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돌 손양원 목사 순교 70주년 예배가 6월 6일(주일) 오후 2시 30분 함안 칠원교회(순교자기념교회)에서 열린다. 손 목사의 70주년 예배는 당초 작년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1년을 연기해 올해 진행하게 됐다. 손 목사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으로 실천한 사람이었다. 일제 치하에서 신사참배를 거부하다가 옥살이를 했다. 해방 후 첨예한 이념 갈등 속에서 두 아들을 잃었으나 그 아들을 죽인 청년을 양아들로 삼았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뒤에 피난을 가지 않고 자신이 목회하던 애양원의 한센병 교우들과 끝까지 함께하다가 마침내 공산당의 손에 순교했다.
어머니의 기일을 떠올리며 손 목사가 쓴 편지가 있다. “어머니 기일을 맞이한 나의 추억··· 어머니의 기일을 떠올릴 때 우리 집 정원에 석류 꽃이 붉었던 게 생각납니다. 석류꽃을 볼 때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을 회상하게 됩니다. 석류꽃은 붉었지만 당신 옷은 순백이었고, 오월의 여름 날씨였지만 눈서리가 세차게 불었습니다. ··· 우리집 정원에 피었던 석류꽃은 올 봄에도 피었건만, 본향을 찾아 낙원에 가신 내 어머니는 다시 오실 리가 없겠지요··· 지상의 향락보다 천상의 영광이 더 좋다는 것을 확신하는 내 신념이 오늘, 이 눈물을 그치게 합니다.”(1944년 6월 22일 편지). 그 또한 어머니가 가신 돌아올 수 없는 그 길을 갔지만 더 좋은 본향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리라.
칠원교회(손양원 목사 모교회/ 순교자 기념교회) 경남 함안군 칠원읍 덕산1길 28(전화: 055-587-0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