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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택 목사 "한국교회 목회자들, 이단 문제에서 자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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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택 목사 "한국교회 목회자들, 이단 문제에서 자유한가?"
  • 정윤석
  • 승인 2015.09.13 2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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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하는 박형택 목사

2015년 9월 11일 은혜교회(김성한 목사)에서 진행한 고 원문호 목사 추도식 및 상임회장 취임 예배에서 설교한 박형택 목사의 목소리는 약간 가라앉아 있었다. 이단문제와 관련한 ‘내우외환’의 현실이 그의 마음에 그대로 담겨 있는 듯했다. 그의 설교에선 한국교회의 이단 문제는 뼈를 깎는 교회 개혁없이는 해결되지 않으리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이단 문제와 교회 개혁은 어쩌면 동전의 양면 같은 일이라는 의식이 엿보였다. 그는 이단도 많고 이단에 빠지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이단은 공격적인데 반해 정통교회는 이단대처에 수동적이라고 개탄했다.

사람들이 이단에 빠지는 이유는 역시 정통교회가 가진 약점 때문이다. 그는 왜 사람들이 이단에 빠지는가라고 반문하며 △성경 계시를 의존하기보다 설교에 의존한다 △성도들이 목사에게 순종하는 건 배웠지만 이단 분별하는 건 못 배웠다 △헌신은 하되 맹목적이다 △오랜동안 신앙생활해도 성경을 잘 모른다라고 지적했다. 박 목사는 “이런 상황을 보면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 생각했다”며 “이단들의 특징은 교주를 신격화하는 것인데 과연 그것만 이단인가, 목회자들이 자신을 계시의 대리자라며 자신을 따르게 하고 순종하게 하는 건 문제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박 목사는 ‘터’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 보자며 이단사역자들의 사역의 기초가 어디에 있는지 되새길 것을 주문했다. 박 목사는 “사람 중심의 터, 돈 중심의 터, 권력 중심의 터, 이 모든 것은 망한다”며 “교회의 터는 예수, 그 외의 다른 터는 없다, 거기에 우리의 사역과 인생을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박 목사의 설교를 요약 정리한 내용이다.

성경본문: 성경 고전 3:1-15
제목: '우리의 터와 우리의 정체'
설교: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장, 기독교이단대책협회 상임회장 박형택 목사

나는 현장에서 이단상담 사역하는 사람 중 하나다. 현장에서 이단대처하는 가운데 한국교회의 현실에 암담함을 많이 느낀다. 이단들이 너무 많다. 이단에 빠지는 사람도 많다. 이단들은 공격적이다. 이에 반해 정통교회는 수동적이다. 왜 사람들이 이단에 빠질까? 하나님이 직접 주신 성경 계시를 의존하기보다 설교에 의존해서다. 성도들이 목사에게 순종하는 건 배웠지만 이단 분별하는 건 못 배웠다. 헌신은 하되 맹목적이다. 오랜동안 신앙생활해도 성경을 잘 모른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 생각했다.

고린도전서 3장 말씀을 나누면서 고린도 교회의 문제점을 본다. 파당, 음란, 제사 문제가 있었다. 다양한 문제가 있는 고린도 교회인데, 교회를 세웠던 바울 사도 등의 계파가 형성됐다. 그리스도파, 바울파, 게바파, 아볼로파. 이 안타까움에 본문이 주어졌다. 본문은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1~9절: 고린도 교회 신학적 수준이 어린아이같다. 바울파, 아볼로파 하면서 파당을 짓고, 시기, 다툼이 있었다. 이런 고린도교회는 영적이지 못했다. 너무 육신적이었다. 이 교회는 밥을 못 먹고 젖을 먹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파당을 짓던 그들에게 바울은 말했다. 교회를 세웠던 바울, 물 주었던 아볼로는 아무것도 아니다. 자라게 하신 하나님만을 생각하라고 했다.

왜 고린도교회에 파당이 생겼을까? 파당의 원인은 사람이 중심이 됐기 때문이다. 바울이 지적하는 것은 고린도 교인들이 사람을 따라 행했다는 것이다. 우리의 목회 방침은 세례요한같은 것이어야 한다. ‘그는 흥하여야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자신의 실체는 낮아지고 예수는 드러나야 한다. 그런데 사람이 드러나는 현실이 한국교회의 실제적 문제가 아니겠는가?

이단들 특징은 자신들을 신격화하며 자신을 따르게 하는 것이다. 그것만이 진정 이단인가? 계시의 대리자·수여자인 것처럼 우상화해서 자신을 따르는 게 하나님을 따르는 것이라고 자신을 순종하게 하는 건 문제가 아닌가? 목사 우상화도 문제다. 목사를 잘 따르고 순종하는 게 주님을 잘 믿는 것이라 사람들은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 때문에 이단의 문제가 줄어들지 않고 확산하는 것이다. 교회 밖에도 이단이 있지만 그러나 교회 안에도 이단이 있다. 하나님이 직접 주신 계시보다 목회자 설교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성도들을 보라. 성경을 모른다. 그러니 이단이 성경공부로 적극 공략하는 거 아니겠는가?

성도들은 목사의 양이 아니다. 주님의 양이다. 교인들이 목회자를 추종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바울 사도가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는 각자의 일을 따라 상 받을 사람들이다.’라고 한 것 아니겠는가. 우리는 그 도전을 받아야 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바르게 세워서 사역해야 교회가 바로설 수 있다고 확신한다.

'터'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 보자.
무엇으로 터를 삼고 있을까? 교회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서 있다. 오늘날 사역자들이 어디에 터를 세워야 하는가? 사도 바울은 단호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터 위에 교회를 세워왔다고 한다. 사람 중심의 터, 돈 중심의 터, 권력 중심의 터, 이 모든 것은 망한다. 교회의 터는 예수, 그 터위에 세워진 터만이 아름답게 열매를 맺는다. 우리에게 다른 터는 없다. 거기에 우리의 사역과 인생을 세워야 한다.

여러분의 터는 예수 그리스도, 나의 터도 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기초는 예수다. 거기에 집을 세우기 때문에 목적과 방법과 재료가 동일하다고 한다. 썩어질 씨가 아니라 항상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재료를 삼고 교회를 세워나가야 한다. 고 원문호 목사님도 그런 터위에서 사역해 왔다. 그 위에 아름다운 터를 세우려고 노력했다. 그렇다면 예수의 터 위에 우리 모두가 서 가야 하는데 목적/ 방법/ 재료가 동일하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오직 하나다.

사람이 중심이 되면 파당을 짓게 된다. 누구의 편이다 하는 것은 유치한 것으로서 견고한 믿음의 수준이 아니다. 우리가 계속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간다면 주님께서 오실 때 불로 심판하실 때 우리의 사역과 공적이 남아 있을 때, 다른 의도, 방법, 재료로 세웠다면 그것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다. 아무것도 남은 것 없이 재만 남는다면 얼마나 부끄럽겠는가? 주님 오심을 기다리며 주님의 터 위에 나라를 세워가는 소중한 사역자들이 되길 바란다.

우리의 터는 예수 그리스도, 우리는 오직 그분의 종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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