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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으로 나가서 승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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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으로 나가서 승리하라!"
  • 정윤석
  • 승인 2001.1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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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목사 특별인터뷰

진행: 류영모 한소망교회 담임목사, 월간 <교회와신앙> 편집주간

'신앙 좋은 사람' 하면 어떤 사람이 생각나십니까? 주일은 오전부터 저녁 예배까지 빠지지 않으면 좋고, 십일조 생활을 철저히 하는 것은 당연하고, 교회 학교 봉사 하나 정도는 맡아서 하는 성도. 새벽기도회와 수요예배는 물론 금요 철야 기도회까지 빠지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목회자는 물론 교회 성도들에게 신앙 좋은 일꾼으로 첫 손 꼽히는 사람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이런 성도가 있으면 든든해지는 것이 인지상정일 텐데도 이동원 목사는 이와는 약간 다른 개념으로 사역의 방향 을 정해 놓았습니다.

성도들을 교회보다도 현실세계에서 이기고 승리하는 성도로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죠. 이는 “교회 안에서 봉사자로 세우려는 것보다 이들을 훈련시켜서 사회로 내 보내는 데 사역의 역점을 두겠다“는 이목사님의 말에서 잘 드러납니다.

이미 걸출한 스토리텔러로 잘 알려진 이목사님의 지구촌교회의 비전,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과제들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신앙 사경회를 하던 중 바쁜 시간을 쪼개어 인터뷰를 허락해 주신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편집자 주>

 

▲ 이동원 목사(오른쪽)와 류영모 목사
▶ 목사님 이렇게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목사님 인터뷰를 오래 전부터 기획하고 있었는데 목사님께서 미국에 계셔서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얼마나 쉬셨나요?

- 약, 1년 정도 쉬었습니다.

▶ 목사님이 안식년을 갖는 동안 교회에 문제는 없었습니까?

- 예, 전혀 없었습니다(웃음).

▶ 만약에 목회자가 안식년을 가지면서도 교회가 평안할 수 있다면 한국교회 목사님들이 안식년을 계획할 만할 텐데 사실 이 부분이 쉽지가 않습니다. 목사님, 안식년을 가지면서 주로 어떻게 쉬시고 무엇을 했는지 소개해 주십시오.

- 제가 안식년을 가지면서 세 가지 중요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글자 그대로 제가 쉬고 기도하면서, 회복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거였고, 둘째는 앞으로 10년 정도 사역을 더할 것 같은데 10년 동안의 사역에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좋은 세미나를 참석한다는 것과 셋째는 제가 섬기는 교회의 미래의 구상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델과 패턴을 익히고 도움을 얻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세 가지 목표가 있었습니다.

▶ 안식년의 두 번째 목표가 세미나 참석이었는데요, 주로 어떤 곳에 참여하셨는지요?

- 제가 최근에 마음에 부담을 갖게 된 것은 결국 목회의 열쇠는 목회자라는 거였습니다. 제 주변에서 많은 목사님들을 만나는데 목회자들이 대부분 지쳐 있고, 아파하고 또 고뇌하는 것을 보았어요. 그래서 한국교회 여러 목회자들을 잘 섬길 수 있는 세미나였으면 좋겠다는 것과 저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주로 영성 훈련이나 치유 사역에 도움이 되는 세미나를 3군데 정도 참여했습니다.

▶ 그러면 앞으로 한국교회 목회자들을 위해서 내어 놓으실 때를 기대해 봐도 되겠네요.

- 그렇습니다.

▶ 이미 저희 교회에서는 부설로 목회리더십연구소라는 것을 세웠어요. 그것은 우리 교회도 성장했으니까 한국교회를 섬기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프로그램을 준비 중입니다. 그 방향은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영적 훈련입니다. 목회자들이 겉과는 다르게 사실은 마음 속에 상처, 무거운 짐, 견고한 진이 많거든요. 목사님께서도 목회자들을 어루만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 세 가지에 초점을 맞추려고 합니다. 하나는 리더십입니다. 한국교회안에 아직 본격적으로 리더십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요. 관심은 많이 생겼지만 아직 확실하게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제가 자꾸만 느끼는 것은 제자훈련, 치유사역, 교회성장이론 등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전제가 리더십이 없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리더십을 도왔으면 좋겠어요. 외국에서도 리더십을 신학교안의 커리큘럼으로 가르치고 훈련하죠. 한국은 아직 그에 도달하지 못했죠. 신학교에서 할 수 없었던 일들, 리더십, 체질개선 등을 돕고 싶습니다.

