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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교육하듯 학교에 범죄 예방 교육 도입해야범죄학 연구하며 교회 출석 시작한 정동현 박사
정윤석  |  unique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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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7  00: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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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2월 광운대에서 범죄학 학위를 받은 정동현 박사

정동현 박사(광운대 범죄심리학, 수원 열두광주리교회 출석 성도)는 국내에서 25번째로 범죄학 학위를 받았다. 학부 시절 전공은 사회복지였다. 복지사로 활동하던 그가 범죄에 관심을 가진 건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노숙인 대상으로 복지 활동을 했는데 감옥 출소자들, 범죄 연루자들이 적지 않았다. 노숙을 하다가 몇 십만 원 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명의를 빌려 줬다가 수천만원의 빚을 진 노숙자들도 만났다. ‘범죄를 알지 않으면 이들을 제대로 도울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코올’, ‘폭력’, ‘범죄’, ‘파산’, ‘병원’은 노숙인들과 자연스레 연결되는 단어들이었다.

“제가 보기에 중학교 3학년 정도 돼 보였어요. 4명의 청소년이 노숙자에게 다가가더니 천원을 건네주더군요. 이들은 노숙인에게 ‘담배 사와!’라고 말했어요. 존대도 하지 않았어요. 노숙인은 청소년들에게 담배를 사다 주고 천원을 받아서 술을 마셨어요.”

이런 현실을 보며 정 박사는 복지 전문 서비스를 하려면 범죄와 범죄 시스템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2009년 심리학 석사를 전공한 데 이어 광운대에서 2018년 2월 박사 학위를 취득한다. 그가 발표한 논문은 ‘수도권 도시의 범죄 발생 영향 요인에 관한 연구’다. 주요 연구 대상 도시는 경기도 수원이었다. 그 이유에 대해 정 박사는 경기도 31개 시군 중 가장 많은 강력범죄(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등)가 발생하는 도시가 수원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강력범죄는 수원, 부천, 성남, 안산, 고양 순으로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경기도 인구 1천300만명 중 거의 10%에 달하는 123만명의 인구가 수원에 사는데 인구가 많은 곳에 강력범죄도 자연스레 증가하기 때문이다.

강력범죄와 주거 요인에는 상관관계가 있을까? 정 박사는 해당 논문에서 단독주택 > 다가구주택 > 연립주택 > 다세대 주택 > 아파트 순으로 범죄빈도가 다르게 나타난다고 밝힌다. 이에 대해 정 박사는 “단독주택이나 다가구 주택의 경우 도로와 골목길이 많다”며 “강력범죄가 일어날 공간이 많아진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사회해체 요인도 모두 강력범죄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업률은 강간이나 폭력과 정비례했다. 외국인 수가 많은 지역에서도 역시 강력범죄는 정비례하게 늘었다.

정 박사는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듯 범죄 예방 교육을 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살인은 개인에게 복구 불가한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사전에 강력범죄 등을 피할 수 있는 기본적인 지식을 전수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범죄 예방을 위해, 개인뿐 아니라 사회적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것도 필요하다. 사소한 것 같지만 가로등 설치, CCTV 설치는 매우 중요하다. 벽화 그리기로 도시 미관을 좋게 만들어 지친 심신을 달래 줄 수 있는 장치들이 많이 필요하다는 게 정 박사의 견해다. 정 박사는 ‘한국범죄연구소’ 같은 기관을 만들어 한국사회의 건강과 범죄 예방에 헌신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폭력이나 강간 같은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지역에선 자살률과 이혼율이 대체로 높게 나왔다”며 “가족구성원 해체라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범죄 발생의 요인이 된다면 국가는 이에 관심을 갖고 현대 가족구성원들의 강화 정책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범죄학을 전공하며 신앙을 갖는 게 어렵지 않았을까? 정 박사는 오히려 반대였다. 복지 현장에 있으면서 대한민국의 복지는 ‘기독교를 빼곤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사회복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교회의 헌신을 목도했다. 범죄학을 전공하면서부터 많은 수의 범죄자들이 무종교인이라는 걸 보면서 오히려 종교의 순기능적 요소도 보게 됐다. 정 박사는 오히려 범죄학을 전공한 이후 교회를 다니게 됐다.

“교회는 제 외로운 인생길의 동반자와도 같아요. 연고가 없는 수원으로 와서 처음 발을 내디딘 곳이 교회거든요. 그런 저를 붙들어 준 곳도 교회구요. 편하게 대해주시는 성도들이 좋았어요. 이렇게 한걸음씩 하나님을 믿고 알아가고 싶습니다.”
#범죄학 #범죄심리학 #광운대 #강력범죄 #사회복지 #프로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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