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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랑영화제, ‘위로’ 주제로 5월 10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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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랑영화제, ‘위로’ 주제로 5월 10일 개막
  • 정윤석
  • 승인 2016.04.25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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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롭박스(일명 베이비박스) 등 총 40여 편 영화 상영··· 홍보대사에 ‘이일화’
▲ 국제사랑영화제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이일화 씨

신학생 때의 일이다. 20대 초반이었다. 부모님이 대판 싸우셨다. 가슴이 미어지도록 아팠다. 혼자 조용히 집을 나왔다. 친구를 불러 영화를 보러갔다. 그 녀석은 내게 무슨 일이 있는지, 왜 갑자기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하는지 묻지 않았다. 내가 살던 곳은 당시 영화 개봉관이 없었다. 소위 말하는 재개봉관, 그곳에서 실버스타 스텔론 주연의 클리프행어라는 액션영화를 봤다. 그리고 부모님의 싸움으로 받았던 스트레스와 고통을 말끔히 잊을 수 있었다. 액션 영화에서 무슨 위로를 받겠느냐마는, 난 그 영화의 단 한 장면 때문에 위로가 됐다.

이상하게도 그 장면은 스탤론이 높은 산 계곡에서 외줄에 매달려 한 여성의 손을 잡다가 놓치는 장면이었다. 내가 최선을 다하고 목숨을 걸더라도 바꿀 수 없는 환경·상황이 있다고 영화는 가슴 아파하는 나를 다독여주는 듯했다. 영화의 본 뜻과는 무관하게 내 나름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영화가 고단한 삶의 위로가 될까? 당연하다. 사람들은 영상에서 보여주는 메시지를 자신 나름대로 편집 재구성하며 맘껏 위로를 받을 수 있다.

 

2016년 5월 10일(화)부터 15일(일)까지 국제사랑영화제가 열린다.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5월 10일 저녁 7시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5일간 진행된다. 영화제의 주제는 ‘위로’다. 개막작은 브라이언 아이비 감독의 [드롭박스 The Drop Box]다. 국내에선 Baby Box(이종락 목사의 주사랑공동체가 마련한 아기를 담는 통)로 더 잘 알려졌다. 미혼모 등이 출산 후 키울 수 없는 아기를 담아서 버리는 통인데, 감독은 ‘베이비 박스’가 아니라 ‘드롭박스’로 해석한 것이다. 미국에서 이종락 목사의 사역 소식을 듣고 감동을 받아 제작한 영화다. 브라이언 아이비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한국사회의 단면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2015년 5월에 개봉한 이후 미국 50개 주 8백70개 극장에서 상영됐다. 무려 5백만 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 배혜화 국제사랑영화제 집행위원장

국제사랑영화제를 앞두고 4월 21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배혜화 집행위원장은 “각박해지는 세상에서 기독교가 줄 수 있는 것은 ‘위로’이기 때문에 이를 주제로 삼았다”며 “미국의 대공황 시대에도 영화산업이 번창했는데, 이는 벼랑 끝에 선 사람들도 영화를 통해 위로받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이번 영화제에서 20여 편의 정말 좋은 작품들을 준비했다”며 “폭력과 SEX가 제거된, 가족 누구나 와서 다함께 보는 영화를 통해 미래의 아이들에게 밝고 건강한 메시지를 던져줄 계획이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 함께 배석한 김은현 프로그래머는 “무한 경쟁 시대에 사람들은 상대적 약자의 감성으로 살아간다”며 “국가 발전 속도와 달리 개인은 사회적 어려움, 실업, 자살 등으로 불행하다고 느끼는 시대에 기독교적 가치를 담은 영화로 위로를 전하겠다”고 강조했다.

▲ 국제사랑영화제 김은현 프로그래머
▲ 국제사랑영화제를 주최한 필름포럼의 성현 부대표

성현 필름포럼 부대표는 “새로운 사역지라 생각하며 필름포럼에 들어왔고 필름포럼이 제공하는 영화, 세미나, 카페 등을 통해 기독교문화의 생태계가 새롭게 구성됐으면 좋겠다”며 “국제사랑영화제를 통해 다양한 저예산 영화, 삶에 위로를 주는 기독교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를 접하게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성 부대표는 “좋은 영화란, 답이 아니라 질문을 던진다”며 “기독교 영화도 ‘하나님’, ‘그리스도’라는 답을 제시하지 않고 그와 관련한 단어가 나오지 않아도 인생과 삶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고 말했다.

영화제 홍보대사로는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배우 이일화 씨가 위촉됐다. 이일화 씨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평소 상담, 격려, 위로에 관심이 많아 치유상담을 4학기째 공부하고 있다”며 “기독교적 가치인 ‘위로’를 주제로 열게 된 국제사랑영화제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위로를 주제로 4가지 섹션으로 구성했다. 아가페 초이스는 약자에 대한 공감을 끌어낼 영화들, 미션 초이스는 기독교적 가치와 복음의 비전을 담은 것으로, 스페셜 섹션은 위로를 심도있게 집중한 영화들로 구성했다. 사랑영화제 출품작 20편을 심사해 아가페상 1편(상금 300만원), 심사위원상 1편(상금 100만원) 등 시상을 한다. 국제사랑영화제에는 개막작 [드롭박스], 폐막작 [미라클 프롬 헤븐], 아가페 초이스에 [파티마], [동주] 등 8편, 미션 초이스에 [우드론], [캡티브] 등 4편 등 총 40여 편이 상영된다.
문의 070-4754-3591, www.siaff.kr(국제사랑영화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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