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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이요? 공익 위한 일갈입니다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정윤석  |  unique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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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02  16: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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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정윤석, 사진|권순형 

   
▲ 20대 총선에서 컷오프된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은 더불어민주당이라며 당을 떠나지 않고 ‘더컸유세단'을 조직, 전국을 다니며 94명의 더민주당 후보들의 선거유세를 지원했다.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정청래 의원. © 크리스찬리뷰
정청래 의원(더불어민주당, 이하 더민주당)은 정계의 이슈를 끌고 가는 매우 ‘핫’한 정치인이다. 그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그의 지지자들의 입에 착착 감긴다. 그래서 그의 언어는 유행어처럼 확대 재생산된다.

안드로이드의 팟짱에서 그는 종횡무진하며 다양한 발언으로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에게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지난 4.13 총선에서 ‘컷오프’ 당한 뒤의 행적이다.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그가 더민주당의 공천을 받지 못했다. 다른 국회의원들은 이 때문에 탈당하며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는 등 대놓고 반발하기 일쑤였다.

정 의원은 달랐다. 컷오프 이후에 자신의 정치적 고향은 더민주당이라며 결코 당을 떠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지역구인 마포구에서 출마한 손혜원 의원을 위해 유세단을 꾸리고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아무나 할 수 없었던 통 큰 행보였다. 총선 후 나오는 팟짱에서 종종 그는 ‘이 시대의!’라는 말로 자기 소개를 한다.

이 시대의 ‘참 정치인’으로 자신을 소개하던 그가 어느덧 이 시대의 ‘쓸쓸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쓸쓸이. 아마 컷오프 이후 마음 한켠에 허한 느낌도 있었으리라. 정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 온 정청래 의원을 서울 마포에 위치한 정 의원 후원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 시대의 참 ‘쓸쓸이’

- 의원님, ‘팟짱’ 등 생방송에서 톡톡 튀는 자기 소개를 하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방송은 아니지만 크리스찬리뷰 독자들에게 인사말을 부탁드립니다.

“방송이 아니니까 어렵네요. ‘이 시대의 OOO’이라고 보통 소개하는데, 정국 분위기에 맞게 합니다. 국민들에게 유머를 주고 싶은 저만의 방식입니다.

얼마 전 경남 창원을 갔다 왔어요. 기차 안에서 정신없이 잤는데, 종점이 돼도 제가 못 일어났습니다. 승무원이 깨우더군요. 그런데 그분이 “이 시대의 참 정치인과 사진 한번 찍읍시다”라고 하셨습니다. 톡톡 튀는 소개를 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가진 권위적인 모습을 깨고 시민들과의 벽을 허물고 싶어서예요. 요즘은 이 시대의 쓸쓸이라고 소개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를 하면서 시를 읊는 모습을 봅니다. 평소 시를 좋아하시나요? 시는 얼마나 외우시나요?

“시를 좋아하고 노래도 좋아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 부르는 걸 참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대중가요를 좋아했어요. 그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다 따라 불렀으니까요. 초등학생 때 봄 소풍을 가서 남진의 ‘이러고도 한 세상, 저러고도 한 세상’을 불렀더니 선생님들이 참 귀여워하시더군요.

어머니 친구들이 저녁을 드시고 집으로 놀러오시면 제게 노래를 시켰어요. 노래를 부르면 10원씩 받았습니다. 그래서 가수의 꿈도 꿨습니다. 고 1때 메들리를 만들어 부르기도 했고 지금도 노래방 가면 700곡은 부를 수 있어요.

시는 짧아서 외우는 게 많아요. 시조도 많이 외웁니다(이 말을 하며 정 의원은 시조 5수와 시를 읊었다). 현대시 중에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처럼 좋은 시가 없는 것 같아요. 주민들과 교감하기 위해 종종 이 시를 읊어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이 세상 그 어떤 꽃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누구나 흔들리고 젖을 때가 있어요. 이 시를 읊으면 공감하며 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막말만 하고 그러는 줄 아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건 종편이나 방송에서 의도적으로 편집한 거예요. 막말이 아닌 것을 막말로 몰아가는 것이 많습니다. 실제로 막말은 종편이 참 많이 합니다.

저는 막말이 아니라 ‘이 시대의 공갈’이라고 말합니다. 저는 공익을 위한 일갈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예요. 사실 저 스스로는 막말을 써 본 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 언론에 주목받고 있는 정청래 의원. 그는 국회 선정 입법 및 정책개발 우수 국회의원, 대한민국 우수 국회의원 대상 등 각종 분야에서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되었다. © 후원회
내 인생에 이혼과 탈당은 없다
- 그런데도 정청래 의원을 향해 막말 챔피언이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막말 챔피언’이란 평가, 정치인 정청래에게 약일까요, 독일까요?
“어떤 면에서 나는 막말하는 사람이 맞습니다. 다만 불의한 정권, 권력에는 그렇습니다. 불의한 강자는 이 사회에 광범위하게 불이익을 남깁니다. 그런 강자들에게 손해를 보는 약자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서 절대권력과 강하게 싸우다 보니 나타난 현상이 ‘막말’입니다.”

