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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 이단교육 이단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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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 이단교육 이단도 웃는다
  • 정윤석
  • 승인 2003.09.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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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일회성 특강 정도…아예 교과과정 포함 않기도

 

이단들에 의한 폐해가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는 가운데 영적전투의 최일선에 서야 할 목회자를 양성하는 대다수의 신학교에서 이단을 분별하고 대처할 수 있는 교육을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현실은 소위 자유신학·보수신학을 막론하고 동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기독교장로회측의 한신대와 기독교대한감리회측의 감신대는 말할 것도 없고, 예장 통합측과 합동측의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 총신대학교(총신대)에서도 이단 분별 및 대처와 관련한 과목은 찾아 볼 수 없다. 신학을 전문적으로 교육한다는 신학대학원도 예외가 아니다.

예장 합신측의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과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등에서도 이단문제 교육은 교과과정에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 간헐적으로 일회성 특강으로 떼우는 경우가 있는 정도이다.

이 같은 실정에 대한 학교측의 해명은 다양하다. 학부의 경우는 폭넓은 학문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틀에서 교과과정을 짜다 보니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신대원의 경우 각 과목 안에서 이단문제를 다룰 수 있기 때문에 개설하지 않았다는 답변도 나왔다. 예를 들어 조직신학에서 구원론을 가르칠 경우 ‘구원파’의 잘못된 구원론을 다루는 식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 별도개설의 필요성이 없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특별한 요청이 없다는 해명도 나왔다.

그러나 취재 결과 어느 학교 학생이든 ‘이단분별 및 대처 교육’은 신학교 교과 과정에 꼭 필요한 과목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해 학교측의 해명과는 차이를 보였다. 현재 교인들을 미혹하며 교회를 혼란케 하는 이단들과 그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현장에서 교회를 보호할 수 있는 분별력을 키워달라는 요구다.

특히 이런 필요는 학교공부와 현장에서 사역을 병행하는 학생들의 경우에 더욱 절실했다. 총신대 서현철 씨(신학과 2학년)는 “실제 목회 현장에서는 ‘통일교와 기독교는 어떻게 달라요’, ‘여호와의 증인은 어떤 점이 잘못됐어요?’라는 성도들의 상담요청이 들어오는데 개인적으로 정보와 자료를 수집해서 알려주는 현실”이라며 “학교에서 이단 종파에 대해 좀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수업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대다수의 신학교에서 이단분별 및 대처와 관련한 교육을 실시하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올해 감리교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신익상 씨도 “사역을 할 당시 성도들이 가끔 이단에 빠지는 경우가 있어 필요성을 느꼈지만 학교에서 이단종파와 관련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신학교가 이단문제 교육을 외면하고 있는 가운데 몇 군데에 불과하지만 이단 분별 및 대처문제를 정규 교과목으로 채택해서 가르치는 곳도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천안대학교기독교학대학원(천안대)과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서울신학대학교(서울신학)가 <이단과 종교>(탁지원 소장) 과목을 두고 있다. 예장 고신측의 고신대는 <이단사상비판>(이병수 교수)과 <이단사상연구>(이한봉 교수)를 가르친다.

서울신학과 천안대에서 이단과 관련한 실제적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탁지원 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현대종교 발행인)은 “강의 중에 과제물로 ‘이단단체 탐방’을 넣었는데 학생들이 이단단체를 직접 갔다 와서는 ‘진리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며 “이단대처와 관련한 수업이 전 신학교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단대처 교육은 교회를 건강하게 보호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당국의 인식 전환과 학생들의 적극적인 요구가 필요하다.
서울신학의 경우 <이단과 종교>라는 과목이 진행되다가 작년 2학기에 잠시 폐강된 적이 있다. 학교측 일부 관계자들이 나서서 무용론을 주장하며 폐강을 시킨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강의 부활을 위해 500여 명이 서명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섬에 따라 올해 다시 강의가 시작됐다.

학교측은 이단대처와 관련, 원론적인 수업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대처법이 되도록 교육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게 현장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단 단체 탐방, 이단들의 포교전략연구, 이단 분별법 등이 그것이다.

이단 연구에 대한 인식전환도 요구되고 있다. 이단 불감증을 너머 이단연구 무용론까지 주장하는 사람들이 학교에 있는 이상 이런 과목은 개설될 수 없다.
일부 목사의 경우 “진짜 돈만 만져도 자연스럽게 가짜 돈은 분별하게 된다”며 “가장 한심한 강의가 ‘이단종파 비판’이다”는 식으로 공공연히 말하기도 한다. 정통신학만 가르치면 가짜는 자연스럽게 분별되니 이단 종파 비판은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장 통합측의 정행업 교수(대전신학교)는 “이단 종파 비판이나 이단대처 교육은 화폐구별법과는 개념이 전혀 다르다”며 “훈련없이 되는 일은 없으니 신학교 내에서 정통이 뭐고 이단이 뭔지 구별하고 대처할 수 있는 훈련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런 교육을 받은 신학생들이 목회현장에서 이단사설과 거짓 선지자들로부터 교회를 지킬 수 있는 파수꾼이 되어 교회를 건강하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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