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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하다보면 하나님 말씀이 쏙쏙 들어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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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하다보면 하나님 말씀이 쏙쏙 들어와요”
  • 정윤석
  • 승인 2012.06.0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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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와놀이교육센터 이명숙 원장


 

▲ 보드와 놀이교육센터 이명숙 원장. 왼쪽 보드게임이 엑소더스, 오른쪽이 데카로그다

이명숙 원장(보드와놀이교육센터, www.zauno.co.kr)은 보드게임을 활용한 교육센터와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보드게임 전문가다. 안양청소년수련관, 평생학습관, 각종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 대한 교육뿐 아니라 학교 선생님들을 위한 교육을 위해서도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원장의 보드와놀이교육센터는 경기도교육청이 지정한 하반기 특수 분야 교육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학교 선생님들에게도 보드게임을 교육하였고 지난 5월 말에는 경기도 하남시 교육청에서 상담선생님들을 위한 교육을 진행했다.

이 원장은 보드게임과 교육을 접목한 보드와놀이교육센터를 2005년 경기도 평촌의 학원가에 세웠다. 당시에는 한때 열풍이 일었던 보드 카페도 사라지는 시기였다. 게다가 대한민국은 인터넷 게임 세계 최고의 강국이 아니던가. 컴퓨터 게임과 PC방이 인기를 끌던 시절 입시 중심의 학원가에 공부대신 놀이를 하는, 그것도 돈을 내고 놀아야 하는 보드게임교육센터를 세운다고 하니 사람들에게서 모두 ‘미쳤다’는 반응이 나왔다. 사람들의 우려에도 불구 이 원장의 보드와놀이교육센터는 입시 중심의 학원들 사이에서도 햇수로 7년여를 꿋꿋이 버텨왔다.

이 원장은 유럽과 미국의 값비싼 보드게임을 활용하는 교육을 하면서 자신도 보드게임을 개발하고자 하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남모르게 사장된 성경관련 보드게임을 만나게 된다. 10가지 가치관을 정리하게 만들어주는 게임 데카로그와 출애굽기를 소재로 한 게임 엑소더스였다. 국내에서 만들었다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디자인과 게임 규칙 등이 치밀하고 뛰어났다.

이 원장은 두 가지 보드게임이 사장된 것이 너무 안타까워 (주)자우노 회사를 설립하면서 성경보드게임 데카로그와 엑소더스를 인수했다. 처음에는 쉽게 판매가 되리라고 생각했지만 국내 보드게임 시장은 녹록치 않았다. 인수하면서 들어간 자금과 총판의 문제점이 생기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교회 수련회에 참석했을 때였다. 이 원장이 출석하는 평촌 이레교회 담임 한홍식 목사가 수련회에서 성도들에게 강력하게 도전했다.

“성도들은 성령충만을 모두 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령충만함을 받은 뒤에는 뭐하면서 사시겠습니까?” 이 원장은 이 말씀을 듣고 곰곰이 생각하게 됐다.

“하나님, 성령의 충만함을 체험한 후 제가 도대체 뭐를 하면 좋을까요?” 1주일 정도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나님, 성령충만하게 되면 하던 일을 모두 그만두고 신학교 가고 교회 일만 해야 하는 건가요?”라고 묻기도 했다.

마음 가운데 하나님의 세미한 응답이 들려오는 듯했다. ‘내가 가진 것으로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 그것이 성령충만한 사람의 사명이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보드게임의 전문가 아닌가. 이 원장은 기도원에서 내려 온 후 바로 기독교교육을 접목할 수 있는 성경보드 프로그램 만들기 작업에 착수한다. 돈을 벌기 위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였다.

주일학교 시간에 사역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얘기 중 하나가 ‘너희들 조용히 해!’라는 말이다. 학생들에게 소리를 지르지 않아도 보드게임을 통해 즐겁고 재미있게 교회학교를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고 싶었다. 이 일에 서혜림 선생님, 이미란 전도사 등 3인이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복음’, ‘믿음’, ‘소망’ 등 10가지의 가치를 기록한 카드 뒤에는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 4장 2절) 등 성경말씀을 기록해놓았다. 성경말씀으로 구성된 총 100장을 데카로그 말씀카드를 갖고 ‘돼지 잡아라’ 게임, ‘위그아웃’ 게임, ‘옛날 옛적에’ 게임 등을 하다보면 초등학생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저절로 암송하게 된다. 주일학교 교육내용과 이 게임을 접목해서 재미있는 주일학교를 만들어 보자는 게 이 원장의 당찬 바람이다.

