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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에서 사라져 버린 유토피아의 꿈이단 은혜로교회 신도 2명 사망··· 유족 “인권유린 여부 대사관이 철저 조사해야”
정윤석  |  unique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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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5  06: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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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11월 28일 야사와 항구에서 3km 지점에서 침몰한 바지선. 이 사건으로 은혜로교회 신도들이 사망했다

깜깜칠흑, 별빛조차 희미한 새벽 2시 30분, 풍랑치는 피지 해역에서 대한민국 국민 2명이 사망(1명 사망, 1명 실종)했다. 2017년 11월 28일 새벽의 일이다. 8천여 km 떨어진 피지에서 왜 한국국적의 국민이 사망·실종했을까?

피지에서 음식점 등 회사 설립 은혜로교회, 리조트 시설 추진 중 신도 사망
신옥주 목사측(은혜로교회) 신도들은 2014년 경부터 피지로 집단 이주했다. 이 때 사망자 A 씨도 피지로 이동한다. 처음 아내가 은혜로교회에 출석할 때만 해도 ‘이혼불사’를 외치던 A 씨는 어느 샌가 은혜로교회 신도가 돼 있었다고 한다. 아직 한국에 남은 친족들과 이별하고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피지로 이동한 A 씨는 잦은 사업 실패를 경험하다가 OO업을 하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피지에서 리조트 사업에 투입된 모양이다. 리조트 시설은 피지에서 약 100km 떨어진 야사와섬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은혜로교회는 Grace Road Food Company, Grace Road Farm 등 회사 농장을 비롯 Grace Road Kitchen 등 피지에서만 7개의 음식점을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리조트 시설은 은혜로교회의 새로운 프로젝트인 것으로 보인다.

야사와 섬으로 리조트시설을 짓기 위해 총 12명이 바지선을 타고 이동하다가 사망사건이 발생했다. 12명 중 9명은 구출됐다. 구출된 사람은 모두 피지인들이다. 이들의 사망 사건 현장 기록에 따르면 “사고 선박 내 물탱크에 갑작스럽게 많은 양의 물이 침투하여 선박이 침몰하게 되었으며, 선박에 실린 트럭 내에서 수면을 취하고 있던 2명의 사망자와 1명의 실종자는 동 선박이 매우 빠른 속도로 침몰한 탓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돼 있다. 사망자는 모두 바지선안의 덤프트럭에 탑승한 사람들이었고, 나머지 탑승하지 않은 사람들은 구조됐다.

선장은 선박 침몰 가능성을 인지한 후 일부 승조원 등이 트럭으로 다가가 피해자 3명에게 선박 이상 사실을 알리고자 하였으나, 급격한 수위 상승으로 인해 여의치 않았으며, 선박과 함께 트럭이 가라앉는 과정에서 사람의 비명 소리를 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문제는 사망한 신도들 중 한국에 있는 직계가족들에게 전혀 사망 소식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망한 A씨의 한 가족은 “피지에서 은혜로교회를 떠나온 신도라는 사람이 내게 전화해 ‘당신 가족 A씨가 피지에서 사망했다’고 말해줘서 겨우 알게 됐다”며 “A씨의 부인과 자녀들에게 ‘왜 사망 소식을 알리지 않았느냐’고 항의했으나 ‘부모님이 충격 받으실까봐 말하지 못했다’, ‘하나님께서 불러가셨다’, ‘낙원으로 갔다’, ‘좋은 곳으로 갔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 씨의 유족은 “현지에서 은혜로교회측이 노동착취나 인권 유린을 하는 경우는 없는지 현지 대사관의 철저한 조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 유족은 “시체는 화장하고 뼈는 농장에 뿌렸다고 말하는데 마치 사람 죽은 일을 옆집 O가 죽은 것처럼 기계적으로 말하는 것을 보고 말문이 막힌다”며 "가족의 억울한 죽음을 끝까지 밝히겠다, 피지에 있는 다른 식구들을 한국으로 내보내 이 사회의 건강한 시민으로 살아가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 야사와항 인근 3km 정도를 남기고 배가 침몰해 은혜로교회 신도 2명이 사망했다. 이외에도 리조트시설 인근에서 수영하다가 사망한 신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빨간 원은 바지선이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사진 구글 지도 재편집)

유족 “인권유린, 노동착취 문제 없는지 대사관이 철저히 조사해야”
야사와섬 선박 침몰 사고로 사망한 3명 중 2명은 한국인이다. 그들 모두가 은혜로교회 신도들이다. 은혜로교회의 신옥주 목사는 “이 시대가 엘리야와 에녹처럼 산채로 하나님 앞에 들림 받을 수 있는 때”라며 ‘육체영생’을 주장해 왔다. 신 목사는 △사람이 꼭 다 죽는다 생각하는 그것도 다 귀신이 준 거다 △교회 밑에 납골당 해? 그거 (성경 안 믿는)미친놈들 △살아서 우리는, 하나님 앞으로 간다고 하면 마귀들은 얼마나 희롱할까? △2014년 동안 육체가 다 죽었어도 육체가 살아서 주님 앞에 가려면 우리가 뭐해야 해(성경대로 믿고 보고 듣고 행하면 육체가 죽지 않고 살아서 갈 수 있다는 뜻)라고 주장해 왔다.

육체영생을 주장하는 신옥주 목사측은 신도들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을까. 기자는 교회측 입장을 듣기 위해 다수의 은혜로교회측 신도들에게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냈다. 기자에게 제보된 피지에서 사망한 신도들의 이름은 민동우 씨, 송창용 씨, 오만석 씨 등 3인이다. 아직 가족의 사망 소식을 듣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있어 실명을 써놓았다.

이중 민 씨와 송 씨는 리조트 시설을 짓기 위해 이동하는 바지선의 침몰로 사망했다. 오 씨는 리조트 시설 인근 바다에서 수영하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죽음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는 기자의 질문에 교회측 신도들은 “하나님도 지옥도 믿지않는 인간하고 시간 낭비할 정도로 한가하지 않아, 당신같은 하나님의 원수 미친 대적자 뭘 꼬투리 잡아 밥벌이 하고싶어서 간사하게 접근하나”고 답하는 등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미친××’야 미친 인간은 자기가 미친 걸 모른다” 등 욕설을 문자로 전송하는 신도도 있었다.

이상향의 땅, 유토피아를 기대하며 피지로 갔지만 그들의 꿈은 죽음으로 사라져 버렸다.

한편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는 2014년 99회 예장 합신 총회의 이단 규정을 받았다. 고신측은 2015년 참여금지, 예장 합동측은 2016년에 이단으로 규정했다. 고신측 유사기독교연구위원회는 “신옥주 씨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성경관, 해석의 방법, 기독론, 삼위일체론, 구원론, 종말론 등의 기본적 신학 부분에 정통신학과 심각한 차이가 있다”며 “각 교단과 교회들과 성도들은 은혜로교회 신옥주 씨의 잘못된 신학사상이 무엇인가를 속히 파악하여 경계하고 더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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