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원읍 중심에 위치한 세종전통시장은 상설시장임과 동시에 날짜 끝이 4일, 9일인 날에 전통 5일장이 동시에 열린다. 그래서 5일 장날은 조치원역에서부터 시장까지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런데 이런 장날에 뭔가 특이한 형태의 테이블을 펼쳐놓은 이들이 있었다. 물건을 파는 상인들은 아니었다.
혹시나 해서 찾아가보니 몇몇 여성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하면서 설문조사를 하고 있었다. 기자가 어디서 나오셨냐고 물었다. 그러자 돌아온 답변은 "저희는 신천지에서 나왔어요"라고 답했다. 역시 예상대로였다.
신천지는 한동안 길거리에서 “새 언약 계시록을 지키셨나요?”라는 문구의 배너나 현수막을 걸고 이른바 오픈전도를 했다. 그런데 지금 이들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배너를 내걸고 또다시 포교를 시도하고 있었다.
기자가 이들을 만난 시각은 오후 2시였다. 그런데 두 시간 쯤 지난 오후 4시에 다시 나와보니 포교하던 부녀부 회원들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대신 5일장을 위해 장사하러 나온 상인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여기서 기자는 의문점 하나가 들었다. 신천지인들이 포교를 했던 조치원주차타워와 시민행복센터는 시에서 운영하는 공공건물인데 어떻게 이들이 버젓이 공공건물 앞에서 포교활동을 할 수 있었는가이다. 아마 이 날은 5일장이라서 이런 부분에 융통성을 보인건지 아니면 평소에도 방관을 하고 있는건지 의문이다.
또한 왜 신천지가 조치원의 5일장을 포교의 장으로 공략했는가의 여부다. 조치원읍은 세종시내에 비해 장년, 노년인구가 많다. 또 포교가 이루어진 세종전통시장 인근은 고려대, 홍익대 세종캠퍼스와 가까운 조치원역 뒤편과는 반대의 생활권이다.
그들은 무엇을 노린 것인가? 바로 5일장을 보러 나온 장년과 노년층을 집중 포교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 많은 길거리에서 설문조사를 하며 전도를 하는 신천지에 미혹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와 경계가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