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대협 "문선명 우상화 저지"
통일교 산하 선문축구재단이 주최하는 국제클럽축구대회인 ‘2003 피스컵 코리아’에 참여를 취소하는 축구클럽이 속출해 대회의 당초 계획에 적지 않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피스컵 코리아 조직위원회는 6월 16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AS로마(이탈리아)와 바이에른 레버쿠젠(독일)이 불참을 통보해 온 데 이어 19일에는 자국 리그 일정으로 브라질의 상파울루가 불참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AS로마(이탈리아) 대신 베시크타스(터키), 레버쿠젠(독일) 대신 1860뮌헨(독일), 상파울루(브라질) 대신 나시오날(우루과이)로 참가 팀을 긴급히 교체하기로 했다.
한편 박규남 피스컵 대회 조직위 사무총장은 <중앙일보> 6월 25일자 인터뷰에서 “‘종교적인 입장’ 때문에 이 대회를 치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히고 “평화를 기원하는 종교적인 염원이 없이는 많은 돈을 써가면서 대회를 치르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기독교통일교대책협의회(대표회장 최재우 목사)의 박준철 사무총장은 6월 30일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스컵 대회의 목적은 ‘문선명 우상화 대회’라고 할 수 있다”며 “전국의 교회 목회자들은 7월 6일 주일 예배 때 ‘피스컵’에 성도들이 불참하도록 권면 광고를 하는 등 통일교 축구대회 반대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사무총장은 “문선명 우상화 대회에 들어가는 돈은 통일교 교인들의 피와 살”이라며 “소속 구단이 이 대회에 참가하는 관계로 기독교인인 이영표 선수가 뛰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