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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로 제 2의 인생을 열어가는 그리스도의 ‘마그마’사랑의빛 공동체 조하문 목사 “성도들 마음, 예수로 채우는 목회 원해”
정윤석  |  unique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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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26  23: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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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사랑의빛공동체에서 만난 조하문 목사

조하문(趙夏文, 58) 목사, 여름 하에 글월 문자를 쓴다. 여름에도 글을 열심히 읽으라는 부친의 뜻이 담긴 이름이다. 공부도 곧잘 해 음악을 하면서도 연세대학교 지질학과를 졸업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주어진 재능과 끼는 숨길 수가 없었다. 드럼, 기타, 베이스 모두 독학으로 뗐다. 작곡을 중학교 때부터 했다. 1980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음악 밴드 ‘마그마(Magma)’의 베이스 기타리스트 겸 보컬리스트로 참가, ‘해야’라는 노래로 은상을 수상하면서 정식 데뷔했다. 1987년 솔로로 독립한 이후 인기는 더 치솟았다. ‘이밤을 다시 한번’은 그를 세상에 알린 최고의 히트곡이 됐다.

인기는 치솟았지만 아팠다. 이유를 모르게 아팠다. 마음은 공허했다. 대마초에 손을 댔다. 공황장애와 우울증에 날마다 술을 마셔야 했다. 원인 불명의 고통에 시달렸다. 한 때 교회를 다니며 마음의 안정을 찾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깨끗하게 죽는 방법을 생각했다. 동네 길을 걷고 있었는데 교회 집사와 마주쳤다. 그 집사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인다”며 “요한복음을 읽어보라”고 권했다.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읽어보자는 심정으로 그는 성경책을 펼쳤다. 요한복음 14장 27절은 그의 인생에 지각 변동을 일으킨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이 구절을 읽는 순간 그는 자신이 갈망하던 참 평안이 그리스도에게서 온다는 것을 믿고 그리스도에게 인생을 걸기로 한다. 조 목사는 회상한다. “이날 예수님의 나타나심과 평안과 사랑과 은혜가 없었으면 저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거예요. 1997년 9월 1일 주님을 만나고 20년을 살았네요. 보너스로, 덤으로!”

1999년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대학교에 입학하고 2002년에 목사안수를 받았다. 2003년에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캐나다의 장애인 공동체에서 목회를 했다. 휠체어를 타야 움직일 수 있는 70여명의 성도들이 있었다. 그들을 섬긴 9년 동안의 시간을 조 목사는 ‘제 2의 신학교’ 또는 ‘캐나다 세탁기’라고 부른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참된 목회자로 만들기 위해 ‘깍고 돌리셨다’는 의미다. 그는 성도의 성화를 위해 훈련과 고난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캐나다는 조 목사에게 그런 장소였다.

“훈련과 고난 없이 사람은 변하지 않아요. 변하지 않으면 은혜가 들어가지 못하고 은혜가 들어가지 않으면 있던 은혜도 쏟아버리고 메마르게 되죠.” 죽을 때까지 은혜를 받고 변화를 갈망해야 비로소 성화가 되며 성도다운 성도가 된다는 것이다. 2011년 귀국하던 해는 최진실 씨가 자살했던 때다. 처남 최수종 씨와도 연기를 했던 최진실 씨가 자살했다는 소식은 그에게 큰 충격이었다. 귀국 후 ‘자살예방 모임’을 이끌며 그는 후배들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는 일에 집중하게 된다.

“아티스트 중에 감성적인 사람들이 많아요. 꽃 하나를 봐도, 지는 낙엽을 봐도 느낌도 생각도 행동도 다르게 하는 사람들이에요. 작은 자극에도 마음에는 큰 파장을 겪는 사람들이에요. 외부의 자극이 올 때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르게 받아들이는 거예요. 연약하고, 부드럽고, 어린아이같고, 꺾으면 죽는 꽃 같은 사람들이 많아요. 나도 가수 활동을 하던 때 큰 부침을 겪었죠.”