- 시련이 있다고 말씀을 하시면서도 늘 음성이 밝습니다. 생각이 늘 긍정적이신 건가요? 아니면 콘셉트인가요?

“생각이 늘 긍정적인 편입니다. 저 개인을 들여다보면 소심하고 눈물도 많고 겁도 많습니다. 개인은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개인일 뿐, 저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고, 눈물 흘리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들이 더 아파할까 봐 내가 용기를 낼 때가 많아요.

제가 먼저 힘을 내서 밝은 모습을 보이고 싶습니다. 시민들이, 약자들이 용기를 낸다면 그것으로 저는 충분히 기쁩니다. 언제나 긍정적이고 명랑한 모습이 저의 공익적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컷오프 후 손혜원 의원의 당선을 위해 뛰어다니셨습니다. 쉽지 않은 선택이셨을 텐데 무소속 출마라든가, 다른 마음 갖지 않은 이유라도 있나요? 그렇게 하지 않고 후회는 안하시나요?

“사실, 공천에서 탈락한 후 저의 지지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어요. 4.13 총선 전 여론조사를 보니 더민주당 지지자 87%가 이번 공천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있었어요.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국민적 여론은 안 좋았습니다. 그러나 탈당과 무소속 출마는 한 번도 상상해 보지 않았습니다.

공천 탈락 후 일 주일 동안 여론을 살피며 산 속에 있었어요. 여론을 살피며 국민의 이해와 요구를 따라야 할까도 생각했어요. 당시 국민 요구를 따르는 게 탈당이요 무소속 출마라는 여론도 있었어요. 그러나 저는 국민의 눈높이도 중요하지만 역사의 눈높이도 중요하다 생각했습니다. 국민 여론이 그렇다지만 만일 내가 더불어민주당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99.9% 잘한다는 의견으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 인생에서 이혼과 탈당은 없다’는 게 저의 중요한 가치관입니다. 지금의 가치관이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세운 거예요. 그래서 정말 탈당을 고민한 적이 없어요. 오히려 그것을 원하는 시민들을 달래는 게 고민이었죠.”

- 최근 팟짱을 통해 이 시대의 참 '쓸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으며 정 의원의 최근 마음을 읽을 수 있었는대요. 솔직한 현재의 심정은,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쓸쓸합니다. 4.13 총선 후 당선자 모임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낙선자 모임은 없습니다. 당선자 축하 모임은 있지만 낙선자 위로 모임은 없습니다. 그래서 낙선자들을 중 꾸리고 전국심으로 원외 교섭 단체라도 구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낙선자들이 카톡방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명칭도 재미있게 ‘19대 시원섭섭당 모임’ 이렇게 만들어서 의견을 나누기도 해요. ‘정직은 최선의 정책’이란 말이 있습니다. 저 또한 이것이 가장 편합니다. 아프면 아프다, 힘들면 힘들다고 하는 게 좋습니다. 그게 부끄럽지는 않습니다.”
 

- 정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보람된 일은 무엇인가? 그리고 힘들었을 때는요?
“주변의 정치인들이 종종 자신의 일이 잘 안 풀리고, 꼬이고, 힘들다고 하면 질문하고 싶어요. '누가 하라고 했어?' 정치가 힘든 일이지만 이 세상에 쉬운 일은 없습니다. 더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만날 좋을 수는 없어도 자아성취를 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 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성근 선배도 정치를 제일 즐겁게 한다고 합니다. 매사에 열정적이고 적극적이고 포지티브하게 합니다. 공격을 당하면 저건 불의한 공격이다, 사심이다라고 분석하고 부조리를 깨기 위한 열정이 가득해집니다. 종편을 보면, 쓸쓸한 영혼들이 정말 많습니다. 철학의 빈곤이 너무 풍부한 게 탈입니다.”
 

