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록 교주는 누구인가? 만민중앙집단에서 신으로 군림했던 자이다. 어느 정도였을까.
오던 비도 그치게 했다고 한다. 시공간을 초월한 기도로 지구 반대편의 병자도 치료한다는 사람이었다.
그가 공의를 쌓은 대가로 죄사함 받을 기회도 만들었다고 한다.
그의 얼굴이 찍힌 사진까지 만민 서점에서 팔렸다. 우측 빨간색 동그라미는 열쇠고리다.
많은 신도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며 하나님의 보좌 좌편에 앉았다던 그다. 만민측 체육대회가 있을라치면 선그라스를 끼고 폼나게 꽃차 타고 등장했었다.
그랬던 그가, 그랬던 그가··· 2018년 8월 20일 포승줄에 묶여 범죄자들과 함께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사 14:12)라는 말씀이 저절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물론 그는 아침의 아들도, 열국을 엎은 적도 없지만.
그토록 교인들의 추앙을 받던 존재가 왜 구속 재판을 받고 있을까? 2010년 10월부터 5년간 만민중앙성결교회 신도 7명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 때문이다. 사실 이 교주의 성폭행 의혹은 20여년전부터 이어져 왔다.
그의 과거 행각은 이미 ‘말’지 1999년 4월호에 폭로돼 있다. 당시 ‘말’ 지는 한 교주(기사 상에선 목사로 표현)가 △과천의 한 아파트로 여 신도들을 불렀다 △마음이 성결하고 죄가 없으면 아담과 하와같이 벌거벗고 살아도 수치를 느끼지 않는다 △죄가 없으면 옷 입고 있을 필요가 없으니 다 벗으라 △아브라함이 독자 이삭을 바치듯 너의 가장 소중한 것을 바칠 수 있느냐 △너희를 부른 건 하나님이 선택했기 때문이다 △너희들의 영을 너무도 사랑하니 그걸 몸으로 표현한 것이다며 성관계를 맺었다고 기사화했다. 말지가 ‘목사’라고 이니셜 처리를 해서 폭로한 이 사람이 곧 이재록 교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주의 구속 재판은 8월 23일 오후 2시, 27일 오전 11시, 30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서관 제 418호에서 속행된다. 이 씨의 재판에 참석한 한 탈퇴자는 "(속으로) '뭐야 이렇게 노약한 할아버지야'라고 생각했다"며 "저런 노인네에게 꽃다운 젊음을 짓밟힌 우리 피해자들이 가여웠고 그는 반드시 단죄를 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한편 JTBC 뉴스룸은 2018년 8월 21일 보도에서 만민중앙 이재록 씨에게 성폭행 당한 피해자들의 실명이 법원에 근무하는 만민중앙 신도에 의해 노출이 됐다고 폭로했다. 해당 보도에서 JTBC 뉴스룸은 "(피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부터 가명으로 조사 받으면서 철저하게 보호 받아 왔습니다"며 "하지만 법원 내부망에 피해자 실명과 증인 신문 일정이 그대로 노출돼 있었고 한 법원 직원이 이 정보를 외부에 알렸습니다. 이 직원은 '만민교회 신도' 였습니다"라고 밝혔다. 법원이 뒤늦게 징계에 들어갔지만 이미 피해자들 신상이 교회 단체 대화방에 공개된 상황이다. 법원은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고 JTBC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