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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급재단, 대출 아닌 매매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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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급재단, 대출 아닌 매매예약”
  • 정윤석
  • 승인 2003.07.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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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 한명수 총회장 “총회결의 역행”

 “원금회수 한다고 끝낼 일 아니다”단호입장
   총회 정책실행위 법적 사항 총회장에 위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총회장 한명수) 은급재단의 20억원 대출건이 교계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한명수 총회장이 “20억원 대출건은 단순 대출이 아닌 한국태고종 극락사와 은급재단이 67억원에 매매예약 계약을 체결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회 핵심 수뇌부가 은급재단이 그동안 줄곧 “20억원은 대출금이다”고 해명해온 것과 결정적으로 배치되는 물증 확보 등 진상 파악을 끝내고 향후 일처리 방향을 이미 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총회장은 6월 26일 합동 총회회관 4층 총회장실에서 기자와 인터뷰를 통해 “은급재단의 이번 대출건은 납골당 사업 투자를 1년간 보류한다는 총회의 결의를 역행한 행위”라고 분명하게 선을 긋고 “은급재단 이사장인 임태득 목사가 7월 9일까지 20억원을 회수해 온다는 약속을 지킨다고 해서 끝날 문제가 아니다”고 단호하게 말해 귀추가 주목된다.

‘총회 결의 역행’ 등으로 인해 총회장 인준을 앞두고 있는 임 목사에 대해 일각에서 ‘직무정지가처분신청’이 거론되는 등 ‘불신임’ 설까지 나오고 있는 점에 대해 한 총회장은 “일이 잘 처리돼서 누구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제하면서도 “개인으로 인해 총회가 불이익을 당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대원칙”이라고 언급해 여운을 남겼다.

한편 합동측은 6월 23일 총회 회관에서 정책실행위원회를 열고 은급재단의 20억원 대출건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임태득 은급재단 이사장은 “대출금 20억원을 총회 임원회가 열리는 7월 10일까지 현금으로 상환하겠다”며 “그렇지 못할 때는 총회의 어떤 결의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총회 정책실행위원회는 20억원 상환 기한을 임원회 전날인 7월 9일로 정하고 매매예약계약, 제반 법적 사항 등에 대한 전권을 총회장 한명수 목사에게 위임해서 처리하기로 가결했다.

▲ 6월23일 합동총회정책실행위원회에서 발언하는 한명수 총회장(오른쪽)과 임태득 부총회장.
다음은 한명수 총회장과의 일문일답.
- 은급재단의 20억원은 단순한 대출금인가, 아니면 납골당 사업을 위한 극락사 매매예약 계약금인가?
“은급재단측이 한국태고종 극락사와 2002년 10월 25일 매매예약 계약을 하고 이에 따른 소유권 이전 청구권 가등기를 함으로써 총회결의를 역행한 행위다.”

- 총회장의 허락을 받지 않고 은급기금 20억원을 운용했다는 지적에 대해 은급재단측은 ‘총회 산하 선교부처럼 은급재단은 별도의 기관임으로 이사장이 법인을 대표하여 법인의 업무를 통활하며 이사회의 의장이 된다는 정관에 따라 한 일’이라는 반론을 펴고 있다.
“총회장은 총회의 총수다. 은급재단은 별도의 기관이지만 총회장에게 보고하고 승인하에 일을 진행해야 했다. 아무런 절차 없이 가져간 것은 잘못된 행위다.”

- 이 문제 처리에 대한 전권이 한 총회장에게 위임됐다. 7월 9일까지 20억원이 회수되지 않을 경우 어떤 절차를 밟을 계획인가?
“임태득 목사가 20억원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20억원을 회수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은급재단측이 극락사라는 곳과 67억원에 매매예약 행위를 해서 총회 결의를 역행했다는 데 문제의 핵심이 있다. 납골당 투자에 대해서는 총회가 1년간 보류한 사안인데도 은급재단측은 이를 위배했다.”

- 총회장 인준을 앞두고 있는 임태득 목사가 이 문제로 불신임될 수도 있다는 견해가 있다. 총회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는 것인가?
“일이 잘 처리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개인보다는 총회가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누구든지 불이익을 당하면 안 되겠지만 개인 때문에 총회에 불이익이 초래돼서는 안 된다는 게 나의 대원칙이다.

총회장의 3대 업무방침은 공사확별(公私確別), 공명정대(公明正大), 신행일치(信行一致)다. 공사확별은 사적인데 치우쳐 업무를 실행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은급재단은 총회의 결의를 역행했기 때문에 ‘사(私)’에 가까운 행위를 했다. 공명정대하라고 했는데 은급재단측이 진행한 이번 일은 도무지 밝지가 않다. 진행절차가 매우 은밀하고 어두웠다. 차기 교단장을 맡을 사람과 관련된 일이니 기도하면서 믿고 기다리자고 하는데 이는 쉽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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