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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충은교회, 안증회에 교회 매각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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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충은교회, 안증회에 교회 매각 의혹
  • 정윤석
  • 승인 2017.06.30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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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관계자 “매입자가 이단 하나님의교회인지 아무도 몰랐다”
▲ 경남 통영에 위치한 충은교회가 안증회에 매각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남 통영에 위치한 충은교회(이승기 목사)가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안상홍 증인회(안증회, 정식 교단 명칭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에 교회를 매각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충은교회는 예장 합동 교단 소속이고 안증회는 남자 하나님은 안상홍, 여자 하나님은 장길자라고 주장하는 곳이다.

충은교회는 삼익비치맨션, 대우미리내 아파트 등 주택가가 밀집한 곳에 지어진 예배당이다. 이 교회가 건물 이전을 준비하면서 기존의 교회 건물을 안증회에 팔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기자(기독교포털뉴스 www.kportalnews.co.kr)는 교회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명쾌하게 답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매각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안증회에 교회를 매각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교회측의 한 관계자는 “지금 교회내부 사정상 말할 상황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기자가 “교회측에서 건물 매입자가 안증회인지 알고 팔았나, 모르고 팔았나”라고 다시 질문하자 “아무도 몰랐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를 끼고 교회 매매를 했는데 교회 매입 의사를 밝힌 사람이 누구인지 상대 중개사측에 확인을 요청하자 ‘외지 사람이 산다고 했다’고 말할뿐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알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매입자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매를 했다는 말씀이네요?”라고 묻자 이 관계자는 “계약서를 작성한 후에 상대가 누군지 알게 된 것이다”고 답했다. “일이억도 아니고 수십억 되는 건물을 매각하면서 매입자가 누군지 정확히 확인을 안했다는 건 이해가 안된다, 모르고 팔았다는 건 의심된다는 지적에 대해서 할 말은 없는가?”라고 묻자 이 관계자는 “주변에서 그렇게 의심하지만 실제로 정말 모르고 매각하게 됐다”고 답했다. 

통영은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며 새롭게 관광 명소로 뜨고 있는 지역이다. 이곳에 이제 하나님의교회가 충은교회 건물을 매입하면서 십자가를 떼고 포교의 전초기지화할 상황이다. 충은교회는 1983년 통영에 설립하면서 이규왕 목사가 1대 목사로 사역한 곳이다. 현 담임 이승기 목사는 2010년 부임했다. 안증회에 건물을 매각한 것이 사실이라면 충은교회 역사의 오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기독교포털뉴스 2016년 자체 전수 조사에 따르면 전국 200여 교회 중 63곳이 정통교회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후에도 안증회에 교회를 매각하는 정통교회는 줄지 않고 있다. 여기에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 교단이냐, 군소교단이냐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탁지일 교수(부산 장신대 교회사)는 정통교회가 안증회에 매각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현상에 대해 “기성교회가 하나님의교회로 바뀌는 경우, ‘하나님의교회가 이단인지 사이비인지에 관계없이 하나의 교회구나’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즉, 하나님의교회를 잘 모르는 기독교인들이나 일반 주민들에게는 ‘그냥 다른 교회’라는 인식을 주어 혼돈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본사에 충은교회의 공식 입장은 아직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충은교회가 이 기사와 관련 반론을 제기할 경우 그대로 게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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