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대표 황선조, 교주 문선명, 통일교)의 유관 기업인 통일그룹이 전남 여수시 300만평의 부지에 대규모 위락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 알려져 기독교계의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오성환 위원장은 “이단단체들이 사업을 진행하면 고용창출로 인해 지역 주민들과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게 된다”며 “교계의 언론들이 이 사실을 알리고 여수지역 기독교연합회가 힘을 모아 지역 주민들이 통일교측 사업에 현혹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 위원장은 오는 10월 15일 진행될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문제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통일교대책협의회(통대협, 대표회장 최재우 목사)는 “통일교측에서 하는 사업은 문선명 교주가 한국과 일본 통일교 교인들의 재산을 착취하여 투자하는 것”이라며 “여수시는 통일교의 위락시설 설립을 반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대협의 박준철 사무총장은 최근 계속되는 통일교측의 대규모 위락시설 건립과 사업에 대해 “통일교의 자금줄인 합동결혼식이 감소하자 통일교측이 포교활동의 일환으로 벌이는 것”이라며 “기독교는 경각심을 가지고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독교계의 경각심과는 다르게 여수시는 현재 통일교측의 사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박준철 사무총장은 “문 교주가 지금까지 시행했던 사업 중 제대로 된 것이 별로 없다”며 “통일교측 위락단지 설립에 대해 환상을 갖지 말라”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통일교측이 계획했다가 중단한 사업으로 △한국과 일본을 관통하는 해저터널 △일본에서 한국을 거쳐 아시아권과 유럽을 잇는 국제 하이웨이고속도로 △전쟁 영화인 <오, 인천!> △중국 판다에 공업도시를 형성한다는 판다프로젝트 △ 남미 브라질 자르딘이라는 곳에 1억평의 땅을 매입하고 벌인 자르딘 프로젝트 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통일그룹측은 전남 여수시 화양면 장수리 일대에 10년에 걸쳐 2조원을 투입, 세계적인 관광 위락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단지에는 세계민속문화촌, 골프장, 골프텔, 해수풀장 등 종합관광위락 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