그런 유익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허무하다 무익했다, 이렇게 말 안 했으면 좋겠어요.

- 아무리 오랜 세월을 신천지에 몸담고 있었다 하더라도 그 열정으로 다시 살면 회복할 수 있다, 재기할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시죠. 그래서 그 시간을 무익하게만 무의미하게만 생각하고 자학과 그 상실감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신 거죠. 참 감사한 말씀입니다. 지금도 신천지에 빠져서 나오지 못하는 신도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씀은 뭔가요?
꼭 진실을 한 번 확인 하라는 거예요. 검증한 후에 한번 심사숙고한 후에 신천지가 내 인생과 생명과 내 모든 걸 다 걸 만한 곳인지, 그걸 한번 객관적인 시각으로 확인해 봤으면, 검증해보라는 거예요. 이게 제가 신천지인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말이에요. 정말 작은 균열이라도 마음 가운데 생겨서, 이거 한번 확인해 봐야지, 그 1%의 생각만 들어가도 반은 성공한 거라고 할 수 있죠. 그것 때문에 제가 상담하는 거죠. 그 바늘구멍 같은 틈을 내기 위해서요.

- 실장님의 인터뷰를 과연 신천지들이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보는 사람이 있다면 마음에 바늘구멍같은 그 공간이 생기는 역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 이미 나온 사람이 있다면 실장님의 인터뷰를 보고 ‘야 이 열정으로 다시 살면 충분히, 얼마든지 잘 살아갈 수 있다, 행복할 수 있다,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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