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측은 올해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전쟁 종식과 평화'를 주제로 '3주년 9·18 종교 대통합 만국회의 기념식'을 진행했습니다. 이날도 많은 젊은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니, 젊은이뿐 아니라 어린이들도 동원됐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사이비로 각인돼 가는 신천지, HWPL 행사에 동원돼 교주 신격화 행각을 위해 뙤약볕에서 수많은 시간을 허비했을 20~30대의 젊은이, 그리고 어린이들의 사진만 추려서 사진으로 살펴 봤습니다.
젊음, 청춘은 빛의 속도로 우리 곁을 지나갑니다. 신천지에 빠졌다 나온 분들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게 그겁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야 그나마 덜해요. 그런데 젊은이들이 너무 불쌍해요. 신천지에 있는 20~30대 젊은이들을 보자니 너무 아깝고 안타까워요.”
제가 고 1때입니다. 여자 교생 선생님이 학교에 왔습니다. 시커먼 남자들만 있는 학교에서 여자 선생님은 인기가 많았습니다. 교생 실습이 끝나는 마지막 수업 시간, 그 선생님은 눈을 감고 노래를 부르자고 했습니다. 청춘···.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나직하게 읊조리듯 부르는 김창환 씨의 '청춘' 원곡은 정말 훌륭합니다. 하지만 혈기 방장한 10대 청소년들에게 대낮부터 이 노래를 부르자는 선생님의 의도는 당최 마음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 ‘대낮에 청승’, ‘쓸데없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으니까요. 그 선생님이 왜 ‘청춘’을 부르자고 했는지 이해하고 깨닫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신천지에 빠진 젊은이들의 청춘은 앞으로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