   
▲ 사랑의빛공동체에 출석하는 성도들(사진 사랑의빛공동체 제공)

이제 조하문은 과거의 가수 조하문과는 동명이인일 정도로 달라졌다고 말한다. 좋아하는 것도, 가는 곳도, 몸무게, 생김새도 달라졌다는 것이다. 가수 조하문은 아티스트였다. 이제 목사 조하문은 가수 세계에서 돌아섰다. 그는 하나님의 종으로 살고자 한다. 가수 조하문일 때 겪던 고통을, 가수 조하문은 극복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러저리 도망다녔고··· 결국 피하고 도망가다가 겨우겨우 붙잡은 게 십자가였다고 한다. 십자가를 붙잡았을 때 그는 비로소 하늘이 열리고 은혜가 쏟아지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그는 회상한다. 만일 그때 내가 한강 다리를 붙잡았다면? 고통을, 고난과 훈련으로 보는 시각, 이를 조 목사는 ‘신앙의 하체 운동’이라고 말한다. 아직까지 조 목사의 이두근과 삼두근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결과로 매우 두껍다. 그런데 하체 운동을 게을리하면 기둥이 무너지게 된다. 조 목사는 신앙의 스쿼트를 게을리 하면 안된다고 말한다. 신앙의 스쿼트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겪는 고난이라고 말한다. 그 고난은 그리스도의 군사로 훈련되는 과정으로서 신앙의 하체를 튼튼히 하는 자극이라고 해석한다.

조 목사는 한국에 왔을 때 교회를 개척할 마음이 없었다. 2012년 2월, 서울 둔촌동에서 한 회사의 세미나실을 빌려 연예인 3명과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참석자 모두 과거의 조 목사처럼 공황장애와 우울증과 심적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었다. 교회를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목요일에만 모임을 가졌다. 그게 사랑의빛공동체(agapebit.com)의 시작이었다. 그래서 이름도 교회가 아니었다. 그런데 그들이 공황장애와 우울증에서 회복되면서 사람이 점점 늘어갔다. 불교신자도 자유롭게 와서 성경공부를 했고 마음이 회복되면서 세례를 받게 됐다. 그런 그들이 80여명이 됐고 성경공부를 시작한 지 1년 2개월만에 주일 예배를 시작하게 됐다. 그들이 2017년 현재는 150여 명으로 늘었다.

조 목사는 늘 강조한다. 마음이 중요하다고. 마음이 살아 있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살 만하다. 그러나 천하장사라도 마음에 우울증을 심어 넣어주면 죽을 거 같아진다. 자살은 마음이 먼저 죽은 것이다. 이 마음을 예수님으로 채울 때 우리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걱정 근심으로 채우면 힘들어지고 마음이 억눌리게 된다. 조 목사는 성도의 마음을 예수로 채우는 교회로 만들고 싶다. 그러면 사람이 회복되는 역사가 있다는 것이다.

   
▲ 사랑의빛공동체 전교인 수양회 모습(사진 사랑의빛공동체 제공)

조 목사는 자식 같은 가수들에게도 부탁한다.
“우리 나라 대중음악에도 비틀즈, 엘튼 존 같은 인물이 필요해요. 걸그룹, 아이돌 그룹 멤버가 돼서 화려하게 사는 것 같지만 유행이 빨라서 5~10년이 못 가서 잊혀지는 경우가 많아요. 30대가 채 안될 때 팬들에게 잊혀진다면 그 상실감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정도로 힘들어요. 소속사에서 계약이 끝나면 밧데리가 방전된 건전지처럼 쓸모가 없어지는 가수가 아니라 상대방의 가슴과 함께 호흡하며 오래도록 사랑받는, 정말 노래를 할 줄 아는 가수들이 됐으면 좋겠어요.”

