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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사이비 전능신교 왜 방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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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사이비 전능신교 왜 방치하나?”
  • 정윤석
  • 승인 2018.09.0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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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사교 규정, 전능신교 피해자 30여 명 집단 시위

전능신교측, “집단 시위 저의 궁금··· 다른 목적 있는 거 아닌가?”

▲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전능신교 건물

중국산 사이비 종교 전능신교(교주 조유산·양향빈, 일명 동방번개)에 대한 한국교회의 경계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피해자들의 시위가 2018년 9월 2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구로동 집회소에서 3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시위에는 전능신교 피해자뿐 아니라 전국신천지피해가족연대(홍연호 대표)와 하나님의교회피해자모임 회원들이 동참했다.

▲ 시위에 나선 전능신교 피해자들,
▲ 전능신교 입구에서 '가족을 돌려 보내라'며 시위에 동참한 전피연 신강식 총무(사진 우측)

피해자들은 “전능신교는 사이비종교다”, “전능신교는 내 가족을 가정으로 돌려보내라”, “위장난민들 본국으로 송환하라”, “아이 초등학교 입학 나 몰라라, 남편이 사망해도 부인은 나몰라라, 부모님이 사망해도 자식은 나몰라라”는 피켓과 플래카드를 걸고 시위에 나섰다.

▲ 난민 신청한 전능신교 신자들은 진정한 난민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피해자측

시위에 참석한 김정순 씨(조선족, 72세)는 “딸이 전능신교에 빠진 후 2015년 5월에 가출했어요. 죽기 전에 딸 한번 보고 싶다고 그리워하던 아빠가 작년에 세상을 떠났는데, 그때도 와보지 않았어요. 전화는 일년에 한두번 할까말까예요. 딸이 이젠 가정으로 돌아와 함께 살았으면 좋겠어요. 전능신교에 빠지기 전까지만 해도 딸은 이렇게 살지 않았어요.”라고 호소했다.

▲ 서울 구로동 전능신교 정문 앞에서 눈물 짓는 피해자

전빈 씨(한족, 31세)는 “남편 장O 씨는 전능신교에 빠진 후 저와 3살짜리 아들을 버리고 2015년 4월에 가출해 한국으로 왔어요. 사이비에 빠져 난민신청을 하고 한국에서 지내고 있는데 저는 아들에게 아빠가 우리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 다른 나라로 갔다 온다고 말했어요. 차마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고 말하지 못하겠어요. 아이를 학교에 보내려면 엄마·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지, 어디에 사는지 써야 해요. 아빠에 대해 제가 뭐라고 써야 할까요?”라고 안타까워했다.

전능신교 외의 사이비 종교 피해자들도 시위에 동참했다. 기자가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홍연호 대표에게 “신천지 피해자들이 전능신교 피해자 시위에 나오게 된 계기가 무엇입니까?”라고 질문했다. 홍 대표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사이비 종교는 국적을 달리해도 형태는 매우 유사합니다. 교인들에게 들어가야 할 다양한 정보들을 차단합니다. 가족간의 애착관계를 끊기 위해 격리시킵니다. 교주를 신격화하고 거기에 인생을 바치도록 합니다. 그래서 곧 세상이 끝난다는 사이비 종말론에 올인해 개인의 인생은 파괴됩니다. 중국산 사교에 빠져 난민을 빙자해 한국에 정착하려는 사이비 종교인들이 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신천지로부터 받는 피해도 어마어마한데 더 많은 피해자들이 나오기 전에, 중국에서도 사교로 규정한 전능신교를 방치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나서게 됐습니다. 전능신교 피해자들의 아픔에 동참해 이들이 가족들을 찾아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습니다. 그들의 고통과 아픔을 외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교회 피해자모임 김영석 회원은 경북 울산에서 올라와 시위에 참석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기자에게 말했다.