또 하나는 설교예요. 하나님이 제게 개인적으로 주신 부담이나 은사가 강해설교이기 때문에 그것이 한두번 세미나 갖고 안되고 좀더 기간을 두고 한달이면 한달, 두달이면 두달을 함께 살면서 워크숍도 하고 교정을 하면서 강해설교를 돕겠다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아까 말씀드린 치유와 영성훈련, 목회자 자신의 치유와 목회자들이 영성을 어떻게 형성할 수 있는지 그 점을 돕기 원합니다. 이런 세 가지 앵글에 초점을 맞추어서 목회리더십을 구상 하고 있습니다.

▶ 감사한 일입니다. 목사님께서 안식년을 보낸 장소는 주로 미국이었나요?

- 물론 미국에서 시간을 제일 많이 보냈지만 유럽도 여행했고, 남미의 선교지에서도 시간을 보냈습니다.

▶ 그런 가운데 세계교회를 돌아보시면서 세계의 교회가 지금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보셨는지요. 물론 큰 틀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2천년 동안의 큰 흐름이 있었지만 문화적인 흐름을 타고 그 때마다 하나님의 성령께서 이끌어가시는 방향이 있지 않습니까? 요즘은 성령께서 어떤 방향으로 교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셨는지요?

- 세 가지를 느꼈습니다. 첫째는 제 3세계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성령운동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특히 남미를 중심으로 해서 성령운동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개신교, 은사중심적인 교회를 중심으로 한 부흥이 남미의 영성의 기류를 바꿔놓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죠. 그리고 또 하나는 대규모의 부흥운동은 아니지만 하나님이 저에게도 주신 부담이지만 목회자들이 영성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몸부림들이 굉장히 많이 보여서, 영성운동, 즉 기도 운동이 상당히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

기도에 대한 경험, 기도 수련회들이 상당히 많이 확산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인터뷰하며 잠시 나눌 얘기입니다만 한국교회가 세계교회 속에서 성장을 거듭하기도 했는데 성장에 따른 역기능적인 요소들을 감지하면서 교회 건강을 회복하려는 운동들과 노력들이 강화되고 있죠. 그래서 세계교회의 총회에 중요한 관심이 된 것이 셀교회 운동이거든요. 북미, 남미, 유럽을 통틀어서 상당히 관심을 갖고 돌파구를 찾으려는 몸부림으로서 선택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구촌 교회의 비전

▶ 지구촌교회가 창립한 지 얼마나 되었나요?

- 금년 말이면 8년이 됩니다.

▶ 미국에서도 행복하게 목회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에서 지구촌 교회를 시작하게 된 동기나 준비과정 등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 8년 전에 미국의 워싱턴 DC의 교외에서 지구촌교회에 취임하여 10년을 있었는데, 맡을 때 영원히 있을 생각이 아니었죠. 저의 부담은 오히려 한국에 있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야 할 사명이 있다는 것을 평신도 리더십들에게 말하고 시작했죠.

그런데 워싱턴 교회에서 10년이 되어 가자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다 끝나간다는 생각이 간절해졌고, 제 생애의 마지막 부분은 조국교회의 한 모퉁이에서 기여를 했으면 좋겠다는 부담이 앞섰어요. 그래서 10년 동안 섬겨왔던 교회와 평신도 지도자들과 충분히 의논하는 과정을 거치고, 제 꿈과 비전과 사역에 대한 하나님의 인도를 나누면서 저를 축복하며 보내 달라고 했고 결국 워싱턴 지구촌교회의 도움과 후원 속에서 8년 전에 한국에 나와서 개척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죠.

