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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의 특명 ‘캠퍼스 장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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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의 특명 ‘캠퍼스 장악하라’
  • 정윤석
  • 승인 2002.09.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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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포교 갈수록 지능적… 피해 학생들 속출

 

▲ 대표적 이단인 박옥수
이단들의 대학가 포교전략이 갈수록 다양화되면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어 2학기 개강을 맞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단단체들은 현재 직접적 포교보다는 세계청소년모임, 스포츠 댄스 동아리, 봉사 동아리 등으로 가장하며 포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옥수 씨 구원파 소속 IYF(국제청소년연합: 회장 도기권)는 영어 말하기 대회, 명사초청 강연회, 국제청소년연합세계대회 등으로 학생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이만희 씨를 보혜사라고 주장하는 시온기독교신학원은 기타나 수화를 가르쳐 준다거나 봉사 동아

▲ 대표적 이단인 정명석
리로 위장하여 학생들을 미혹한다.

 

정명석 씨를 재림주라고 하는 JMS(현 기독교복음선교회)는 스포츠(축구, 탁구) 동아 리, 응원 동아리로, 안상홍·장길자 씨를 하나님이라고 주장하는 안상홍증인회는 국제대학생종교개혁선교회와 대학생자원봉사연합(일명 대자연)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겉으로는 종교적 색채를 띠지 않고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 대표적 이단인 이만희
이로 인해 이단 단체와 무관한 곳인 줄 알고 행사나 동아리 모임에 참석했다가 피해를 당하는 학생들이 속출하고 있다.   Y대의 이서희 씨(가명, 21살, 불문과)와 서유리 씨(가명, 21살, 불문과)는 7월 한달 간 계속됐던 IYF 세계대회에 참여했다가 1주일만에 행사장을 빠져 나온 경우다. 이 씨는 “영어도 배우고 친구도 사귈 수 있는 청소년 캠프인 것처럼 홍보해서 대회에 참가했는데 홍보내용과는 달리 매일 8시간 이상씩 설교와 성경공부를 하고 ‘구원을 강요’했다”며 불쾌해 했다.

서씨도 “IYF 사람들이 받아들이라는 구원을 싫다고 거부하자 ‘네 안에 사탄이 방해한다’고 말해 큰 상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나진호 씨(가명, 22, 순천대)는 수화와 기타를 가르쳐 준다는 단체를 찾아갔다가 시온기독교신학원에 빠진 경우다. 현재는 다니던 교회도 안 나가고 학교를 중퇴했을 뿐만 아니라 부모가 종교생활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집에도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이외에도 연극을 가르쳐 주는 단체인줄 알고 갔다가 JMS 단체에 미혹될 뻔한 김희정 씨(20)는 “이들의 목적이 연극이 아닌 종교적 포교에 있다는 것을 알고는 극도의 분노와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다양해지는 이단들의 대학내 활동과 관련, 기독인 연합과 동아리들의 효과적 대응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북대기독센터의 왕혜진 간사는 “대학내 이단대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직접 피해를 입지 않는 이상 선교단체와 기독학생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데 있다”며 “이젠 기독교인들이 동아리 연합회 임원이나 종교분과로 진출해 이단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실제로 D대학의 경우 지난 8월 중순 IYF의 학내 동아리 가입을 기독교인 임원이 나서서 효과적으로 저지한 경우도 있다.

고려대학교기독인연합(고기연)의 경우 효과적 대응책을 내놓기도 했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고기연 오리엔테이션에서 여러 선교단체들을 접하는 것. 학생들이 학기초에 직접 동아리들을 알아보겠다고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기보다 고기연을 통해서 건전한 동아리들을 소개받도록 권유하며 홍보하는 방법이다.

전남대 기독인연합회의 강기윤 회장은 “시온기독교신학원에 미혹된 학생들의 대부분이 기성교회 교인들”이라며 “대학에 진학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지역교회가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회장은 지역교회와 학내 기독교연합이 힘을 모아 공동 대처를 하지 않으면 이단 관련 동아리와 대립하다가 5개 기독동아리들이 제명당한 제2, 제3의 ‘전남대 사태’가 터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섣부른 이단 대처는 오히려 화를 부르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작년 10월에 있었던 K대 기독동아리연합회의 ‘사과문 사건’. 권신찬 구원파와 관련한 ‘오대양 사건’을 박옥수 구원파 소속인 IYF와 연관짓다가 강력한 항의를 받고 ‘IYF는 순수한 단체’라는 사과문을 교내 게시판에 한 달간 게재한 것이다.

대구대학교 서재성 씨(종교분과장)는 “학내 이단 문제의 특징은 교리 논쟁을 하면 ‘밥그릇 싸움’으로 비치는 데 있다”며 “오히려 이단단체의 이중적 성격에 초점을 맞춰서 강력하게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강연회를 한다고 사람을 모아 놓고는 단체에 가입할 것을 강요한다든가, 영어를 가르친다고 해 놓고는 실제로는 교리 공부를 시키는 사례 등을 모아 비판한다면 학생들을 기만하는 단체로 부각시킬 수 있어 학내에서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서 씨는 “각 대학의 기독교연합과 기독교 기관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공동전선을 구축해야만 이단단체로 인해 생기는 폐해와 문제들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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