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총상금액 1천만원이 걸린 서평 공모전 소식을 들었어요. 김용철 씨가 지은 <심판>이란 책을 읽고 서평을 써 보낸 사람 중 당선자에게 상금을 준다는 거예요.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아무래도 문제가 많은 거 같아요. 새로운 성경이 필요하다는 말도 나와요. 사람들이 공모에 응했다가 잘못된 사상에 노출될 거 같습니다.”
“아버지가 김용철 씨의 <하나님! 말씀하옵소서>라는 책자를 몇 권 읽었어요. 그러더니 20년간 다녔던 교회를 떠나시더군요. 그리고 제게 ‘삼위일체를 믿어서는 안 된다’, ‘예수를 숭배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하고 계세요. 아버지가 이단에 빠진 건 아닌지 염려되는데 자세한 내용을 알려 주세요.”
본 사이트 <교회와신앙>(www.amennews.com)에 김용철 씨와 관련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독후감 공모전에 응모하려다가 김 씨가 저술한 책을 접했는데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김 씨가 쓴 책을 읽다가 교회를 등진 사람이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 씨는 과연 누구인가? 그리고 그가 주장하는 내용은 무엇일까? 한국교회가 용인할 만한 내용일까?
김용철 씨, “(여리고성)일곱 바퀴 돈다고 성이 무너져? 미친 ×들!”
기자는 김용철 씨의 강의를 듣기 위해 서울 상계역 인근에 위치한 건물을 찾았다. 그는 자신의 책을 펴낸 ‘하얀마음’ 출판사 건물 3층에서 매주 일요일 11시와 수요일 오후 7시 강의를 한다. 허름한 하얀색 건물 외부에는 그저 ‘하얀마음 쉼터’라고 돼 있었다. 기자가 2012년 2월 8일 수요일 오후 7시 방문했을 때 30~40여 명의 사람들이 강연을 듣고 있었다. 한 신도에 따르면 주일에는 100여 명이 온다고 한다. 강연 장소에는 하얀마음 출판사의 책자가 한쪽 벽면의 진열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김 씨가 강연하는 강대상의 바로 뒷 벽면에도 책자가 진열돼 있었다. 책자가 적잖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였다.
1시간의 강연 시간 동안 김용철 씨는 교회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뜻을 거역만 하는 곳’, 성경에 대해서는 ‘야화나 설화를 꾸며서 만든 것’, 구원에 대해서는 ‘예수 십자가와 관계없이 노력으로만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말들을 서슴없이 했다(2012년 2월 8일 강론 녹취록 박스 참고).
성경에 나오는 대표적인 기적 중 하나인 여리고성이 무너진 사건과 관련해서 그는 “무슨 성이 일곱 바퀴를 도니까 무너져? 미친 ×들, 무슨 성이 일곱 바퀴 돌아서 무너져? 그런 거 다 거짓말이에요”라며 “그런 게. 있을 수도 없는 얘기예요. 알았어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성경에 나오는 초자연적 사건을 믿을 수 없는 이유에 대해 김 씨는 이스라엘 민족이 자신들의 위대성을 부각하기 위해 야화나 설화를 꾸며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집회는 1시간만에 끝났다. 서서 강론을 하던 김 씨는 강의가 끝나자 강대상 옆의 작은 탁자로 자리를 옮겨 잡았다. 한 신도는 “옆의 탁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기 위해 기도하는 자리다”라고 설명해 줬다. 김 씨는 자리에 앉아 십계명을 외웠다. “너는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그후 하나님이 말씀하는 듯한 시늉을 하며 혼잣말을 하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네! 아버님, 말씀하옵소서. 너와 더불어 한 배를 이뤄 가는 너를 따르는 제자들에게 그리 전하라. 2천년 전에 왔던 그 예수는 너의 선생이요, 스승으로서 너희들이 따라가며 받들 수는 있는 것이니라. 그러나 너희들의 종교적인 것으로서 그를 받들어서는 결코 안된다는 것을 너희들은 알아야 할 것이니라.”