- 자아성취를 위해 ‘몸’을 만들어놔야 한다고 하셨는데, 마음을 만들어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겠어요. 
“'몸'이라고 했습니다. 국회의원은 체력이 중요합니다. 항상 몸이 유연해야 합니다. 말할 수 없으면 실천해야 합니다. 혀로 기억해야 합니다. 나는 농담으로 그럽니다. 혀로 인생을 익혀야 한다고 말입니다. 국민을 만나고, 행하는 몸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언제나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이지요. 마라톤에 참여하려면 늘 몸이 준비돼야 하듯이 어떤 각도에서도 사람들을 만나고 움직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 어렵고 힘들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속앓이를 많이 하는 편이긴 합니다. 겉으로 ‘아프다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하지는 않는 편이거든요. 가족들이 있는데 가장이 힘들어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저 힘든 거보다 나보다 힘든 사람이 많을 거라 생각하며 겉으로 표시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를 마친 후 후원회 사무실 서재 앞에서 © 크리스찬리뷰
정치꾼과 정치인

- 사람들에게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정치꾼이 있고 정치가가 있습니다. 정치꾼은 사익을 취하기 위해 정치를 하는 사람입니다. 정치가는 조국과 민족과 민주주의라는 공익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그 공익을 위해 나를 희생하는 사람이 정치가입니다.

제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정치가의 반열에 놓고 존경하는 사람은 백범 김구 선생과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입니다. 공익적 가치를 위해 자신을 내놓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백범의 길, 김대중의 길, 노무현의 길을 가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 정치와의 불화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국회의원이란 배지를 이용해서 사적 이익을 취하는 행동을 하지 않겠습니다. 권위주의, 아집과 독선, 반민주적•반역사적 행위, 이런 것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 교회는 어디를 출석하시나요? 

“나사렛성결교단에 소속한 교회에 다닙니다. 2주전 목사님의 설교가 ‘우리에게 은혜를 주심은 다만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해 고난도 받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게 많은 위로가 됐습니다.

김대중 자서전에 ‘기독교가 해결하지 못한 세 가지 과제가 전쟁, 노예제도, 여성 해방’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사실 교회만이 아니라 세계 종교가 그래왔지만 교회는 가장 먼저 이런 일에 둔감했던 것을 반성하고 평화의 문제에 발 벗고 나섰으면 좋겠습니다. “

- 한국교회는 인터넷 세상에서 네티즌으로부터 ‘개독교’라며 많은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이런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서 할 일이 있다면 뭐라고 보시나요?
“기독교는 이명박 정부 때 매우 친정부적이었습니다. 다니는 교회 목사님과도 많이 대화했지만 사대강 사업에 침묵했던 게 기독교였습니다. 정권의 잘못된 정책을 지지하다가 기독교가 매도당했습니다. 대한민국 기독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익집단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됩니다. 이를 반성했으면 좋겠습니다.”

- 존경하는 목사님이 계신가요?

“문익환 목사님을 존경합니다. 저희 동네에서는 목사님들과 가까이 지냅니다. 저희 지역구의 교회와 관계됐던 일도 있습니다. 200평 되는 옛날 건물인데, 그 건물을 팔고 이사를 가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새로 건축할 부지가 맹지여서 건축허가가 안 나오는 겁니다. 2년 동안 기도를 했는데 해결이 안 되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맹지가 된 요인을 분석하고 그 문제의 요인이 됐던 횡단보도를 옮기기로 하면서 교회의 건축허가가 났습니다. 그 교회 건축위원장이 자신은 지금까지 새누리당 지지자였는데, 그 일을 경험하고 저를 지지하게 됐다고 합니다. 정 의원 욕만 했는데 진짜 일하는 국회의원이라 느껴졌기 때문이라고요. 그 교회에 주일에 갔더니 목사님이 설교 시간에 30~40분 동안 설교하시면서 저를 위해 박수를 세 번이나 치셨어요. 교회에서 인사를 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뽑아준 주민의 힘이 그 일을 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더니 일도 잘하는데다 겸손하기까지 하다고 다들 칭찬해주셨습니다.”

- 크리스찬리뷰 독자들과 교민들에게 한 말씀해 주세요.

“제가 아프리카 오지를 비롯해서 안 가본 곳이 없습니다. 그런데 호주만 못 가봤습니다. 호주에 살든, 미국에 살든, 유럽에 살든, 전 세계인이 실시간 공동체가 됐습니다. 유럽에 가도, 국내 소식을 항상 실시간으로 검색하는 시대 아닙니까.

어떻게 보면 21세기에 살지만 모든 사람이 21세기를 사는 건 아닙니다. 아마존의 오지에선 21세기가 아니라 10세기를 살고 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실리콘 밸리에선 100년 후를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삶의 모습은 1천 년의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인터넷 때문에 마음을 맞교환 할 수 있는 직접 민주주의와 접속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호주에 계시든, 한국에 계시든, 자리잡고 있는 그 사회에 중요하고 유익한 영향을 끼치는 시민운동가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글/정윤석|크리스찬리뷰 한국주재 기자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사진 제공=국민일보•정청래 의원 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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