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인 신도들은 일반교회에서는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의 열광적인 모습으로 반응한다.
방송이나 신문에서 이들의 비상식적 치료행위와 목회자 비리 행각 등에 대해 폭로해도 소용이 없다. 신도들은 잠깐 주춤하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다시 모여 열광의 도가니에 빠진다.
신유 집회에 참여한 한 신도는 “하나님이 능력을 주셔서 기적을 행한다는데 왜 이단이라고 하느냐”며 “내가 다니는 교회 목사님은 이런 기적을 행하지 못한다”고 오히려 출석 교회 목회자의 ‘무능력’(?)을 탓하기까지 한다. 나름대로 참석하는 이유가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는 영적으로 잘못될 수 있는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김기동 씨의 성락교회의 교역자였던 박성명 전도사는 “신도들이 병고침 받기 위해 이단 단체를 찾았다가 결과적으로 원래 출석하는 교회를 등지는 경우가 많다”며 “치병과 축사를 내세우는 교회의 진정한 관심은 성경적 신앙이 아닌 가시적인 복과 표적에 있다”고 비판했다.
성도들의 잘못된 단체 참여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한국교회의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성춘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는 “한국교회가 성경적인 교회상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이단의 침입을 받고 성도들을 빼앗기는 것”이라며 “직통계시, 인본주의적 영성, 교회성장주의를 몰아내고 공동체적 신앙, 하나님 중심의 영성, 전인적 목회에 초점을 맞추고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혹의 주 대상자인 성도들의 자각과 각성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현세구복적인 신앙을 극복해야 한다. 또한 죽음이나 병을 무조건 ‘악한 것, 사탄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것도 넘어서야 한다. 박형택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이단사이비대책위원)는 “병원에서 사형선고를 받으면 이단인지, 사이비인지 가릴 것 없이 병고치는 단체를 찾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남은 삶을 하나님 앞에 어떻게 드려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