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1-11-22 07:57 (월)
"그때는 신천지가 내 삶의 모든 것이었다"
상태바
"그때는 신천지가 내 삶의 모든 것이었다"
  • 정윤석
  • 승인 2019.04.16 0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천지 입교부터 탈퇴까지, 그들의 삶의 이야기
▲ 신천지측의 전도특전대로 살았던 김효은 씨
김효은 씨(가명, 30세)는 열혈청년으로 살아가고 있다. 줌바 댄스를 추며 화려한 모습으로. 하지만 그녀에겐 다른 사람이 모를 격정의 시기가 있었다. 2014년,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막 시작할 무렵, 사이비종교단체 신천지에 빠졌다. 서울에서 자취를 하던 그녀는 신천지 입장에서 볼 때 최적의 조건을 가진 포섭대상자, 즉 ‘열매’였다. 신천지 전도특공대에 포섭된 뒤 김 씨는 한 해 동안 온 생애를 압축하다시피 인생을 바쳐 살았다. 부모님께는 모든 걸 속이고 비밀에 부쳤다. 온갖 거짓말과 연기를 하며 신천지 포교를 위한 시간을 확보했고 직장도, 미래도 내팽개치고 신천지에 모든 걸 걸었다. 이미 5년 전의 일이지만 그녀는 마치 어제 일처럼 신천지에서의 경험을 떠올렸다.

김 씨와의 대화 중 매우 중요한 정보들이 나왔다. 특히 신도들이 이만희 신격화외에 지파장과 전도특전대장, 센터 강사 등 중간 간부들에게도 충성 경쟁을 한다는 대목에선 이만희 교주 사후에 신천지의 극단적 내분을 예고하는 듯했다. 복음방에서 센터로 보내기 위해 ‘열매’들에게 신천지임을 커밍아웃할 때가 있다. 이때 일부 열매들은 소리소문없이 연락을 끊고 잠수를 탄다. 그럴 때 이미 개인정보를 모두 파악한 신천지 신도들은 당번을 짜서 열매를 되찾기 위해 4~5시간이고 열매의 동선에서 기다리는, 거의 스토커 같은 행태를 했다고 한다. 결국 그런 끈질긴 설득 때문에 신천지임을 알고도 다시 돌이키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한다. 김 씨의 인생을 세차게 할퀴고 간 사이비 신천지에서의 경험담을 정리했다. 김효은 씨와의 인터뷰는 2019년 4월 3일 서울의 구로역 인근의 한 카페에서 진행했다.

효은, 신천지 교인되다

- 신천지와 관련한 자신의 이력을 소개해 주세요.
2014년 1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해서 대학교에서도 판소리를 전공했어요.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과 각종 단체에서 공연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을 무렵이었어요. 대학교 4년간 친하게 지냈던 동아리 친구의 권유로 심리상담을 하다가 신천지에 빠지게 됐어요. 당시 친구는 이미 신천지 신도였고, 수료시험을 앞두고 있어서 전도 열매(신천지는 1명을 전도해야 수료를 할 수 있다. 수료 통과를 위해 전도대상으로 삼는 사람들을 ‘열매’라고 부른다)가 필요했던 상황이었어요.

저는 인문계고를 나온 후 예술대학을 진학했어요. 그러다보니 대학에서 인맥이 부족했지요. 적응하기도 힘들었어요. 선후배 관계에서 오는 상처도 있었구요. 부모님께서 뒷바라지를 해주셨는데 그에 대해 보답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어요. 친구와 만나서 얘기를 하다보니 그 친구에게는 제가 열매로 적합해 보였던 거예요. 사람들에게 위로받기는 어려웠고, 어릴 때 어머니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교회를 다닐 뿐 신앙은 없었어요. 그래도 조금이라도 하나님을 알고 싶은 마음은 있었거든요. 신천지 입장에서 볼 때 거의 알곡 수준이었죠. 친구가 마음이 힘드니 상담을 받지 않겠느냐고 권유했어요.

상담심리를 하는 분이 계시다며 아는 언니를 소개해 준 거예요. 그런데 그 언니가 성경을 갖고 심리 상담을 해줬어요. 의심없이 성경을 공부하게 됐지요. 나중에 OO지파의 전도특전대원(특전대)이었던 거죠. 각 지파별로 특전대가 있는데 한 30~40명이 됐어요. 이들은 용산을 점령하자고 하면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전도만을 위해 일하는 팀이었어요. 정신교육, 세뇌교육이 아주 철저히 된 대원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제가 있었던 지파는 청년들로만 만들어진 팀이었어요. 일반적으로는 초중고 6개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저는 한 달 만에 그룹 복음방에서 신천지화 돼서 센터로 옮겼어요. 그래서 제가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어요.

- 복음방 과정을 밟다가 신천지란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어요?
배신감이 느껴졌어요. 친구가 이미 신천지 공부를 했으면서도 자신도 처음 공부한다고 속여서 같이 들었거든요. ‘이 친구가 나를 속였구나’라는, 뒤통수 맞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거에 대한 배신감이 컸지만, 신천지임을 오픈하고 기도회 하는 모습을 봤는데 이만희 교주 사진을 놓고 기도했어요. 열매들을 놓고.

안내

기독교포털뉴스의 유료기사는 유료회원에게만 제공됩니다.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 아래 이용권을 구매하여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