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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회복’의 대안, “예배 전통으로 돌아가자”2016 한양대학교 목회자 영성 세미나, ‘영성과 설교’ 핵심 3가지
김민주  |  manj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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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09  01: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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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양대학교 목회자 영성 세미나’가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내 다솜 채플에서 11월 7일(월)부터 9일(수)까지 2박 3일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번 영성 세미나는 한양대학교회와 한양대학교 교목실이 주최하고 한양대 사회교육원이 주관했다. 주제는 ‘하나님을 만나는 통로’였다. 

한양대학교회와 교목실, 한양대 사회교육원은 “교회가 먼저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영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만나는 통로가 중요하다”며,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전통으로 돌아가 깊게 뿌리를 내리는 것이 필요하기에 2015년에 이어 올해도 진행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전통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통로는 성서일과(Lectionary)에 따른 말씀, 기도(Player), 찬송(Hymn), 성만찬(Holy Communion) 등이 있다. 세미나의 강의들은 ‘하나님을 만나는 전통적인 통로’에 맞게 구성됐다.

   
▲사진 왼쪽: 환영 연주로 피리와 해금 연주와 함께 판소리로 Amazing Grace등의 곡을 선보였다. 사진 오른쪽: 이천진 목사가 작사, 작곡한 <돌문이 열린다>를 부르고 있는 태너 이민호씨.

이번 영성세미나에는 서울, 경기지역 뿐 아니라 부산, 대구 등에서 온 50여 명의 목회자들이 참가했다. 세미나 첫날 참가자들끼리 서로 인사하는 자리에서 목회자들은 “영성에 관심이 있다. 배우러 왔다” 또는 “다른 목회자들과 소통하고 공유하고 싶어서 왔다”고 참가이유를 밝혔다.

   
▲ 영성 세미나에 참가한 목회자들이 한 사람씩 돌아가며 자기 소개를 하고 있다.

개회예배, ‘예배 전통’ 돋보여
세미나는 첫째 날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동안 개회예배를 드리며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했다. 개회예배에서 나타난 ‘예배 전통’은 △예배행진(동방교회의 대표적인 예배 전통) △인사(초대교회 예배 전통으로 회중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예배당을 돌며 인사하는 것) △성서봉독(구약을 읽는 제1독서, 서신서를 읽는 제2독서와 찬송, 복음서를 봉독하는 것) △침묵(각자 하나님이 주신 말씀에 대해 묵상하는 시간) 등이 있다. 또한, 예배 때는 한양대학교 교목실장인 이천진 목사가 작사, 작곡한 찬송가 <좋은 사람>, <성령이여 오소서>, <감사드립니다>, <알렐루야 영창> 등을 불렀다. 

   
▲ 한양대학교 교목실장인 이천진 목사. 개회예배를 집례하고 있다.

개회예배의 설교는 ‘권위 있는 가르침’이라는 제목으로 청파교회 담임인 김기석 목사가 맡았다. 김기석 목사는 “예수의 말은 망치의 언어, 비수의 언어, 그들의 아픔을 감수하는 미풍의 언어였다”며, “예수님의 말이 권위가 있었던 비결은 머리 또는 가슴으로부터 출발한 말이 아니라 발로부터 나오는 말씀. 근본, 뿌리부터 나오는 말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예수의 말은 논쟁을 위한 언어가 아니라 고통 받는 사람들의 삶의 자리로 내려갔기에 출발점이 달랐다는 의미다. 낮아진 사람들의 자리에서 그들을 알고 선포했던 하나님의 말씀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교회는 거룩함에 사로잡혀 있지 않은 것 같다”며, “이 땅의 교회들이 하나님 안에 속한 자들로 성결을 회복하고 변화되기를 바란다”고 설교했다.

   
▲ 개회예배에서 김기석 목사가 '권위 있는 가르침'이란 제목으로 설교 하고 있다.

‘영성과 설교’의 핵심은 ‘개방’, ‘공감과 대입’, ‘상투적인 언어 탈피’
설교를 했던 김기석 목사(청파교회 담임)는 ‘영성과 설교’에 대한 강의도 맡았다. 그는 ‘설교자들이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①하나님이 창조하신 신비에 자신을 개방하기 : “놀라는 설교자가 되자”
김 목사가 말하는 ‘하나님의 신비에 우리 자신을 개방한다’는 것의 의미는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텍스트로서의 성경뿐만이 아니라 세상에서 하나님이 전달하고자 하시는 것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고 듣는 것이다. 그리고 영성이란 하나님의 숨겨진 빛을 세상에서 발견해 내는 것과,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의 아름다움, 세상에 깃들여진 신비를 보는 눈이 열리는 것이다.