“하나님의교회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시위를 하던 중 어떤 사람이 제보를 해왔어요. ‘구로동에도 하나님의교회가 세워졌다’는 거예요. 그래서 현장을 찾으니 ‘하나님교회’ 앞에 ‘전능하신’이라는 글자가 하나 더 붙어 있더군요. 알아보니 중국에서 사교로 규정한 사이비 종교였어요. 내친김에 시위를 했는데 전능신교 사람들이 ‘중국 공산당의 돈 받고 시위에 나섰다’고 악담을 퍼붓더군요. 저는 예수님 이름을 사칭해 사기치는 집단은 다 똑같다고 생각해 시위에 나설 뿐이에요.”

시위에 나선 피해자들은 “사이비 종교를 국가가 왜 방치하고 방관하는 건지 납득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 전능신교측은 신도들이 가혹한 탄압을 피해 중국을 떠나 난민신청을 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 중국 정부가 사주했다는 전능신교측 플래카드

전능신교 건물 주변으로는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플래카드가 빼곡히 걸려 있었다. 이들은 “중 정부의 박해에 집에도 못 간다”, “중 정부가 사주한 시위극”, “중국에서 가혹한 탄압을 받고 있는 전능신교 수백여명의 신도들이 한국으로 도피해 난민 지위를 신청했습니다. 공산당은 신도들의 친척들을 강요와 위협을 동원해 설득함으로써 한국으로 가서 신도들의 귀가를 종용하도록 했습니다, 중국으로 돌아가게 될 경우 이들은 체포, 구금되어 고문을 받게 될 것입니다”고 주장했다.

▲ 차량 진입로에서 드러누운 전피연 홍연호 대표와 전능신교측 차량의 일촉즉발의 상황

시위하는 도중 검정색으로 진하게 선탠을 한 스타렉스 차량이 집회소 안으로 진입하려 했다. 가족을 돌려보내지 않는 한 차량을 진입시킬 수 없다며 전피연 홍 대표가 진입로 앞에 드러누웠다. 차량은 그대로 진입을 시도하려 했고 여기에 굴하지 않고 더 많은 피해자들이 진입로에 드러눕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되기도 했다.

전능신교측의 한 관계자는 “가족들을 만나게 해준다고 하는데도 왜 드러눕느냐?”며 “정말 가족들을 만나고 싶은 건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전능신교측이 만나게 한 가족은 20여 명의 피해자 중 김정순 씨 한명이었다. 결국 김정순 피해자의 경우 경찰의 중재로 딸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중국으로 되돌아가지 않고 한국에 남겠다는 하나밖에 없는 딸의 말에 홀어머니는 또한번 눈물을 삼켜야 했다.

▲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전능신교 건물

전능신교 주변에 살고 있는 한 지역 주민은 “이 집회 장소에는 평소 ‘전능신교 신도 외에는 출입할 수 없다’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고 장롱·냉장고·세탁기 등 집기들이 용달로 이동돼 집회소 안으로 이동되는 경우가 심심찮게 목격됐다”며 “교인들이 자신의 개인 살림을 정리하고 저 안으로 들어가는 거 같은데, 지역주민들은 저곳이 사이비 종교인줄 다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시위를 기획한 월간 종교와진리 오명옥 대표는 "전능신교 신도 2000여 명이 한국에 들어왔고 이중 1천여명이 난민 소송을 진행 중이다"며 "난민 소송 진행 중에 있는 신도들 대부분, 무비자로 제주도로 입국하여 난민 신청을 한 후 약 3일 만에 서울로 입성해 수년 동안 한국에서 지낸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난민법을 악용하는 전능신교는 신도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라"고 촉구했다. 

한편 전능신교는 조유산이란 중국인에 의해 1989년 중국 흑룡강성에서 시작했다. 전세계 신도 200만명에 달한다는 거대 이단·사이비 단체로 급증했고 2012년 중국에서 사교로 규정된 이후 교주 조유산과 양향빈은 미국으로 도주했다고 한다. 중국 전능신교 신도 일부는 2012년 이후 본격적으로 한국에 상륙 서울 구로구, 경기도 안산, 강원도 횡성, 충북 보은 등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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