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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훼방죄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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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훼방죄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 정윤석
  • 승인 2013.09.11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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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문제로 깊은 절망을 맛봤던 오대환 목사의 영상편지

오대환 목사(48, 인천 초대교회)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오 목사는 하나님을 만났다. 3박 4일의 금식을 하고 나서였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고 은혜 체험을 했다. 변화된 모습으로 주님을 섬기겠노라고 다짐했다. 하산 후 기쁨으로 주님을 섬겼다. 정말 꿈같은 시간이었다. 그런데 친구들을 만나면서 달라졌다. 기도원에서 그렇게 예수님을 만나고 체험하고 사랑한다고 고백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세상 죄에 푹 빠지는 모습을 보게 됐다.

▲ 인천 초대교회 오대환 목사

친구들과 욕을 똑같이 하게 됐다. 담배도 피웠다. 술도 마셨다. 술을 마셔도 더 많이 마셨다. 필름이 끊기는 경험도 했다. 양심의 가책은 느껴졌는데 그렇다고 멀리할 수 없는 학교 생활이었다.

날마다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면서 성경책을 폈다. 위로받고 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싶었다. 히브리서 6장 4절~6절의 말씀이 눈에 띄었다. “한번 비췸을 얻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여한 바 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케 할 수 없나니 이는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아 현저히 욕을 보임이라.” 가슴 속에서 뭔가 쿵 내려 앉는 거 같았다. 말씀을 읽는 순간 오 목사는 절망했다. 하나님의 능력과 은사를 맛봤는데 죄를 지었다. 그런데 새롭게 하여 회개케 할 수 없다는 말씀이었다.

게다가 마 12:31 말씀을 봤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의 모든 죄와 훼방은 사하심을 얻되 성령을 훼방하는 것은 사하심을 얻지 못하겠고”라는 말씀이었다. ‘이제 난 끝났다!’라는 절망이 엄습했다. 정신적 방황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불면증이 찾아왔다. 성령을 훼방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성령체험을 하고도 죄를 지었으니 이젠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이다라고 생각하며 7년간 방황했어요. 신앙생활이 제대로 되지 않았어요.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불면증, 우울증, 의욕상실, 대인기피 증에 시달렸어요. 내가 더 이상 용서받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그 결국이 지옥이다라는 결론을 내렸을 때 제가 느낀 비참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성령훼방죄의 문제로 고민하던 오 목사는 주일에도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회복을 경험하고 싶었다. 그러나 주일마다 율법을 지켜야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목사님을 잘 섬겨야 하고 성전을 건축해 축복 받자는 말씀이 이어졌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성령훼방죄를 지었다는 오 목사의 죄책감에서는 해방시켜 주지 못했다.

결국 오 목사의 이 깊은 절망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치유되기 시작한다. 성령훼방죄는 그리스도인들이 짓는 윤리·도덕적 죄를 의미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영원히 대적하며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영원히 주어지는 정죄라는 사실을 말씀을 통해 깨달았다. 오 목사는 “성령훼방죄는 구원받은 성도들이 짓는 죄가 아니기에 스스로 성령훼방죄를 지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히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쉽게 정죄하는 풍토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자신의 젊은날의 아픔을 토대로 해방을 얻은 그 경험을 토대로 유튜브에 3부작 ‘성령훼방죄란 무엇인가’라는 영상설교를 올려 놓았다. 7년간의 젊음을 성령훼방죄의 올무에 빠져 고통당했던 경험과 그것을 벗어난 체험을 오롯이 담았다. “성도들 중에도 그런 분이 계실 거 같아요. 제가 성령훼방죄라는 주제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게 된 이유예요.” 자신의 설교를 듣고 “목사님, 설교를 듣고 제가 오랜 동안 고민했던 문제가 해결됐어요”라고 회신하는 사람들의 소식을 들을 때 그는 가장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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