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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결 신도들, 긴장감 고조되는 금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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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결 신도들, 긴장감 고조되는 금수원
  • 정윤석
  • 승인 2014.05.18 0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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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문 안에서 구원파 유병언측 신도들, '죽음 각오' 결사 항전 의지 밝혀
▲ 금수원에 몰려 든 취재진. 차량 위쪽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이 금수원 입구

유병언측 구원파의 수양관 건물인 금수원에 2014년 5월 16일, 신도들이 집결하고 있다. 제법 큰 짐을 싸들고 가는 신도들도 있다. 하나둘 들어갈 때마다 정문 앞 경비초소에서는 이들의 신분을 일일이 확인했다.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은데다 검찰이 금수원에 강제 진입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수원의 신도들은 순교의 각오로 현 사태를 대처하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방송장비를 통해서는 “주와 같이 길가는 것” 찬송가가 끝없이 흘러나왔다.

▲ 금수원으로 들어가는 신도들.
▲ 김기춘 실장 갈데까지 가보자는 펼침막이 금수원 정문에 붙어 있다.

각 방송사, 신문사 인터넷 언론, 외신들도 취재를 위해 집결됐다. 그러나 취재는 금수원 정문에서 30여 m 거리를 둔 구역에서만 가능했다. 기자(기독교포털뉴스 www.kportalnews.co.kr)가 금수원 정문 안으로 들어가서 취재를 하고 싶다고 요청했지만 입구에서부터 거절당하고 신도들에 의해 제지당했다.

▲ 곳곳에 설치된 철조망. 2003년 경북 보현산 일대를 사들인 한국 녹색회도 철조망을 쳤다
▲ 사진 촬영을 항의하는 구원파 유병언측 신도
▲ 금수원 곳곳을 지키고 있는 유병언측 구원파 신도들
▲ 2003년 당시 구원파 유관 단체인 한국 녹색회가 보현산을 매입하면서 친 철조망
▲ 2003년 구원파 유관 단체인 한국 녹색회가 보현산을 매입하면서 친 철조망

금수원 주변 곳곳은 철조망으로 둘러쳐져 있었다. 정문이 아닌 다른 장소로 들어가고 싶어도 현재 분위기에서는 힘든 상황이다. 기자는 금수원에서 본 철조망을 청송지역에서도 본 일이 있다. 구원파 관련 단체인 한국 녹색회가 청송 지역에 땅을 매입하면서 그 때도 철조망을 쳐서 지역주민과 갈등을 조장하기도 했다. 금수원도 다르지 않았다. 다른 장소에서도 신도들은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여기저기 쳐진 철조망을 촬영하자 “찍지 마세요!”라는 반응이 바로 튀어 나왔다. 계속 기자가 촬영에 임하자 “사람 말이 말 같지 않아?”라며 이를 악물고 삿대질을 하는 신도들도 있었다.

▲ 취재 기자(좌측 와이셔츠 입은 사람)와 실랑이를 벌이는 구원파측 신도들

 

▲ 기자와 실랑이를 벌이는 구원파측 신도들

모 언론사의 취재 기자가 가까이 접근했다는 이유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금새 구원파 신도 4~5명이 몰려 들어 이 기자와 신경전을 벌였다.

▲ 방송사 카메라 앞에서 피켓을 든 신도

신도들은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죽음도 각오하겠다”는 말도 나왔다. 두터운 철문 뒤, 금수원 가는 길을 ‘인의 장막’을 친 신도들은 “세월호 침몰을 다뤄야 할 언론이 아무 관계없는 기독교복음침례회(정통 기독교한국침례회와 무관한 유병언측 구원파의 명칭: 편집자주)를 들먹이며 탄압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힘을 합쳐 이에 대응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또다른 신도는 “나는 신앙을 가진 정상적인 사람인데 세월호 침몰 이후 하루아침에 이상한 사람이 돼 버려 속상하다”며 “이제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절대적으로 지키기 위해 같은 마음 같은 생각으로 뭉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다른 신도는 “세월호 희생자를 구조하지 못한 1차 책임은 해경에게 있다”며 “공권력의 교회 진입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어떤 신도는 ‘종교탄압 out’ 라는 피켓을 들고 방송사 카메라 앞에서 대놓고 서 있었다.

▲ 같은 대한민국에 살지만 그들은 철문 뒤, 자신들의 아성 속에 있다

결사 항전 태세인 구원파를 바라보는 지역주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기자가 만난 한 주민은 “세월호 침몰 사건이 있기 전에는 금수원이 이곳에 있는지조차 잘 인식하지 못했다”며 “철조망 치고 자신들만의 벽을 쌓고서 지역 주민을 위한 배려는 전혀 없었던 사람들”이라고 기억했다. 이 주민은 “빨리 검찰이 와서 유병언 회장을 구속시켰으면 좋겠다”며 “내가 사는 지역에 저런 단체가 있다는 게 불편하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같은 대한민국에 살고 있지만 유병언측 구원파 신도들은 철문 안에 자신들만의 아성을 구축해 온 것이다.금수원, 취재용 무인 비행기가 하늘을 날아야 했다. 

▲ 한 방송사의 촬영용 무인 비행기
▲ KBS 취재용 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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