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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측, '박윤식 옹호' 개신대 문제로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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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측, '박윤식 옹호' 개신대 문제로 분열
  • 정윤석
  • 승인 2010.10.0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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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대 이사장 사과 받아들이자” VS “이단옹호 용납 못해”

▲ 개혁측 95회 총회 모습
예장 개혁측(총회장 조경삼 목사)이 서울 소망교회(장근태 목사)에서 제 95회 총회를 개최하고 개신대학원대학교(개신대, 손석태 총장·조경대 이사장)의 인준취소 헌의안에 대해 총대들 간의 몸싸움·폭언·고성이 오가는 파행 가운데 조경대 이사장의 사과성명을 수용하는 선에서 처리했다. 그러나 이를 인정할 수 없다며 전총회장 등 일부 총대들이 현 총회장에 대해 불심임을 선언하고 별도 총회를 열기로 해 '박윤식 옹호' 개신대 문제로 개혁측은 교단 분열 수순으로 치닫고 있다.

‘개신대 인준취소’ 헌의안은 서울동노회, 강남노회 등 6개 노회가 일제히 올린 개혁총회 최대의 핫 이슈였다. 이 헌의안에 대해 총회에 임한 개혁측 정치부는 조경대 이사장이 <개혁공보>(개혁측 교단지) 9월 15일자에 “평강제일교회와의 교류를 중단하고 총회의 지도를 따르겠다”고 발표한 성명을 ‘사과’로 수용하고 포용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또한 개혁측 정치부는 한국교회 주요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박윤식 씨(평강제일교회 원로)에 대해서는 총회 임원회가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1년 동안 연구키로 한다는 발의 내용을 총대들 앞에서 발표했다. 작년 9월 개신대측이 박윤식 씨에 대해 ‘신학적으로 건전하다’고 평가한 것과 달리 총회 차원의 공식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정치부의 보고안을 수용하자는 측과 이를 거부해야 한다는 측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김재조 목사(전북서노회)는 “개혁총회의 전 총회장들이 고비고비마다 믿음으로 지혜롭게 교단을 이끌어 오셨다”며 “전 총회장이자 개신대 이사장인 조경대 목사가 개신대 문제와 관련한 사항을 사과하고 앞으로 총회의 지시를 따르고 평강제일교회와 교류치 않겠다고 하니 그 약속을 믿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관 목사(순천노회)도 “개신대 관계자들이 총회의 지도를 따르겠다고 하는데 보고안대로 받자”며 “계속 이 문제를 갖고 논쟁하면 교단 어른들의 마음이 아프고 힘들어지니 총회도 살고 학교도 살리는 방법을 강구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임용석 목사(충경노회)는 “기도하고 목회에 전념해도 부족한 마당에 개신대가 야기한 이단 문제로 평화로운 총회가 한 해 동안 진통을 겪고 씨름하게 됐다”며 “이 문제를 발생시킨 개신대 총장과 이사장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문제가 해결된다”며 정치부 보고안 수용을 거부했다.

또다른 목회자는 “진리를 사수한다는 자부심으로 개혁교단에 있었는데 이미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박윤식 씨를 개신대는 건전하다고 하고, 총회는 1년 동안 또 연구하자고 하면 개혁 총회는 이단 옹호 총회라는 오명을 쓰게 될 것이다”며 “조경대 이사장이 이 문제를 사과하지 않고 개신대도 자신들의 발표 내용을 취소하지 않는데 어떻게 함께 할 수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격론이 오가는 중에 조경삼 총회장은 개혁측 정치부의 발의안을 받아들이자는 총대의 발언을 경청한 후 동의·재청을 구하고 의사봉을 두드렸다. 그러자 개혁측의 일부 총대들의 항의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이들은 “조경삼 총회장이 회무를 처리하면서 동의·재청을 묻고는 ‘개의’(회의에서 발의한 의안이나 동의를 고쳐서 제의하는 것)를 요구하는 총대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의사봉을 두드렸다”며 “이단을 옹호하고 두둔하는 인사들과 함께 할 수 없다, 이런 사람들은 총회 장소에서 나가라!”고 외쳤다. 곧이어 총대들 상호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폭언과 고성이 난무하는 등 총회는 2시간여에 걸쳐 회무처리가 중단되는 파행으로 치달았다. 몇몇 목회자는 서로 멱살을 잡고 장의자 위에 뒹굴기까지 했다.

▲ 새로운 총회 구성을 밝힌 일부 개혁측 총대들
총회가 더 이상 진행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결국 개혁측은 모든 총회 제반 사항에 대해 임원회에 일임해서 처리키로 한다는 긴급 동의안을 통과시킨 후 파회를 선언했다. 10월 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총회를 하루 앞당겨서 다급하게 끝낸 것이다.

조경삼 목사를 총회장으로 하는 개혁측이 파회를 선언하자 김병호 전 총회장, 장근태 전 총회장 등을 위시한 일부 개혁측 인사들은 별도의 모임을 갖고 △조경대 이사장의 선명하고 정확한 사과 △개신대 ‘박윤식 보고서’의 철회 △박윤식 씨가 이단이라는 성명 발표를 하지 않는 한 기존 개혁교단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교단의 분열을 예고했다.

이들은 현 총회장인 조경삼 목사에 대해 불신임을 선언했다. 또한 전권위원 10명을 선정한 뒤 새총회장에 호세길 목사(충경노회)를 추대하고 새로운 임원단까지 구성했다. 여기에는 50여 총대(기존 개혁측 총대는 총 315명)가 동참했다. 이들은 오는 10월 25일~27일 총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한편 개혁측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취재기자들의 취재 활동이 회무진행에 방해가 된다며 사진 촬영을 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 관계자는 총대들의 몸 싸움이 벌어지는 등 총회가 파행으로 치닫자 기자 옆에서 기자를 주시하며 사진 촬영을 하지 말 것을 재차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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