▶ 개척을 처음 계획하고 설계하고 준비한 것도 목사님이었군요. 한국교회의 모퉁이에서 사역을 감당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사실은 이제는 한국교회의 중심에 서게 되셨습니다. 목사님께서 원하시든, 원하시지 않든 많은 사람이 주목하게 되었고, 목사님께서는 차세대를 위해 성장하며 준비하는 목회자들에게 본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지구촌교회에서 펼치는 목사님의 목회 철학이랄까요. 또는 목회 비전과 앞으로 지구촌교회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 처음부터 한국에 나올 때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하나님이 제게 주신 가장 커다란 비전이 있었다면 ‘평신도를 잘 섬겨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평신도 리더십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저희 교회의 21세기의 비전을 평신도 선교사를 세워서 사회의 각 분야에 파송하는 교회로 삼았습니다. 그것을 통해서 복음적으로 우리 민족을 치유하고 이 세상을 바꾸는 데 기여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희 교회의 사명이요, 비전입니다.

그런데 평신도 선교사라는 말을 했을 때 이것을 더 정확히 선교학적인 개념으로 말하면 전문인 선교사, 소위 텐트 메이커 미셔너리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한국교회가 성장도 하고 사회에 기여도 했지만 한국교회의 취약점이 사회를 향해서 열려 있는 교회가 되지를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성장을 하고도 사회에서 많은 지탄을 받는 그런 아픔을 겪지 않느냐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교회가 교인들을 키울 때 교회 안에서 봉사자로 세우려는 의도보다도 더 중요한 의도를 가져야 하는데 바로 성도들을 훈련시켜서 사회로 내 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정에 가서는 훌륭한 가정주부가 되고, 직장에서는 훌륭한 직장인이지만 선교사의 마인드를 갖고 ‘나는 이 가정과 직장에 선교사로 파송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래서 정치인 선교사, 교사 선교사, 간호사 선교사, 의사 선교사, 이런 선교사의 마인드를 갖고 자기 직업에 서게 되면 한국 사회가 달라질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 사람들을 양육해서 교회 안에서 써먹겠다가 아니라 좋은 교인은 사회 속에서도 좋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교회가 욕심을 부리지 않고 다시 내 보내는, 사회로 내 보내는 그런 비전을 갖고 평신도들을 훈련시키는 것이 저의 꿈이자, 저희 교회의 21세기 비전입니다.

▲ 이동원 목사
▶ 그에 대한 어떤 구체적인 선언이나 전략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 저희 교회가 구체적으로 창립 5주년을 맞이했을 때 21세기를 바라보면서 어떤 교회가 될 것인가를 일년 동안 전 교회적으로 기도하며 전교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하고, 또 제가 갖고 있는 꿈이 교인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것인가를 묻고, 계속 비전을 만들어 갔습니다. 그래서 세워진 저희 교회의 21세기의 비전이라고 하면 우리가 예수의 전도 명령과 사랑 명령에 순종하여 세상을 치유하고 변화시키는 교회가 되자는 것이 저희들이 바라는 21세기의 이미지입니다.

그것을 위한 구체적인 미션으로는 지구촌교회 내에 있는 모든 성도들은 복음적인 신앙의 비전을 갖고 가정 지역사회 학원 직장에서 선교사적 삶을 살아가는 평신도 선교사로 훈련되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죠. 이를 위해서 구체적인 전략적 목표들을 몇 가지 세웠습니다. 어떻게 할 것인지 방법론을 6가지 세웠는데 첫째, 교회 내의 가정 주부들을 적극적으로 세워서 마을 내의 마을 목자가 되도록 한다, 둘째, 헌신적인 형제들을 형제마을 목장과 부부마을 목장의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훈련한다, 셋째, 직장인들은 직장 내의 신우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직장내에서 성경공부를 적극적으로 인도하도록 돕는다,

넷째, 사업가들은 기독교적 비전에 근거한 회사경영과 회사 복음화에 헌신하도록 훈련하고 격려한다, 다섯째, 이런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 장기적으로는 교회에 출석한 청년 젊은이들을 제자 삼기 위한 청소년 목장과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개발하여 훈련한다, 여섯째,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교회내에 평신도 선교대학을 설치하여 이런 구체적인 소스를 제공하고 훈련한다, 이런 목표를 세웠고, 현재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교회내에 평신도 선교 대학도 세웠고 훈련도 몇 단계로 나눠 운영하고 있습니다.