사랑의빛공동체에 단순히 조 목사의 팬이기 때문에, 또 연예인들이 다닌다는 소식을 듣고 호기심에 출석하는 사람들은 실망하게 된다. 그 공동체에는 노래하던 가수 조하문을 볼 수 없다. 목양일념의, 교회를 사랑하고 성도들을 목양하기 위해 헌신하는 목회자 조하문을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의빛공동체에는 140여 가정이 출석한다. 출석하는 성도들은 150~160여명이다. 출석 가정 숫자와 실제 성도들 숫자가 큰 차이가 없다. 사회적으로 성공했으나 싱글로 사는 사람들, 돌싱(결혼했다가 이혼해서 ‘돌아온 싱글’이 됐다는 의미의 준말)들이 적지 않다.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잘났고, 잘나가는 사람들이 출석한다고 한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에서 리더격인 분들이다. 그런데 어딘가 마음이 아프고 힘든 사람들이 많이 온다. 그런 그들에게 조 목사는 자신의 일생을 통해 경험한 것들을 나누며 그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고 있다. 조 목사는 “적당히 교회 생활하려는 분들은 불편해서 교회를 못 다니겠다고 할 정도다”고 말한다.

“우리 공동체는 사람이 변하는 공동체입니다. 아픔이 치료되고 회복되는 공동체입니다. 자신이 변하면서 옆사람을 끌어오는 공동체입니다. 치유는 하나님이 하십니다. 제가 어떻게 사람을 변하게 하겠습니까? 성경을 읽다가 얻은 깨달음을 나눌 뿐입니다. 과거와 현재 얘기를 할 뿐입니다. 자살충동으로 고통스런 삶을 살던 제게 역사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선포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그러면 심령의 상처가 회복되고 실제적으로 치유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말씀 선포 중에 자연스레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예배가 끝나도 성도들은 돌아가지 않습니다. 서로 교제하고 얘기하느라 1~2시간을 지낼 때도 있습니다. 결집력도 강해서 토요일 새벽 기도를 하면 70~80명이 참석합니다. 적당히 교회 다니려는 사람은 불편해서 못 올 정도입니다. 저는 이제 가수 조하문이 아니라 목사 조하문입니다. 저는 앉아도 하나님, 서도 하나님, 누워도 하나님입니다. 이게 익숙치 않은 분들은 불편하지요.”

   
▲ 가수 조하문에서 이제 강단에 선 조하문 목사(사진 사랑의빛공동체 제공)

호주 집회를 앞두고 있는 조 목사는 이민자들에게 상처와 창조에 대해 말하고 싶다고 한다. “나를 만드신 분이 나에 대한 계획이 있을 거예요. 비전은 그 하나님을 따라가는 거예요. 하나님을 따라가면 그분이 내가 알지도 못하는 가나안으로 인도하실 거예요. 아티스트 조하문과 목사 조하문의 가장 큰 차이는 주님을 따르냐, 안 따르냐예요. 과거의 조하문은 내게 주어진 짐을 견딜 수가 없었어요. 이리저리 피해 다녔지요. 지금은 고난을 인생 훈련이라 생각하며 성화의 과정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목사 조하문이에요. 지금 그분을 따르니 예전에 제가 생각했던 꿈보다 훨씬 많은 걸 경험하고 느끼고 있어요. 그 삶을 전하고 싶어요.” 그의 첫 번째 호주 집회는 시드니 샘물장로교회에서 2017년 8월 25일~27일 진행된다.

# 인터뷰가 끝난 후 조하문 목사는 기자에게 작은 선물을 했다. 최수종·하희라 씨 등과 복음성가를 녹음한 CD와 <조하문의 회복일기>(홍성사)란 책이다. 그가 준 CD를 들었다. 그의 가수로서의 감성, 발성, 느낌은 여전히 충만했다. 이 부분, 그의 노래를 사랑했던 팬들에게는 아쉬운 대목일 수 있다. 그러나 그의 그 감성과 에너지는 사라진 게 아니다. 현재 목회자로서 살고자 하는 열정으로 마그마처럼 뜨겁게 끓고 있다.
이 기사는 호주 <크리스찬리뷰>와 공동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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