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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제일침례교회 내홍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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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제일침례교회 내홍 심각
  • 정윤석
  • 승인 2003.08.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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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덕 목사·후임목사인 아들 동반퇴진 요구

 

교인들 24일 총회 열고 불신임 결의
 “비합법적 세습·교회재산 임의 유용”

강남제일침례교회(지덕 목사)가 담임목사와 후임목사의 신임 문제를 놓고 교인들과 목회자가 첨예하게 대립하며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교인들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과 침례교 총회장을 지낸 바 있는 지덕 담임목사(69)와 후임목사인 아들 지병윤 목사(47)를 신임할 수 없다며 동반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이고, 지 목사측은 교인들의 요구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교회가 커다란 혼란에 휩싸여 있는 것이다.

양측이 이처럼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강남제일교회 교인들은 8월 24일 5시 30분 교인총회를 열고 지덕·지병윤 목사의 신임 문제를 표결에 붙이고 투표를 통해 두 목회자를 불신임하기로 결정했다.

강남제일교회 교인총회에는 공식교인 177명 중 57명이 참석했고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교인 45명은 참석자들에게 권한을 위임했다. 이날 참석 및 위임장을 써준 102명중 94명이 투표를 했다. 투표에서 ‘지덕·지병윤 목사를 불신임한다’가 각각 91표와 85표로 압도적이었고, 반대로 ‘신임한다’는 3표와 11표에 그쳤다.

한진용 안수집사(강남제일교회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 개혁측)는 “일단 교인총회를 통해 나온 결과를 목사님께 보고한 후 두 분의 대응방법을 지켜 본 후 차후 방침을 결정하겠다”며 “아무쪼록 두 분의 동반 퇴진이 무리없이 추진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목사의 동반퇴진 이유에 대해 한 집사는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비합법적 세습이 이루어지고 있는 데다 교인들의 총유에 속하는 교회재산과 헌금이 사유재산처럼 임의로 유용되고 있다”며 “두 목사에 의해 목회자의 기본 인격과 자질을 의심케 하는 거짓과 기만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덕 목사는 “100명이 모이든 300명이 모이든 이번 결정은 교회와는 무관한 일”이라며 교인총회 자체를 ‘불법’이라고 비판하고 결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들 지병윤 목사도 교인총회 당시 ‘위임장’ 문제를 지적하며 “교인총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57명이었는데 참석치 않고 위임장을 써준 45명의 투표권을 인정해 준 것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며 “결의 자체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지병윤 목사는 또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지만 아버지가 피와 땀으로 일궈온 교회를 순교하는 심정으로 이끌어 가겠다”며 “2000년도에 취임식 할 때 박수 쳐줄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퇴진하라고 하느냐”며 교인들을 원망했다.

한편 양측은 교인총회를 열기에 앞서 교회 본당에서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4시간 가량 지덕·지병윤 목사의 신임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교인측에서는 지 목사가 평상시에 ‘대한경호협회기술위원장, 코리아 보디가드, 국제경찰’이라는 명함을 사용한다며 목사로서의 자질이 있는 사람인지를 물었다. 지 목사는 이에 대해 “예전에 사용했던 명함이지만 지금은 ‘목사’ 명함을 사용하고 있다”며 “과거에 교인들 중에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사용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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