▶ 목사님의 비전이나 사역의 전략적 목표를 들으면 느껴지는 것이 처음 목회를 시작하면서부터 평신도들을 사역자로 삼으시겠다는 철학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또한 소그룹의 사역자가 소그룹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와 민족과 역사 속에 책임있는 사역자로 섬길 수 있도록 돕는 꿈을 갖고 계시는 데 이는 요즘 말하는 일종의 셀교회의 토대가 아니겠습니까? 그것을 보면서 지금 한국교회가 새로워져야 한다는 데 대해서 이견을 말하는 사람은 없는 듯합니다. 그런데 그 새로움이 어떻게 성취되어야 하는데 있어서는 가는 길이 달라 많은 면에서 사람들이 방황을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셀 교회가 터치 코리아를 통해서 한국에 들어오기도 하고요, 싱가폴에 있는 셀교회의 흐름들이 한국교회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제가 염려하는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지나치게 셀교회에 대한 환상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흘러왔던 정통교회의 모습을 부정하고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프로그램도 전부 무너뜨리고 그러다 보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 있는 그릇을 깨뜨리고 내용물을 담으려다가 다시 쏟고 마는 그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한가지가 있는데 일단, 셀교회는 주님의 심장 속에 있는 교회, 또 성경에 나온 1세기 교회의 원리에 충실하려는 몸부림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성령께서 21세기의 세계 도처에서 이끌어가는 교회의 흐름이 분명히 셀교회의 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을 교회가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프로그램으로 생각하고 지나치게 경시하고 무시하는 이런 극단적인 흐름이 있다는 점입니다. 목사님께서 이 양극단 가운데서 셀교회의 어떤 출발점, 또 한국교회의 문제점이라고 한다면 문제점, 가야 하는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시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 우선 셀교회의 방향 자체는 건강한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바람직한 우리 시대의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지나치게 대형화되고 또 대형화를 위해 교회성장 지향적인 걸음을 걷다 보면 성장을 위한 성장의 논리가 지배하고 그곳에 많은 역기능적인 요소가 생기게 마련이죠. 이미 우리는 그런 부작용을 한국교회 안에서 경험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교회 내의 모든 지체들이 다 움직이는 것입니다.

건강한 몸은 지체 하나의 병듦이 없이 전체적으로 건강해야 한다는 것이죠. 목회자 한 사람의 비전이나 철학만 갖고는 되지 않고 온 몸의 지체가 살아나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셀이라고 하는 통로가 없이는 교인들을 전체를 다 움직이도록 일하는 또 그들이 건강하게 사역하는 사역자를 세울 수 있는 통로가 없기 때문에 셀교회가 지향하는 방향 그 자체는 매우 성서적이고 초대교회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고 오히려 한국교회가 갖고 있던 전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면에서 한국교회는 셀교회적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 어떤 세계의 교회보다도 한국교회가 전통적으로 구역예배를 강조했고, 구역예배를 통한 성장운동들이 세계교회에 많이 소개되었습니다. 한국교회는 이미 셀 구조를 갖고 있었다는 거죠. 단지 한국교회도 구역 예배를 오랫동안 하다 보니 그것이 도식화, 고정화, 전통화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바쁜 현대인들이 주일에 예배 드리는 것도 힘든데 평일에 주일 예배와 똑같은 예배를 드려야 하느냐는 질문이 일어나면서부터 구역 예배에 대한 의미를 상실하고 이탈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소그룹 운동이 약화되기 시작한 것이죠.

이런 시점에서 우리가 셀교회 운동이라는 것을 외국으로부터 다시 자극받는 시점이 되었습니다. 셀교회 운동이 한국교회 안에 다시 건강한 운동으로 자리하려면 왜 셀교회 운동이 한국교회에 필요하게 되었는가를 자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가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묵도에서 축도에 이르는 주일 예배의 고정적인 예배 패턴을 꼭 구역 예배에서 똑같이 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거예요. 주일 예배가 줄 수 없는 어떤 것을 소그룹 운동이 보완할 수 있을 때 건강하게 살아날 수 있다고 봅니다.

