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11 13:29 (목)
한국교회 회생절차 필요하다
상태바
한국교회 회생절차 필요하다
  • 기독교포털뉴스
  • 승인 2015.06.15 2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신도의 발견>/ 이병주/ 아포리아/ 264페이지/ 13,000원

이병주 변호사가 새 책 <평신도의 발견>을 펴냈다. 저자 이 변호사는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였고.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후 미국 하버드 로스쿨(LL.M.)을 마쳤다. 20년간 로펌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소송업무에 종사한 현직 변호사다. 지금은 안식년을 가지고 미국 풀러 신학교에서 신학석사(MA) 과정을 밟으면서, 한국교회를 살리기 위한 평신도 운동의 이론적 조직적 비전을 모색하고 있다. 저서로는 인간의 본성적 한계와 인간 분쟁의 원리를 욕이라는 개념으로 분석한 <호모욕쿠스- 욕해야 사는 인간>(아포리아, 2014)이 있다. 그가 이번에 쓴 <평신도의 발견>의 보도자료를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했다[편집자주]

▲ 이병주 변호사

평소 이병주 변호사의 글을 매우 흥미롭게 봐 왔다. <평신도의 발견>이란 책도 기대가 많이 되는데, 책을 쓰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IMF가 시작되기 직전인 1996년에 변호사 업무를 시작했다. 본의 아니게 법정관리와 회생 전문 변호사가 되어 주요 기업 대부분의 법정관리와 회생절차에 참여했다. 외부에서 보면 복잡한 절차이지만, 내부에서 보면 그 과정에 간명한 ‘회생의 원리’가 있다. 첫째는 먼저 원인을 찾고 드러내는 진단이다(“드러내는 것”). 둘째는 불필요한 것, 과잉투자된 것을 버리고(“버리는 것”), 필요한 것, 내부에 숨어있는 힘을 찾아 일으켜(“일으키는 것”) 회생을 추진하는 것이다. 많은 경우 문제를 덮고 버티다가 무너지는 것보다, 빨리 “망했다”고 선언하고 새로운 방향을 찾는 것이 회생의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었다. 이 회생절차의 원리는 한국교회가 작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회생의 길로 나아가는 데에도 동일한 원리로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 저는 진지하고 열심이 있는 평신도 크리스천으로서 그리고 IMF 위기 극복에 기여한 회생절차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살려, 한국교회의 회생을 위한 고민과 제언을 감히 함께 나누고 싶었다.

현 한국교회의 상황을 어떻게 보기에 법정 관리 들어간 기업처럼 ‘회생’이 필요하다는 말인가?

한국 개신교회를 향한 비관적인 내용들을 보면 이제 곧 망할 것 같다. 한국교회는 사회적인 존경을 잃은 지 오래다. 내부적인 자기 확신마저도 크게 흔들리는 것 같다. 기독교가 들어온 지 1세기 남짓의 짧은 역사만에 해외 선교사 배출 2위라는 놀라운 위업을 달성한 한국 교회가 본국에서 크게 흔들리고 있다. 교회는 자랑을 잃고, 평신도는 자부심을 잃고, 목회자도 자신감을 잃었다. 분열된 한국교회는 공적 질서를 잃고 ‘각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사사기 21장 25절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더 이상 피할 곳이 없는 막다른 지점에 이른 것 같고, 스스로 고칠 능력이 없이 무너져 내리는 구체제, 앙시앵레짐(ancient regime)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책 제목이 평신도의 발견인데 ‘회생’해야 할 한국교회에서 어떤 할 일이 있다는 건가?
이제는 오랜 기간 한국교회의 은혜를 편안하게 누려왔던 평신도들이 돌아서고 일어설 때가 됐다. ‘평신도를 깨워서’ 교회 일을 시키는 신앙실천이론으로는 부족하다. ‘평신도들이 눈을 뜨고’ 자기의 삶과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 평신도의 신앙을 교회 안에만 묶어 놓지 말고, 세상 속으로 풀어 놓아야 한다. 전도해서 교회로 데려오는 것만이 ‘신앙의 다’가 아니다. 믿음이 세상으로 흘러들어가서 세상 속에서 힘을 내고 꽃을 피워야 한다. 이것이 광야에 길을 내고 사막에 강을 내는 하나님의 역사다(이사야 43:19). 그렇게 된다면 한국교회는 성도들의 삶이 이루어지는 세상으로 나아가 새로운 믿음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어떻게 구성했나?
제1편에서는 한국교회의 위기를 진단했다. 먼저 1부에서는 목회자의 발언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고 총리 후보자가 되었다가 사퇴한 어느 장로의 교회 강연 내용과 역사관이 커다란 사회적 쟁점이 되기도 하는 등 욕먹는 기독교의 양상을 살펴봤다. (1) 긍휼 없는 기독교, (2) 정치적으로 편파적인 기독교, (3) 사생활에 치우친 개인주의 기독교, (4) 평신도들의 수동적인, 구경하는 기독교라는 네 가지 내용으로 정리했다.