예수님은 하나님과 같은 신앙이나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스승으로서 생각하라는 의미인데 이런 주장은 그의 책에서도 발견되는 것이다.
“예수님은 오직 하나님만을 사랑하고 섬기라고 하셨다. 예수님을 섬김의 대상으로 여기라고 가르치지 않으셨다. 예수님께서 전해 주신 하나님의 말슴대로 행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의 뜻을 기리는 것이다”(김용철, <심판>, 하얀마음刊, p.3).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받드는 형태는 변질된 것이다. 진리는 변하지 않는 것이다. 신앙의 대상도 변할 수 없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믿고 섬기셨다. 우리도 하나님을 믿고 섬겨야 한다. ···예수님을 하나님과 동등하다고 하는 것도 여호와 하나님을 망령되이 일컫는 것이다”(김용철, <심판>, 하얀마음刊, p.58).
모든 순서가 끝난 후 기자는 신분을 밝히며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러나 그는 인터뷰를 거절했다. 다만 김 씨와 잠깐 대화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는 교회에 출석한 적이 있을까? 기자가 질문하자 김 씨는 “교회에는 한번도 다녀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그는 자신에게 음성을 들려주는 존재가 어떻게 기독교에서 믿는 하나님이라고 단정하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김 씨는 “죽음을 생각할 정도의 상황에서 내 존재가 구더기만도 못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내가 여호와 하나님이다’라는 음성이 들렸다”며 “그 후로 십계명을 암송을 하면 말씀을 주시고 그림으로 환상을 딱 주셨다”고 말한다. 머리나 마음 속에 다가온 직통계시를 통해 여호와 하나님이란 분을 만나고 그의 음성을 듣게 됐다는 것이다.
김 씨에게 책자에 사인을 해달라고 하자 그는 책에 ‘선지자 김용철’이라고 적어줬다. 그는 자신을 이 시대의 선지자라고 여기며 사람들을 새로운 성경을 통해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중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새로운 성경’이라는 책자서 ‘계시론’, ‘구원론’ 등에 심각한 문제
김용철 씨의 터무니 없는 주장은 자신이 저술한 책자에도 잘 나타난다. 그는 자신이 대표로 있다는 ‘하얀마음’ 출판사를 통해 <하나님! 말씀하옵소서>라는 제목의 책을 총 160권에 걸쳐 펴냈다. 부제는 ‘하늘에 오르는 길’이다. 1권을 펴낸 날짜는 2000년 1월이다. 12년째 꾸준히 책을 펴낸 것이다. 1쇄 2천부씩만 찍었다고 쳐도 3십만 부 이상은 찍어서 배포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기자가 김용철 씨의 강론 장소에서 만난 사람들도 이 책자들을 접하고 찾아온 경우였다.
한 신도는 “진리를 찾아 방황하며 목사님·신부님·스님 말씀 다 들어봤는데 결국 이 책을 통해 진리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신도는 “등산을 하다 만난 사람들이 권한 책을 읽고 이곳을 찾았다”며 “지금 기독교는 금과 은만 바랄 뿐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다”고 김 씨와 동일하게 정통교회를 비판했다.
책자에서 김 씨는 어떤 주장을 하고 있을까? 계시론에 있어서 김 씨는 ‘새로운 성경’을 주장하고 있다. 성도들의 신앙의 절대적 기준인 성경을 통해서는 구원받을 자가 없다는 게 김 씨의 주장이다.
““너희들은 사람이 살아 오면서 세대가 바뀌고 또한 세대가 바뀌면서 변화하는 생활권과 너희들이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가장 중요한 식생활이 변화되는 시대의 입맛에 맞추어 다 변하듯이, 너희 생각과 마음도 시대에 따라 변하여 가고 있으니, 이를 구약과 신약이라는 성서를 가지고 너희가 세상을 다스리지 못하여 구원을 받을 자가 없나니··· 누구든지 깨우치며 배우기 쉬운, 그리고 시행할 수 있는 <하나님! 말씀하옵소서> 나의 법전을 내려보내니, 너희는 나의 깊은 뜻을 깨달아 구원을 받으며 14만 명의 정예부대가 되며, ··· 너희들은 나의 깊은 뜻을 받들며 10년 안에 구원할 자와 구원하지 못할 자를 내가 구분할 것이니라”(김용철, <하나님! 말씀하옵소서>3권, 하얀마음刊, p.90~91).