주일 예배 시간에 교인이 질문할 수도 없는 것이고, 목사님께서 설교하실 때 궁금한 것을 물어 볼 수도 없잖습니까? 또 교인들이 살아 오면서 지난 한 주간 동안에 겪은 어려움들을 ‘지난 주에 저 이런 일이 있었어요‘라고 내 놓을 수도 없고. 공적인 예배가 줄 수 없는 이런 요소들을 소그룹이 채워 줄 수 있을 때. 자신들의 아픔과 좌절을 드러내 놓고 거기서 나누고, 나누되 그것 때문에 비판 받지 않고 수용되고 격려받고 기도를 받고 치유되고 말씀을 붙들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소그룹이 될 때 생명력이 생기는 법이죠. 그래서 내가 그 공동체 안에서 사랑받고 있구나.

인정되고 있구나 하는 공동체적인 소속감을 확인할 수 있고, 그러면서 소위 커뮤니티가 살아 날 수 있죠. 그러면서 개인이 건강해지면 시선은 자연히 밖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주변에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없을까.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까. 이런 가운데 전도, 선교가 일어날 수 있다면 그것이 한국교회를 다시 건강하게 세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잠깐 목사님께서 셀교회 운동에 대한 지나친 양극화 경향을 지적하셨는데 저도 그런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처치 위드 셀- 셀을 가진 교회와 셀교회 두 가지는 분리되어야 한다라는 가르침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요. 저는 이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니까 형식적인 소그룹만 갖고 있어서는 진정한 셀교회의 이상을 살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지나쳐서 교회가 갖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을 없애야만 셀교회가 살아난다, 이렇게 가르치는 경향이 있거든요. 저는 이 두 가지 극단을 걸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교회가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축복이 되었다면 그것을 없앨 필요는 없는 것이죠. 단지 그 프로그램을 좀더 셀교회적인 감각으로 바꿔가면 된다고 봅니다.

요즘 셀교회는 동네별로 나누는 것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하나의 작은 교회가 되기 위해서, 우리가 교회가 많아도 자기 이상에 맞는 교회를 선택하는 것처럼 셀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잖아요. 그래서 기존에 많이 활용하던 행정적인 구역 중심을 벗어나서 지도자를 중심으로, 셀의 특성을 중심으로 모일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가령 어떤 사람이 치유 운동을 통해서 도움을 받았다, 이런 것을 통해서 교인들을 섬기겠다고 하면 그분들이 모여서 하나의 셀을 만들면 되는 것이고, 또 단지 그 운동의 가정의, 개인의 치유를 위해서 컨퍼런스나 세미나에 사람들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했을 때 각 구역의 지도자들이 추천해서 보내고 이렇게 되면 기존 프로그램도 살아나면서 셀이라고 하는 조직이나 채널을 터치하지 않고 살려 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저는 프로그램이냐 셀이냐 하는 두 가지를 나누는 양극화 개념을 반대하고, 교회들이 해왔던 좋은 프로그램을 그대로 사용하되 셀교회의 구조에 맞도록 셀교회를 살리면서 그런 일들을 하게 되면 우리가 이것이냐, 저것이냐라는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할 필요없이 두 가지를 다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셀교회를 실험했다가 실패하고 그만두고 하는데 너무 성급하게 뛰어드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우리가 셀교회를 안하다가 한다는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해요. 이런 개념은 건강한 것이 아닙니다. 한국교회가 셀교회적인 요소가 많거든요. 그것을 강화하겠다고 한다면 말이 되죠. 저희 교회도 처음부터 이러한 목회 이상을 갖고 해왔기 때문에 셀교회적인 방향으로 가겠다는 결단을 했어요.

그 이유는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다 보니까 저희 교회 안에 소위 구경꾼이 많아져요. 주일 예배만 드리고 가 버리고. 이렇게 되면 건강해질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분들에게 어떻게 해서든지 소그룹을 경험하고 영혼을 치유하고 섬기고, 또 자기 주변에서 자기들이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살피는 그런 건강함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셀교회를 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그런데 그것을 지금까지 안했다가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해왔는데 좀더 앞으로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 이런 목표를 세웠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마인드를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가졌으면 좋겠어요.

