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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믿는 것은 창조과학 아닌 '하나님의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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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믿는 것은 창조과학 아닌 '하나님의 창조"
  • 뉴스앤넷 이병왕 기자
  • 승인 2014.07.28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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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훈 교수, <창조에서 홍수까지> 출간 기념 북 콘서트

“바른 과학은 성경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성경을 과학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바르지 않습니다.
과학이 성경의 무오성을 입증할 수 있다는 주장은 과학은 성경보다 더 신뢰할 수 있음을 은연중에 전제하는 것입니다.”

   
▲ 24일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에서 북 콘서트 중인 양승훈 교수

오랜 세월 창조과학에 빠져 지낸 ‘죄송함’ 땨문에..

30년 전 창조과학 운동의 전도사를 자임했던 물리학자가 신학을 공부하면서 자신의 행보가 잘못됐음을 깨닫고 복음주의 성경관에 기초한 창세기 주해서 <창조에서 홍수까지>(도서출판 CUP)을 펴냈다. 그리고 출간에 맞춰서 ‘북콘서트’를 가졌다.

양승훈 교수(캐나다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VIEW)는 24일 저녁 서울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에서 <창조에서 홍수까지> 북 콘서트를 열었다. 북 콘서트에서 그는 이 책을 쓰게 된 배경 및 창세기 1-9장에 대한 내용을 과학과 성경을 넘나들며 펼쳐냈다.

그는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에는 오랜 세월동안 필자가 창조과학에 빠져 지낸 것에 대한 하나님 앞에서의 회개, 학자로서의 후회와 부끄러움, 자신의 글과 강의를 접했던 수많은 분들에 대한 죄송함이 도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980년, 처음 창조과학 운동에 참여할 때 필자는 창조론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조의 과학적 증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후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과학사를 공부하면서, 위튼대학에서 신학적 훈련을 받으면서 창조론 운동에서 과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 많지 않음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창조과학의 2대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6천년 지구/우주론(젊은 지구론)’과 지구 역사에서 전 지구적 격변은 오직 노아의 홍수만 있었다는 ‘노아 홍수론(단일 격변론)’은, 해당 분야 전문과학자들은 이미 몇 백 년 전부터 논의 자체를 하고 있지 않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천동설이나 평면 지구설을 두고 천문학계나 지리학회 등에서 논의하지 않는 것처럼 젊은 지구론이나 단일 격변설은 더 이상 논의할 가치가 없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에 “건강한 신학적 기초 위에 세워져 있지 않은 창조론 운동은 자칫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을 알게 됐다”면서 “과학은 마치 배의 힘 센 엔진과 같아서 잘못된 방향을 향할 때는 도리어 심각한 문제를 만들 수 있음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창조과학에서 주장하는 바를 받아들인 청소년들이 대학에 진학, 창조과학과 직간접적인 관계가 있는 분야를 전공하게 되었을 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과학의 내용들이 거짓이라고 하면서 전공을 포기하거나 △교회에서 가르치는 내용들이 터무니없다고 하면서 교회를 떠나거나 △이도 저도 아니면 신앙과 학문은 무관한 것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교회에서 가르치는 것을 연관 지으려는 시도를 포기한 채 이원론적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양승훈 교수는 자신의 저서 <창조에서 홍수까지>를 단순한 강해설교집이라고 하기에는 학술적이고, 전문 주해서라고 하기에는 설교집의 냄새가 난다해서 송병현 교수의 표현대로 엑스포지멘트리(‘강해’를 의미하는 Exposition과 ‘주해’를 의미하는 Commentary를 결합한 용어)로 규정한다.

 

   
 
감동을 전달하려는 설교와 신학적 논리와 지적 정합성을 추구하는 주해서를 결합해서 감동과 지식을 함께 추구하려 했다는 것이다.

콘서트에서 그는 “본인의 책 <창조에서 홍수까지>는 복음주의적인 성경관에 기초하고 있지만 성경에서 현대 과학적 의미를 찾으려고 하는 근본주의 창조과학의 입장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지구나 우주의 역사가 6천년 내외라는 창조과학의 주장은 자칫 성경을 조롱거리로, 기독교를 지적 게토로 만들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그는 창세기를 과학 교과서로 사용해서는 안 되지만 과학은 창세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창세기로부터 출발해서 새로운 과학을 구성하려는 시도는 자칫 독단적이고 터무니없는 삼류과학을 만들 수 있지만 과학으로부터 출발해서 창세기를 더 깊이 이해하려는 시도는 잠정성을 전제하는 한 유익을 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이에 “우리가 믿는 것은 창조과학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라면서 자신의 책을 통해서 하나님의 창조섭리와 창조신앙이 더 많은 분들에게 선포되기를 기대했다.
2014년 7월 26일 뉴스앤넷 이병왕 기자의 기사입니다. [뉴스앤넷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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