식생활이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바뀌듯이 바뀌어가는 살마들의 생각과 마음도 구약과 신약으로는 맞출 수가 없고 새로운 법전인 <하나님 말씀하옵소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구약을 지켰으면 신약이 오지 않았고 예수의 슬프고 고통스러운 죽음도 없었으며, 신약을 잘 지켰으면 지금과 같은 새로운 성경 즉, 너희들을 심판하는 법전(김용철 씨 자신이 쓴 <하나님! 말씀하옵소서>를 의미함: 편집자주)이 나오지 않았느니라”(김용철, <하나님! 말씀하옵소서>3권, 하얀마음刊, p.7).
“선지자야, 너는 나의 성령을 받아 160권의 책으로 만들어 만백성을 구원하라. 이것이 새로운 성경이니라”(김용철, <하나님! 말씀하옵소서>17권, 하얀마음刊, p.7).
새로운 성경이라는 김 씨의 책은 성경과 일치하기보다 반대되는 사상이 골격을 이루고 있다. 김 씨는 하나님의 말씀을 담았다는 책자에서 △예수님은 하나님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대언한 분이다 △십계명은 죽어서 통과하는 열 개의 관문이다 △사탄도, 이단도 감싸 안아야 한다 △법전(김용철 씨가 쓴 책을 의미함)이 심판하는 기준이다 △윤회를 부정하는 것은 하나님의 진리를 부정하는 죄를 짓는 것이다 등 정통교회와는 전혀 상관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
특히 불교 교리 중 하나인 윤회를 주장하는 김 씨는 아들을 잃은 한 여성을 위해 기도하다가 그 아들의 영이 다른 집 아이로 환생했다는 주장을 한다. 아이가 환생하게 된 계기는 여성이 정성을 다해 김 씨의 책을 전하고 다녔기 때문이었다고 한다(하단 발췌록 참고).
김 씨측은 이러한 비기독교적 사상이 담긴 책자를 공모전을 통해 알리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는 <심판>이란 책자의 제 1회 독후감 공모전을 열었다. <심판>은 그가 지금까지 쓴 160여 권의 책자를 요약한 형태의 책이다. 공모전을 홍보하며 전단지를 돌렸고 인터넷 사이트, 카페, 블로그를 통해 이 사실을 홍보했다. <심판>책의 서평을 A4 용지 1~3쪽에 써서 보내면 장원 500만원을 비롯 총 1천만원의 상금을 준다는 것이었다.
김 씨는 기자와 대화하며 “2회부터는 참가비 1만원 씩을 받겠다”며 “그 대상을 1천만명으로 확산해서 1천억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200여 명에게 5억원이 담긴 통장을 만들어 줄 생각이란 것이다. 우주를 지으시고 먹고 살게 하신 하나님께서 그거 안 해주겠느냐는 것이다. 하나님의 선지자라는 김용철 씨의 요즘 생각이 이렇다.