▶ 말씀을 듣고 보니 그 방향성이 한국적일 수 있겠네요. 지구촌교회가 한국교회의 건강한 모델이 되어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기를 소망하는 목회자들의 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제가 볼때는 한소망교회가 더 좋은 모델이 될 것 같습니다(웃음).

신도시 교회로서의 고민들···

▶ 목사님, 저희 교회도 신도시에 세워진 교회인데 그러다 보니 부득이하게 저희가 한사람 한사람 전도해서 성장했다기 보다는 신도시로 이사오는 사람들이 오는 확률이 높단 말이죠. 그분들이 와서 또 전도해왔고, 또 좋은 분들이 와서 그분들이 신앙을 회복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전도하게 되었고, 또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작은 교회들에서는 어떤 아픔이 있는가 하면 큰 교회에 교인들을 빼앗겼다는 아픔을 느낄 수 있거든요. 또 본의 아니게 피해를 준 것도 사실이구요. 그래서 우리가 더욱 더 한국교회를 위해서 섬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 저희 교회도 이런 이유로 비판을 많이 받습니다(웃음). 처음에는 이 문제 때문에 굉장한 갈등을 했어요. 왜냐하면 오는 교인들이 90% 이상이 다른 교회에서 이전해서 오는 성도들이니까, 이게 남의 교인들을 소위 도둑질 해서 목회하는 것이지 개척인가라는 그런 자괴감 때문에 심각한 고민도 했어요. 그런데 저는 두 가지에서 돌파구를 찾았어요.

먼저 저희 교회에 오시는 분들을 성경공부를 시켜 보니까 많은 분들이 구원의 확신이 없었어요. 목사님도 아마 같은 경험을 하셨을지 모르겠지만 이분들이 교회만 왔다 갔다 하는 명목상의 기독교인이 너무 많았던 거예요. 그래서 이 분들에게 잘 정리된 성경공부를 통해서 말씀을 나누고 훈련을 해보니까 정말 구원의 확신을 갖게 되고 생동하는 그리스도인들로 바뀌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양만 도둑질하는 사람이 아니라 양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희는 처음 교회에 오시는 분들 하고 새교우 환영 만찬을 합니다. 새교우 만찬을 할 때 이런 얘기를 합니다. 혹시 다른 교회에서 오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진정으로 성숙하신 분들이라면 우리 교회에서 배울 수 있는 좋은 것들을 배우십시오. 그러나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 내가 한국교회의 약한 부분을 가서 돌아보는 사람이 되겠다고 한다면 지체없이 저희 교회를 떠나십시오. 제가 여러분을 축복하며 보내겠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실제로 떠난 분이 상당히 됩니다.

이렇게 저희 교회만을 위한 성장이 되지 않아야겠다는 것을 상당히 강조하고 또 하나 제가 저희 교회 교인들에게 계속 도전하는 것이, 우리 교회 같은 경우에는 자연적으로 성장하는 퍼센테이지가 높기 때문에 전도를 안 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여러분 이것은 바람직한 성장이 아닙니다라고 말하며 교회를 이미 다니고 있는 사람들을 데리고 오지 말라고 저희 교회 셀 리더, 교회 목장 지도자들을 훈련할 때 그 부분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정말 안 믿는 사람들, 이 사람들이 한국 사회 속에 80% 이상인데 그 사람들을 찾아가십시오라고 강조했습니다.

요즘은 그 효과를 보는지 처음에는 90% 이상이 다른 교회에서 오신 분들이었는데 요즘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80, 70%로 줄어들다가 최근에는 65%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3, 40%가 저희 교인들이 안 믿는 사람들을 전도해서 데리고 오는 경우죠. 저는 전도하는 분들에게 철저하게 교회 마크가 붙어 있는 집은 들어갈 생각도 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정말 믿지 않는 사람을 전도하라는 도전이죠. 그러면서 그 양상이 조금씩 바뀌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위로가 되지만, 그러나 본의 아니게 작은 교회에서 오셔서 작은 교회들에 상처를 입힌 것에 대해서는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그래서 이분들을 어떻게 하면 돕고 섬길 수 있을 것인가? 그래서 작년부터 목회리더십연구소를 만든 것도 목회자들을 섬기고 도우며 사랑의 빚을 갚아야겠다는 의지에서 시작된 것이죠.