그래서 이 원장은 그 동안의 경험으로 보드게임을 갖고 1년 동안 주일학교·교회학교를 운용할 수 있는 커리큘럼까지 개발했다. 이 원장 자신이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로 8여 년째 봉사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즐거운 교회, 재미있는 교회교육, 또 오고 싶은 주일학교로 만들고 싶어요. 과거에는 초코파이 등 맛난 군것질 거리가 어린 학생들과 교회의 접촉점이 됐다면 이젠 제가 만들어낸 보드게임 프로그램이 그런 역할을 하리라 기대하며 만들었어요. 그렇게 교회에 오다보면 하나님을 만나고 믿음이 생기고 교회 안에 소통이 이뤄지고 어울림이 있고 또 그 터전 위에 신앙이 자라게 되겠죠.”

 

▲ 보드게임 데카로그를 이용한 한달 코스 교회학교 운용 프로그램


 

▲ 보드게임 데카로그를 이용한 교회학교 1년 프로그램


실제로 이 원장은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에서 ‘윙윙예배’라는 명칭 아래 조심스레 보드게임을 접목하고 있다. 보드게임을 갖고 여름 캠프 때 온 교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도 진행했고, 현재도 3주 동안은 기존의 예배 방식대로 드리고 1주는 성경보드 게임을 접목한 예배를 진행한다. 확실히 공과를 할 때 아이들이 따르지 않아서 생기는 스트레스, ‘조용히 해!’라고 소리치던 선생님들의 높아졌던 목소리도 사라지고, 점심시간까지 보드게임을 하려는 아이들로 열기가 뜨겁다고 한다. 이 원장을 통해 보드게임을 알게 된 또 다른 교회 집사도 자신이 다니는 교회 주일학교에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보드게임을 응용한 교회학교 운영에 대해 이 원장은 안산 동산교회 교회학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실제 게임을 하며 강의를 하기도 했다. 데카로그와 엑소더스 등 보드게임의 교회 학교 활용에 대해 세미나를 진행하며 게임 방법과 교회 커리큘럼을 고치고 수정하여, 게임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과 교재로 하나님의 말씀과 가치관 훈련, 더불어 성품훈련을 교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2011년 5월 빛을 보게 된 성경보드게임프로그램 ‘교회와’이다.

보드게임 ‘교회와’를 이용한 교육의 최종 목표는 인성교육이다. 이 원장은 “‘놀이교육은 스트레스 없는 영재를 만든다’라는 말이 있듯이 놀이를 통한 교육은 우리가 생각할 수 없는 지혜를 가르쳐준다”며 “놀이는 최고의 교육”이라고 말한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컴퓨터·인터넷 중독이 아니라 이제는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어요. 외아들·딸로 자라며 형성된 자기중심적 사고가 지배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도 약해지는 시대예요. 왕따와 학원폭력이 이슈화되는 사회 현실 속에서 보드게임은 서로의 감정을 느끼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서로 타협할 줄 아는 성숙한 사람으로 키워가도록 도와줄 거예요.”

 

▲ 보드게임 강습에 참여한 선생님들이 실습하는 모습


보드게임을 하다보면 익혀야 하는 질서와 규칙이 있다. 게임을 하면서 상대의 감정을 읽는 기술도 습득하게 된다. 타인의 감정을 읽는 것은 물론 자신의 감정도 조절하는 법을 익히게 된다는 것이다. 컴퓨터 게임이 아닌 아날로그 게임이라 현실감각을 잃는 일도 없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칭찬거리도 많이 생긴다.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도 게임을 즐겁게 잘하면 칭찬을 듣는다. 행동에 대해 칭찬을 해주면 아이들의 자존감이 자연스레 높아진다. 교회에서 이런 보드게임을 통해 아이들이 선생님으로부터 인정받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교회 안에서 신앙을 키워주고 학생들을 인정하는 교사로 자리할 수 있도록 보드게임이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 자신을 인정하고 얘기를 들어 줄 수 있는 그 장소가 다름 아닌 교회가 되게 하자는 게 이 원장의 마음이다.

그녀는 이제 보드게임 전도사인 동시에 하나님의 말씀을 가장 재미있게 전달하는 전도사이기도 하다. 그녀는 오지의 선교사님들이 보드게임을 하면서 선교를 하고 외국의 한인교회에서 한글을 배울 때도 이 프로그램이 활용되는 꿈을 꾼다.

이를 위해 이 원장은 보드게임의 긍정적 역할을 강조하며 많은 곳을 다니고 있다. 6월에만 5곳을 간다. 총신대 평생교육원 노인운동지도사 과정(6월 7일 7시~9시), 은혜가많은교회 토요놀이학교에서 여러 목사님과 아이들에게 프로그램진행(6월 9일), 2012 다음세대를 세우는 기독교엑스포에서 선택특강(6월 12일 선택특강), 남수원노회 주일교사연합회 여름성경학교 교사컨퍼러스 선택특강(6월 21일), 청소년교육선교회(19일, 26일 저녁 7~10시) 등에서 강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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