김용철 씨 책자들 주요 내용 발췌록(정리 정윤석 기자, www.amennews.com). |
2012년 2월 8일 수요일 강론 녹취록(정리 정윤석 기자). “예수님의 뜻이나 아버지의 뜻을 거역만 하는 게 교회란 말이죠” “교회라는 곳이 지금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과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고 예수님과 하나님을 받들기보다 대드는 일을 하고 있단 말이에요. 부자 되지 말라고 했는데 만날 부자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요. 그렇죠? 공부는 하지 않고 만날 노는 자식, 서울대 가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떡 갖다 붙이고 하나님 도와 달라고. 항상 하는 얘기이지만 하나님도 답답하다는 거예요. 이런 슬픈, 썩고 썩은 무덤처럼 냄새나는 곳이 교회란 말이에요. 그런 것들을 우리가 깨우쳐 주자는 것이죠. ··· 정말 예수님의 뜻이나 아버지의 뜻을 거역만 하는 게 교회란 말이죠.” “(여리고성과 관련한 얘기를 하며)무슨 성이 일곱 바퀴를 도니까 무너져? 미친 ×들” “(여리고성과 관련한 얘기를 하며)무슨 성이 일곱 바퀴를 도니까 무너져? 미친 ×들, 무슨 성이 일곱 바퀴 돌아서 무너져? 그런 거 다 거짓말이에요. 그런 게. 있을 수도 없는 얘기예요 성경에. 알았어요? 그것은 야화나 설화를 꾸며서 만든거지. 이스라엘 민족이 자신들의 위대성 위해 만든, 다 꾸민 거란 말이에요. 아시겠습니까? 잘 들으셔야 해요. 예수님이 성령? 그것이 다 자기들 민족, 예수님이나 석가나, 공자, 맹자, 성인들은 다 육을 갖고 피를 가진, 똑같은 사람은 사람이에요 여러분. 똑같은 사람이에요. ···다만 그 진리를 깨닫고, 하나님의 자식으로 거듭나는 것이 다를 뿐 똑같은 사람이야. ··· 똥싸고 먹고 죽으면 그게 사람이지, 무슨 신이냐고? ··· 예수님도 마찬가지야. 우리 나라에도 있잖아. 왜? 무슨 알에서 나왔다고. 어떻게 알에서 사람이 나와. 그렇죠? 그게 다 전설이나 야화를 우상화 시켜서 만든 거예요. 이스라엘 민족들이 우상화시켜서 만든 것을! 나는 미치겠어.” “모든 세상의 모든 종파들의 끝이, 그 마지막 끝이 바로 이 새로운 성경입니다” “이 세상에 수없이 많은 종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믿음의 끝이 바로 새로운 성경(자신이 쓴 <하나님! 말씀하옵소서>를 의미한다: 편집자주)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세상의 모든 종파들의 끝이, 그 마지막 끝이 바로 이 새로운 성경입니다. 이것을 가지고 공부하고 이것을 가지고 여러분들이 같이 저와 토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위대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아버지께서 마지막 시대라 하고 말씀하는 것을 잘 들으셔야 해요. 그리고 한번이라도 제가 이단이든, 사탄이든 여러분들이 평가할 것 없어요. 여러분들이 1시간, 2시간, 1년이든, 2년이든, 여러분들이 공부하면서 내가 얼마만큼 하얀, 아름다운 마음으로 변화됐느냐를 그걸로 평가하면 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선한 모습으로 바뀌어진다면 모든 종교나, 종파나 교육을 받아오면서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서 그 모두를 정립하고 다른 사람이 새로운 모든 종파의 마지막 단계에 종교이기 때문에 모든 종교의 끝이 된다, 모든 종교의 끝인 여기에 여러분들이 와서 공부를 한다는 거예요.” “저는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교회라는 곳을 떠나서 정말 하나님께 목숨을 바쳐 이곳에 온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교회라는 곳을 떠나서 정말 하나님께 목숨을 바쳐 이곳에 온 것을, 여러분들이, 하나님이 싫어서, 예수님이 싫어서도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여기에 온 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이 싫어서, 하나님이 싫어서도 아니고 다만 잘못 이끌어가는 그 속에서 진정한 아버지의 뜻을 알기 위해서 여러분들은 여기에 온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하나님의 선물이고, 여러분들은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거듭나는 역사를 꼭 이루셔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것은 구원받는 것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나 자신을 위해서 십자가에서 그 고통속에서 처참히 돌아가신 것은 그것은 내가 구원받는 것과, 거듭나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꼭 기억해 주시고 여러분들이 거듭나는 것이든, 구원의 길이든, 그것은 여러분들이 변화되는 노력에서만이 그 모든 대가를 거둘 수 있다는 것, 내가 노력에서만이 모든 그 결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변화되는 데 여러분 최선의 노력을 다 해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