2부에서는 1부에서 다룬 욕먹는 기독교의 양상들이 발생한 그 원인을 ‘사’와 ‘공’과 ‘초월’의 세 영역 사이의 심각한 혼동으로 분석했다. 우리는 세 가지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즉 생활인(직업인), 시민(공민), 그리고 신앙인(종교인 또는 비종교인)이다. ‘생활인’의 정체성은 나와 가족의 생활을 위해 일을 하고 돈을 벌어야 하는 인생의 사적 영역을, ‘시민’의 정체성은 사회 속에서 이웃과 다투고 협력하며 살아가는 인생의 공적 영역을, 그리고 ‘신앙인’의 정체성은 삶과 죽음의 한계를 보면서 그 너머의 초월적이고 영원한 것을 고민하는 인생의 초월적이고 영적인 영역을 의미한다.

기독교의 ‘초월’이 기독교인의 ‘사’를 제한하는 곳에서는 기독교의 신앙의 힘이 나타나지만 기독교인의 ‘사’가 기독교의 ‘초월’을 이용하고 오염시키는 곳에서는 기독교의 신앙이 욕을 먹고 수치를 당하게 된다. 욕먹는 기독교의 가장 큰 원인은 「현재 한국 기독교(개신교)에 공이 없고 너무 팽배해진 ‘사’에 의해 기독교의 초월적 신앙이 오염된 것」이다. 욕먹는 기독교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독교인의 삶에서 ‘사’와 ‘공’과 ‘초월’ 세 분야 모두에서의 진지한 방향전환(회개)이 필요하다고 책에서 역설했다.

▲ 이병주 변호사가 쓴 <평신도의 발견> 부제: 한국교회의 위기극복을 위한 회생 계획안.

제2편에서는 한국교회 회생의 처방을 제시했다. 한국교회의 회생을 위한 평신도의 신앙개혁, 즉 세상과 삶 속에서 씨름하는 신앙운동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우리의 인생은 ‘하나님을 찾는 일’ 이외에는 이웃과 함께 ‘일하며 먹고 사는 일’이 주된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땅’의 본체다. 이 일하고 먹고 사는 삶, 그 자체에서 세상의 원리와 하나님의 원리 간의 씨름을 전개해야 한다. 이것이 빠진 ‘거룩’과 ‘정의’는 자칫 ‘뿌리 없는 줄기’처럼 될 수 있다. 씨름하는 신앙은 한국교회 평신도의 신앙적 회개운동이다. 씨름하는 신앙의 요소는 세상의 원리와 하나님의 원리 사이의 긴장이고, 씨름하는 신앙의 방법은 인간의 본성적 한계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자기의 십자가와 자기부인의 길을 찾는 것이며, 씨름하는 신앙의 영역은 기독교인의 삶의 공적·시민적 영역과 사적·생활적 영역 모두를 포괄한다. 나아가 위로받는 신앙과 씨름하는 신앙 간의 협력적 긴장, 전문적 교리신학과 함께 세상 속 인생의 경험과 고민에 기초한 평신도 삶의 신학을 적극적으로 계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책의 결론은 뭔가?

마지막 결론에서 ‘형제여 우리가 어찌할꼬’라는 오늘날 한국교회 평신도들의 고통스러운 질문에 대하여 ‘신앙적 씨름운동’을 현실적인 실천방안으로 제안했다. 한국교회의 회생을 위해서는 한국교회 800만 평신도들이 자신의 삶을 그 전체로서 하나님 앞에 ‘산 제사’로 내어놓는 평신도운동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교회와 세상 속에서 목회자와 평신도가 함께 일으키는 두 개의 불길이 일어난다면 한국교회는 결코 망할 이유가 없으며 반드시 회생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

저자 이병주 변호사는 1997년 IMF 경제위기 이후 주요 기업의 법정관리 신청 및 회생절차 종결과정 대부분에 참여한 파산회생 분야의 베테랑이다. 1980년대 군부독재시절 학생운동에 참여하였고, 최근에는 대한변호사협회 기획이사 등을 수행하면서, 한국사회의 문제에 깊은 관심을 두고, 이상주의적 지향과 현실주의적 냉정을 결합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저자는 청년기 학생운동의 질풍노도를 경험한 후 기독교인으로 회심하고, 2006년 “빛과 소금”에 운동권에서 크리스천 변호사로 전환한 인생 역경을 담은 글을 발표한 후, 기독법률가회(Christian Lawyer Fellowship: “CLF”)의 일원으로 세상과 직장의 삶과 일에서 믿음을 실천하고자 씨름해 왔다. 지금은 안식년을 가지고 미국 풀러 신학교에서 신학석사(MA) 과정을 밟으면서, 한국교회를 살리기 위한 평신도 운동의 이론적 조직적 비전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2015년 3월 미국 UCLA 대학장로교회(University Presbyterian Church)에서 미국장로교회(PCUSA)의 장로 안수를 받고 교회를 섬기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