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측이 신천지 이만희 교주와 유사한 이단사상이라고 2009년 94회 총회에서 지적한 김노아 씨(김풍일)가 2018년 1월 12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대표회장에 출마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등록했다. 김 씨의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도전은 2017년 1월, 8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서 그는 ‘한기총 대표회장 삼수생’인 셈이다. 한기총 정관 제 5장 제 19조에는 대표회장 후보의 자격에 ‘성직자로서의 영성과 도덕성이 객관적으로 인정된 자’라고 나와 있다. 과연 김 씨는 이런 자격에 부합하는 사람일까?
먼저 김 씨는 30년 넘게 이단시비를 받아온 사람이기 때문에 부적격하다. 고 탁명환 소장이 1987년 펴낸 한국의 신흥종교 기독교편 4권에는 △김풍일은 자신을 ‘가지 사명자’, ‘보혜사’, ‘또다른 보혜사’로 명명하고 있다(64페이지) △기성교회 목사들은 성경을 받았다고 하면서도 성경에 통달 못했으니 거짓목자다(66페이지) △예수그리스도의 성령 잉태를 부인하고 있다(67페이지) △김풍일을 통한 새언약의 비밀을 통하여야만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70페이지)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 책에는 김 씨가 자신을 ‘보혜사’, ‘또다른 보혜사’ 명의로 발급한 임명장 사진을 증거자료로 첨부했다.
2004년 김 씨 명의로 발행한 ‘새노래’에는 다음과 같은 가사가 담겨 있다.
242페이지다. “1절 동방의 해돋는 땅 삼천리 강산에 에덴동산 성지 이뤄주시니 강들이 국경이 된 무궁화 삼천리 성경은 한국 땅을 예언하셨네. 섬들아 잠잠하라 민족아 힘을 내라 찬란한 지상낙원 반도 강산에 에덴 동산 네 근원을 이루어놨으니 와서 보고 듣고 기뻐하여라.”
6절까지 나온 가사의 요점은 △성서에 계시된 지상낙원은 한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동방에서 하나님의 섭리가 이루어질 곳은 동방의 땅끝모퉁이(한반도)라고 하였다 △강들이 국경이 된 나라(압록강, 두만강)에 시온산을 세운다고 하였다 △그 성읍(천국) 자기 산(사명자 있는 시온산) 한국에서 중건될 것을 예언하였다고 부가 설명까지 곁들였다. 이외에도 김 씨는 성경의 ‘구름 타고 오시리라’는 구절에서 구름을 ‘목자’로 해석한다.
다음으로 김 목사는 자신의 이단성 사과 행각에 있어서 이중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부적격자다. 이는 그의 정직성을 되짚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09년 7월 16일 몇몇 언론에 김 목사 명의로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한국교회 앞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회개문이 나온다. 그러나 그는 2014년 10월, 일부 언론사를 통해 ‘회개 사건’이 자신의 의사에 반하는 것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자신이 담임으로 있는 세광중앙교회와 동일 주소로 돼 있는 ‘성경과 교회’라는 사이트에도 동일한 성명서가 올라가 있다. 회개문을 발표한 뒤 침묵하고 있다가 갑작스레 상황에 따라 회개 사건은 자발적인 게 아니라는 듯이 말한 것이다.
그러다가 2017년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다시 이단성 문제와 관련, 대부분 수정하거나 교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신의 이단성 문제와 관련 김 목사는 일관성 없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신학교 졸업 여부와 목사 안수에 있어서 지속적으로 의심을 사고 있기 때문에 부적격하다. 1월 11일 예장 합동측 이대위는 총회회관에서 진행한 회의에서 김풍일 씨의 이단성을 재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지난 9월 총회에서 예의주시 처분을 했음에도 다시 합동측이 조사키로 한 이유는 그가 이대위에 제출한 문서에 문제점이 발생해서다. 기독신문은 “김풍일 씨에게 제출을 요청한 문서는 신학대졸업증명서 목사고시합격증 목사안수증 등이다. 문제는 이 3개 문서를 살펴본 결과 김풍일 씨의 목사고시 합격일이 1980년 9월 5일임에도 불구하고, 신학대 졸업일은 그보다 한참 늦은 1984년 12월 20일이라는 점이다. 또한 김풍일 씨가 제출한 3개 문서의 필체가 유사해 한 사람이 작성한 게 아니냐는 의심도 있다.”고 보도했다. 합동측 이대위는 김풍일 씨가 제출한 3개 문서의 필체가 유사해 한 사람이 작성한 게 아니냐는 의심도 있어 필적 감정까지 의뢰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김 씨는 2017년 7월 31일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출마를 위한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어떤 신학교를 나왔는지, 어떤 교단, 어떤 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는지 투명하게 공개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나마 나온 궁색한 변명이 “아주 오래된 사진과 연필로 쓴 안수증이 있다. 신학교도 나온 곳이 있다.”는 정도였다는 게 교계언론의 보도였다.
이처럼 교리적으로나 신학적으로, 게다가 자신의 신학교 졸업과 목사 안수 여부까지 의심을 사고 있는 김 씨의 한기총 대표회장 출마인데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일부 언론에선 벌써부터 김노아 씨 대표회장 선출 지원을 위해 총대를 메고 나서는 모양새다.
그러나, 김 씨는 다시 정리하자면, 일반성령과 진리성령을 나눴던 사람이다. 오순절에 역사한 불같은 성령은 보혜사 성령이 아니라고 했던 사람이다. 보혜사인 예수님이 사람인 것처럼 또다른 보혜사는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스로를 ‘보혜사’라며 임명장까지 발급했었다. 자신의 교회에서 ‘사도와 선지자’를 임명하기도 했다.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하는 신앙을 마치 ‘엉터리’인 것처럼 비판하는 사람이다. 예수님이 재림시 타고 오는 ‘구름’은 ‘목자’를 비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문제적 교리를 갖고 있었고 현재도 그것이 해소됐는지 불투명한 사람의 대표회장 출마, 이게 가능한 게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현주소고 일부 교계언론은 어떤 연유에서 김 씨의 나팔수 역할을 한단 말인가?
한편 1월 12일(금) 마감한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등록에서 엄기호 목사, 전광훈 목사, 김노아 목사 3인이 후보등록을 했다. 후보 자격 심사는 17일(금)까지, 대표회장 선거는 오는 1월 30일(화) 오전 11시 제 29회 정기회의에서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