김 목사는 개신교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설교라고 하지만 설교만큼 중요한 것은 예배적 요소, 즉 “시간 속에 머무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3개월 동안 안식년을 보냈을 때 갔던 조지아와 아르메니아의 정교회와 수녀원, 그리고 독일 베를린에 서로 마주보고 있는 특이한 구조를 가진 개신교와 가톨릭의 예배당을 보면서 문양, 빛 등 그 안에 있는 것들을 보며 은혜 받았을 때의 울렁임이 느껴졌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인간의 말보다 중요한 것은 말 뒤의 암표를 알고 그것을 우리의 언어로 담아내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우리는 세상이 만들어 낸 것 안에 하나님의 신비한 광의를 빼앗긴 것들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또, “오리지널로 태어나서 카피로 살아가는 것이 타락이라고 한다”며,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구원 이야기의 일부로 내가 내 삶의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아닐까”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나님의 구원의 이야기 안에 나의 스토리를 어떻게 대입시켜나갈 것인가. 이것이 설교자에게 끝없이 요구되는 것”이라며,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 앞에 자신을 내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②“영성의 깊음은 타자의 슬픔이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기억하는 것에 있다.”
21살에 처음 신앙생활을 하게 된 김 목사는 “아는 것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했던 회의주의자였다고 한다. 신학생이었음에도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의 모든 죄를 대속하셨다는 것이 자신에게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설교하기 전에 앉아서 기도를 하는데 갑자기 교회로 들어오고 있는 교인들의 마음이 자신에게 쏙 들어왔다고 한다. 얼마나 고생하며 살고 있는지와 슬픔, 눈물, 침묵 속에 담겨 있는 고독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죽음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는 유한한 인간의 존재, 어떻게든 먹고 살아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발견되면서 그분들이 나와 무관하지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또, “예수 그리스도에게는 당신과 무관한 슬픔이 없었다”며, “‘예수의 마음’을 이론이 아니라 경험으로 느끼고 그 마음이 되는 것이 ‘깊은 영성’의 출발점”이라고 했다.

김 목사가 말하는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처럼 그 사람의, 그 시대의 지독한 슬픔 가운데 들어가는 것’이다. 그는 “영성이 깊은 사람은 골방에서 기도만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죽어가는 현장 속에 들어가는 사람이 진짜 영성 깊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관점으로 성경을 보니까 성경의 이야기가 이전과는 다르게 보이더라”라고 말했다.

   
▲ 강의1 '영성과 설교'를 강의한 김기석 목사

③“상투적인 설교언어에서 탈피하기 위해 공부를 많이 하고, 적절한 언어와 적절한 구조에 담아내는 것을 훈련하자”
김 목사는 “오늘 날의 설교는 작동되어 있지 않는 설교”라고 표현했다. 설교자들의 언어가 상투어로 변한 지 이미 오래란 의미다. 예를 들어, 누가복음 15장을 본문으로 설교한다는 상황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면 교회에 오래 다닌 성도들은 목사님이 무슨 얘기할지 다 안다. 아는 것은 우리에게 별 감흥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김 목사는 상투적인 설교언어를 탈피하기 위해서 문학의 한 방식인 ‘낯설게 하기’를 인용했다. 낯설게 함으로 우리의 정서를 환기시키는 효과를 설교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또 기억해야 할 측면이 있다고 했다. 성경을 해석하는 사람이 성경 텍스트에 대한 폭넓고 깊은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목사에 따르면, 공부하고 파고들다 보면 그 텍스트가 형성되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어렴풋이 알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는 성경을 ‘주름이 많은 텍스트’라고 하며,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성경 텍스트의 주름, 그 안에 담긴 수많은 일들, 정서들을 읽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가령, 아브라함이 하나님으로부터 이삭을 바치라는 말씀을 듣고 집에서부터 모리아 산으로 올라가기까지의 여정은 성경에 자세히 나와 있지 않다. 이런 부분이 바로 김 목사가 말하는 ‘주름진 텍스트’부분이다. 그는 끝으로 “엉뚱한 이야기를 하지 않기 위해서 학자들의 연구들, 문맥 속 사실들을 열심히 연구해야 하는 것과 더불어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성경을 향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것이 내 안에 많아져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할 때 “어제 읽은 성경이 오늘 나에게 새롭게 읽히기 시작한다”는 것이 김 목사의 말이다.

둘째 날도 다양한 강의 진행돼

   
▲ 2박 3일간 진행된 세미나 유의사항을 설명하고 있는 한양대학교회 교목 이영진 목사

11월 8일 화요일에는 색소포니스트 심상종 교수의 아침콘서트를 시작으로 5개의 강의가 진행됐다. 한양대학교 교목실장인 이천진 목사는 “영성과 찬송”에서 찬송가의 원형, 21세기 찬송가, 찬송가에 있는 세속 노래 등의 소주제들을 가지고 강의했다.

마지막 날인 수요일에는 ‘영성과 애니어그램’이란 강의를 끝으로 오후 12시 10분부터 12시 30분까지 수료식이 있을 예정이다. 한양대학교 목회자 영성 세미나의 모든 과정을 수료한 참가자에게는 한양대학교 총장의 수료증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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