▲ 류영모 목사
▶ 저희 교회도 보면 멀리는 지방에서부터 시작하여 가까이는 옆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오신 분들이 있어요. 표본 집단처럼 저희 교회의 문제가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이고, 저희 교회의 아픔이 한국교회 전체의 아픔인 것을 봅니다. 목사님께서 한국교회를 보실 때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견해가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 한국교회의 교육과 훈련이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입니다. 한국교회가 조금 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제가 다른 교회에서 오신 성도들을 대상으로 훈련을 하면서 느낀 것은 아직도 명목상의 교인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름만 교회에 걸어놓고, 모태신앙인이고 교회에 수십년 다녔고, 교회 재직으로 있지만 정말 베이직도 모르는 교인들이 많아요. 기초를 몰라요. 그래서 한국교회가 좀더 교육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시선이 너무 내향화되어 있어요. 쉽게 예를 들어 좋은 신자가 어떤 사람이냐고 말하면 월요일부터 주일까지 교회에 와서 사는 사람이 좋은 신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요.

저는 설교할 때 자주 강조합니다. 좋은 신자는 가정에서 제대로 하고 직장에서 제대로 하는 사람이다라고요. 교회는 여러분들이 가정과 직장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훈련하고 도전하는 곳이라고 강조하죠. 그래서 훈련받고는 가정과 직장으로 나가야 하죠.

저 자신도 욕심을 버리려고 해요. 교인들이 교회에 와서 봉사 조금 안 해도 괜찮다고 말해요. 대신 직장에서 모범적이고 정직한 직장생활을 하고 기독교적인 가치관으로 회사를 경영하려고 애를 쓰고, 사회가 어려워도 옳은 방향으로 가려고 노력하고, 가정생활 제대로 하고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하려고 애를 쓰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이 강조가 되지 않으면 교회 안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교인들을 붙들고는 있는데 이 사람들이 무력하고, 힘이 없어요. 직장에 가서는 아무 소리도 못하고, 불의 앞에 오히려 침묵하는 성도들이 되고 말았죠. 저는 한국교회가 이 사람들을 외향화, 사회화, 전투요원화 시켜서 내 보낼 수 있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내적인 것이 채워져 있지 않으면 안되요. 바깥의 사명과 책임을 강조할수록 우리가 깊이 하나님 앞에 엎드리고 자신을 하나님 앞에서 성찰해야 할 텐데 한국이 자꾸 산업화되면서 성도들은 너무 이 세상을 닮아가요. 생각하지 못하고 바쁘게 달리다 보니 문제를 터뜨리고 저지르게 되는 거죠. 조용히 자신을 성찰하면서 내면을 향한 여행을 많이 하는 교인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바깥을 향해 내 놓을 수가 있죠. 바깥으로 섬길 수가 있죠. 내적 빈곤의 상태에서는 내놓을게 없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자기를 갖추기 위해서 큐티와 기도를 많이 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의 임재 아래서 숨을 쉬고 휴식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 그리스도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랬을 때 세상을 바라보는 여유, 덜 실수하고 덜 급한 크리스천이 되는 거죠. 한국교회를 보면서 안타까운 점이 그것이에요. 바쁘고 급하기만 하고 숨쉴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들 같아요. 저도 그럴 때가 많아요. 그나마 안식년으로 좀더 회복될 수 있었던 것이 다행입니다.

▶ 한국교회 목회자로서 저에게도 가장 필요한 말씀인 듯합니다. 목사님께서 대담해 주시는 내용이 <교회와신앙>에 실리게 됩니다. <교회와신앙>은 한국교회에 바른 신앙의 노선을 세우자는 목표로 세워졌습니다. 특히 한국교회의 이단들, 한국교회는 어떻게 보면 우리가 실컷 전도를 하고는 이단들 때문에 교회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이단 때문에 교회가 아픔을 겪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신앙의 바른 노선을 제시하다 보면 이단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교회와신앙>은 이런 이단 문제의 핵심에 있는 잡지사죠. 목사님, <교회와신앙>도 지적을 받을 필요가 있을 텐데 충고 좀 부탁합니다.

