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19 14:47 (화)
이단성 논란 인사와의 빅딜, 그리고 침묵의 카르텔
상태바
이단성 논란 인사와의 빅딜, 그리고 침묵의 카르텔
  • 정윤석
  • 승인 2017.09.13 08: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독교계, 금품수수 등 은밀한 거래로 이름 오르내리는 P목사 등 인물 기억해야
▲ 이단성 논란을 겪는 인사의 기자회견 모습.

장로교측 A노회(노회장 K목사)는 올해 봄 정기회를 앞두고 발칵 뒤집혔다. 장로교단에서 이단성 조사를 받는 한 인사가 오히려 A노회에 소속한 특정 목사를 지목, 문제제기를 해왔다. 결국 자체 조사를 통해 A노회에 소속한 P목사가 이단성 조사 대상자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수수 문제에 관계됐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노회원들 사이에 P목사의 행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 노회의 한 관계자는 “해(害)노회 행위를 했으니 면직하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여론은 좋지 않았다”며 “P목사가 타 노회로 옮기겠다고 해 그것을 허락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특별한 징계 조치를 하지 않았지만 이단성 조사 대상자와 금품수수 문제로 이름이 오르내린 P목사의 행각은 노회원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빅딜’에 자주 등장하는 C협회, P·B·G목사
장로교단 A노회에서 금품수수와 관련, 문제가 됐던 P목사의 행적이 심상치가 않다. 아니, 조금 더 살펴보면 P목사만이 아니다. P목사와 함께 금품수수와 관련, 거론되는 인물들의 행보가 수상하다. P목사와 함께 거론되는 인물은 C협회 B, G목사다.

다수의 장로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B씨로부터 P, G목사가 1천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가 이미 2016년 10월에 모 언론에서 폭로됐다. C협회가 이단성 논란을 겪는 B씨에 대한 호의적 기사를 싣고 후원을 요구한 뒤 1천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당시 금품과 관계된 사람으로 P·G목사 이름이 처음 등장했다.

2017년 9월 18일(월)부터 진행되는 장로교의 가을 총회 때 모 교단 이단성 헌의 대상자인 J 씨와 관련 금품 수수를 한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C협회측 핵심 인사가 J 씨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사람으로부터 인쇄비조로 1천만원을 받는다. 비판적 기사를 올리며 받은 것이다. 2016년 4월호를 내면서 발생한 일이다. 그 다음 이단성 헌의 대상인 J씨에게서도 별도로 2천400여만원의 인쇄비를 받았다. 2016년 7월호를 내면서 발생한 일이다. 인쇄비로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받으며 이름이 오르내린 인물 역시 P·G목사다. 즉, 이단성 논란이 되고 있는 대상자를 비판한 사람은 물론 비판 대상이 된 사람 양자에게서 모두 인쇄비를 받았다는 것이다. 단순한 인쇄비로 보이지 않는 이유다. 그것도 이단성 논란이 되는 대상에게서 받았다는 자체가 C협회와 G·P목사의 순수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2017년 6월경엔 또다른 논란의 인물 K 씨가 5천만원의 거액을 줬다고 공개적으로 폭로했다. 이 때 거론된 인물은 P·G목사와 더불어 B모목사까지 3명으로 늘어난다. 논란의 인물인 K 씨는 “모 언론단체로부터 나에 대한 불리한 기사가 담긴 잡지 발행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이 단체가 추진 중인 캠페인용(‘WCC 반대’ 및 ‘동성애 반대’) 무가 책자 발행 비용 5천만원을 지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명목상은 캠페인용 책 발행 후원금이었으나 사실상은 불리한 기사가 담긴 A잡지 발행 중지 대가였다는 게 K 씨측의 주장이다. 기자회견 장에선 5천만원을 수수한 대상으로 P·B·G목사 3인의 실명이 공개되기까지 했다. 그만큼 사실관계가 분명한 사건이었던 것이다.

▲ 5천만원을 받은 C협회 P, G, B 목사 등을 검찰에 고발키로 결심했다고 폭로하는 K 씨

논란의 인물들, 지금은?
이렇게 금품 수수를 했다고 세간에 이슈가 되며 밝혀진 것만 세 번이다. 때문에 밝혀지지 않은 또다른 문제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다른 이단문제를 안고 있는 S교회 담임 K씨를 인터뷰해서 2017년 1월1일자 잡지에 표지모델로 하고 커버스토리로 다루기도 했다. 앞서 거론되는 금액만 1천만원, 2천400만원, 5천만원이니 S교회 K씨를 인터뷰하고 기사를 낸 후 금품을 받지 않았을 리가 만무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 건에 삼인방이 모두 관여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언급한 C협회 P·B·G목사의 행보는 모두 이단성 논란과 유관한 인사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인쇄비조로 수수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있다. 이들을 향해 ‘조폭 언론’이라고 비판한 곳까지 있을 정도다. 그러나 2017년 9월 현재 그들의 활동은 예전처럼 활발한 상황이 아니다. 금품 수수의 과정에서 이들을 향해 ‘형사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사람도 나왔다. 

금품수수와 관련, 기자는 P·B·G목사 중 일부 인사와 직접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했다. 그들의 해명을 듣기 위해서다. 이들 중 금품 수수를 했다고 언급한 사건과 관련, 인정한 건도 있고 금품 수수와 무관하다고 부인하는 건도 있었다. 때로 인쇄비로 오간 돈은 실제로 인쇄비로만 쓰였을 뿐이라고도 해명했다. 때로 금품수수가 아니라 원고료로 받은 것이고 자신은 글만 썼다고 해명하는 인사도 있었다. 그럼에도 교계는 P·B·G목사의 이름을 기억하고 이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비판적 여론이 들끓고 있는 중이다. 그 액수가 인쇄비라고 하기엔 거액인데다 이단성 논란이 되고 있는 인사에 대한 비판 기사나 반론 기사를 쓰고 반대급부를 노리는 수법이 결코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언론행위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한편 C협회측 인사들 중 P목사는 목회자겸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또다시 무리수를 뒀다는 비판을 받는 중이다. K종합뉴스라는 언론을 통해 최근 P목사는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며 교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C교회에 대해 허위사실 및 왜곡보도로 교회에 큰 피해를 입히는 기사를 쓴 혐의로 검찰청에 고소를 당해 현재 명예훼손과 모욕, 업무방해 죄목의 형사사건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언급한 금품 수수의 선례로 인해 P목사의 기사는 공익적 목적의 기사가 아니라 이젠 건강한 교회까지 타깃으로 삼고 반대급부를 노리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