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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적·열린 예배 조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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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적·열린 예배 조화 필요
  • 정윤석
  • 승인 2003.12.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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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목회 세미나 지상중계

 

형식과 기본골격 무너진 예배는 큰문제
목회자, 불신자 수시 접촉 ‘야성’ 키우길
“설교는 한 그릇의 피” 심정으로 선포해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한국교회미래목회포럼(미래목회, 회장 이성희 목사)이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한국교회의 예배가 예전적 예배와 열린 예배 양자간의 장점을 이해하고 인정하며 한국교회의 예배갱신을 위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박종신 목사(예인교회)는 한진환 교수의 ‘예전적 예배, 경건성이 있는갗라는 강의를 들은 후 “예배 인도자의 무지로 인해 예배의 형식과 기본골격이 무너지고 예배가 예배가 아니게 되는 결과가 나오게 된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예배의 갱신이 중요해도 예배의 기본적 골격은 인정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성희 목사

최이우 목사(종교교회)는 한홍 목사가 강의한 ‘열린예배, 경건성이 있는가에 대해 “열린 예배가 시행착오를 거치며 온누리교회를 중심으로 한국적 상황에 맞게 성숙하고 잘 정착해 가는 것을 발견했다”며 “열린 예배는 이제 논란의 대상이 아니라 한국교회 예배 갱신의 대안 중의 하나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목회자들은 강의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으로 김남준 목사의 ‘토혈목회’를 꼽았다. 토혈목회란 목회자가 ‘한편의 설교는 한 그릇의 피’라는 심정으로 진리를 쏟아내고 피를 토하는 치열함으로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고, 교제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성진 목사(일산 광성교회)는 “분주하게 몇년 목회하다 보니 빈수레만 남은 느낌이다”며 “목회자들이 늘 영적 재충전을 통해 영성을 꾸준히 유지하고 성도들 앞에서 피를 토하는 설교를 하는 ‘토혈의 설교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 김남준 목사

한편 강사인 한홍 목사와 김남준 목사가 강의 도중 자신들의 ‘야성’와 ‘지성’을 키우는 방법을 제시해 주목을 끌었다.

한 목사는 목회자들이 야성을 키우기 위해 불신자들을 수시로 접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목사가 되어 한 교회를 책임지다 보니 만나는 사람들이 대부분 신앙 좋은 목사, 장로, 집사다. 자연히 전도를 안 하게 돼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결국 한 목사는 불신자들과 부딪히기 위해 일반 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 강의와 성경공부인도라면 발벗고 쫓아간다.

▲ 한홍 목사

한홍 목사의 전도로 부적으로 도배하고 다니던 여성 CEO가 예수를 믿게 된 적이 있다. 샤머니즘에 깊이 심취한 그녀는 목사님이 은혜가 충만해 보이면 무당이 가장 신들렸을 때 취하는 행동인 작두 타는 것을 빗대 “목사님 작두탔다!”, 성령이 임했다를 “신빨을 받았다”고 표현했다고 한다. 이런 사람의 인격과 언어가 그리스도인답게 변하는 것을 보면서 목회자는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김남준 목사는 목회자가 진리에 바로 서야 할 것을 강조하며 ‘지성’을 키워가는 방법을 소개했다. 김 목사는 “학문적 연마를 포기하고 가벼운 책만 읽으면서 세월을 보내면 목회자들이 아주 쓸모없어진다”고 경고했다. 김 목사는 읽는 책을 3종류로 나눈다.

▲ 정성진 목사

책상에 앉아 정독하는 책, 화장실에서 쉽게 읽는 책, 쉴 때 누워서 읽는 책이다. 순서대로 나열하면 무게 있는 신학도서와 사상집은 첫 번째 케이스, 신문잡지가 두 번째, 경건서적이 세 번째에 속한다고 한다. 그러나 목회자의 학문은 비평과 분석을 주로 하는 학창시절의 공부와 달리 포용과 보다 나은 공동체 지향이라는 목적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김 목사는 “목숨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람만이 목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의가 끝난 후 이성희 목사 등 미래목회 포럼 회원들은 ‘목회자로서의 존엄성과 경건성 회복’, ‘세상 속에서 바로 서는 교회’, ‘민족 앞에 바른 비전 제시’, ‘하나님의 정의를 구현하는 신앙인 양육’, ‘민족의 분열을 사랑으로 치유하는 교회’, ‘선교사명의 완수’등을 골자로 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미래목회의 다음 강연은 내년 봄 공개적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한편 미래목회는 2003년 6월 5일 연동교회에서 한기총 교회발전위원회의 산파 역할로 세워진 중진 목회자의 모임으로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함께 염려하며 기도하고, 한국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추구하며, 역사와 민족에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회장에 이성희 목사, 부회장에 장효희 목사 등 6인이 있고 10개 교단의 목회자 1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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