- 성경에 이단들에 대한 명백한 지적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부분은 교회가 가진 사명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한 단체가 하다보니 너무나 많은 위험과 어려움들을 감수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한국교회가 함께해야 할 일인데요. 그 수고에 대해 위로하고 격려해 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잘 되어가기 위해서 주로 두 가지에 초점을 맞췄으면 좋겠습니다. 이단 운동에 있어서, 명백한 사회악을 저지르는 경우에 그 집단이 가지고 있는 이단성을 교리적 이단과 윤리적 이단으로 나누지 않습니까? 대부분의 교리적 이단은 윤리적인 이단성을 겸하고 있는 경우가 많죠. 교리가 잘못되면 행동이 잘못되는 것이니까요. 두 가지 양상이 같이 가는 경우가 많죠. 그것이 명확하게 드러날 때 시정해 주는 예언자적인 역할은 성경에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필요하죠. 또 하나는 교리적으로도 명확할 때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해야죠.

그러나 교리적으로든 윤리적으로든 명확하지 않을 때 gray area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교파가 많이 생기는 이유도 본질적인 문제가 아닌 비본질적인 문제에 있어서 우리들의 생각이 조금씩 달리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들을 너무 세밀하게 지적하다보면 교회들을 나눌 수 있는 위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더부담을 갖고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C. S. 루이스는 신구교를 막론하고 금세기에 큰 영향을 끼친 지도자, 저술가, 사상가로 존경을 받는데 그 이유 중에 하나가 루이스는 기독교의 가장 핵심적인 공통분모에 집중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너무 자세한 부분들에 대해 이견들을 나누다 보면 계속해서 우리는 서로를 분열하는 일을 연출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바 있습니다.

저는 그런 큰 테두리의 일을 <교회와신앙>이 해 나가는 것에 대해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비본질적인 부분에서는 생각을 달리할 수 있다는 것을 포용하고 끌어 안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의 본질적인 부분에 관해서는 좀더 예리하게 수고해 주시는 안목을 가지신다면 계속 한국교회를 위해 쓰임받는 소중한 도구가 될 것이라는 감사와 기대와 격려를 드리고 싶습니다.

▶ 감사합니다. 집회 기간 중에 이렇게 시간을 내 주셔서요. 저희 <교회와신앙>도 마음을 넓게 열고 하나님의 뜻에 맞게 기도 가운데 최선을 다해 한국교회 전체를 위해서 뛰어가겠습니다. 그리고 성령님의 역사에 좀더 민감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모든 후배 목회자들, 동료 목회자들, 목회를 시작하려고 하는 출발선상에 있는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시거나 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나눠 주십시오.

- 후배 목사님들에게는 제가 늘 부끄럽다는 자괴감을 갖습니다. 저희들이 잘못해서 한국교회가 도마위에 올려져 있지 않았는가라는 생각이 들어 부끄럽고 죄송스럽습니다. 최근에 일어나는 기성교회 목회자들에 대한 비판을 달게 받고 싶고, 또 후배들은 그런 선배들을 딛고 더욱 앞으로 나가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비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늘 열린 마음으로 감수하려고 하거든요. 그러나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선배들이 한국교회를 위해서 열심히 부딪히며 희생해서 오늘에까지 도달한 부분에 대해서는 좋은 전통으로 남겨 잘 붙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그것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점에 대해서는 창의적으로 비판하고 넘어서서 한국교회의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하길 바랍니다.

우리 사회에는 지금 양극화 현상이 있습니다. 후배들이 선배들을 비판하면 그것을 너무 잘못 받아들여 어떤 선배들은 그것을 수용을 못하고 방어기제적으로 자기합리화하고 다시 후배들을 공격하는 입장에 서기도 합니다. 이런 양극화 현상은 바람직하지 못하죠. 선배와 후배가 함께 손을 잡고 선배들이 잘못하는 것은 반성하고, 그러나 선배들의 좋은 전통은 후배들이 붙들고 넘어서겠다는, 그래서 한국교회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또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는 의지를 갖고 손을 잡고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 제가 가장 새겨 들어야 할 말인 듯합니다.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1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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