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5 10:52 (목)
시드니서 3인3색 '신사도' 대처 특강
상태바
시드니서 3인3색 '신사도' 대처 특강
  • 정윤석
  • 승인 2013.06.26 0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삼경·박형택 목사, 이인규 대표 “신사도운동은 이단의 온상”

호주 시드니한인교회 교역자협의회(시드니교협, 대표회장 장경순 목사) 이단분과위원회(위원장 이상진 목사)가 한국의 이단대처 사역자 4인(최삼경·박형택 목사, 이인규 권사, 정윤석 기자)을 초청, 6월 11일부터 17일까지 이단·사이비 대책과 예방을 위한 순회 세미나 및 강연을 진행했다. 4인은 11일 호주에 입국, 브리즈번, 멜번, 아들레이드, 타스마니아 등 4개 지역으로 흩어져 동시에 이단대처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단대처 세미나의 대미는 2013년 6월 17일 시드니순복음교회(정우성 목사)에서 목회자세미나로 장식했다. 이날 강연의 주제는 호주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신사도운동에 대한 비판으로 진행했다. 첫째 시간은 이인규 대표(평신도이단대책협회)가 신사도운동의 역사·유래·현황, 둘째 시간은 박형택 목사(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 세이연, 대표회장)가 신사도운동에 대한 교리적 비판, 셋째 시간은 최삼경 목사(세이연 상임위원장)가 신사도운동에 대한 평가를 담당했다.

베니힌의 방언? “레타파이 세터포!”

▲ 이인규 대표

이인규 대표는 평신도 이단대처사역자다. 대림감리교회(임준택 목사)의 권사다. 평신도로서는 독특하게 20년 이상을 이단연구를 해왔다. 이 대표는 강연을 진행하기 전 동영상부터 보여줬다. 몇 개 단체의 집회 모습을 편집한 동영상이다.

한국에서 자생한 한 단체의 집회 모습이 나왔다. 사람들이 마구 몸을 뒤흔들며 박수를 친다. 그러다 방방 뛴다. 뒹군다. 소리를 지른다. 그 와중에도 찬송가는 울려 퍼진다. 흰 옷을 입은 한 여성이 ‘얍!’소리를 내며 손을 앞으로 내지른다. 사람들이 장풍이라도 맞은 듯 쓰러진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마이크를 잡고 있는 지도자가 손을 대자 사람들이 몸을 비틀며 뒤흔든다. 그리고는 쓰러진다. 나라는 다르지만 현상은 비슷하다. 술취한 것만 같은 현상. 유명한 부흥사 베니힌의 모습도 동영상에 등장했다. 무슨 뜻인지 잘 파악되지 않는 언어를 반복했다. “레타파이 세터포! 레타파이 세터포! 레타파이 세터포!” 이 후 베니힌이 갑자기 두 손을 올리며 ‘와!’하고 소리를 크게 질렀다. 좌석에 가득 찬 사람들이 한꺼번에 뒤로 쓰러졌다.

문제는 불교와 힌두교, 이슬람도 이런 현상적인 모습이 있다는 점이다. 흰옷과 터번을 둘러쓴 사람이 다른 사람의 머리에 손을 얹자 떨며 몸을 뒤흔들며 쓰러진다. 집회 장소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몸을 떨고 뒤흔든다. 힌두교, 불교, 이슬람교도 이런 표면적 현상을 통해 사람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만일 신사도운동가들이 보여 주는 집회 현상이 성령의 역사라면 타종교에서 일어날 수 없다”며 “이단단체들에서도 많이 나타나는 쓰러짐, 술취한 듯 비틀대는 모습만 갖고 성령의 역사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요즘 한국교회는 신천지가 대세인데 또다른 ‘신’씨가 문제다”며 “신천지 이후는 신사도운동이 이단 문제의 가장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신사도운동의 유래에 대해 윌리엄브랜넘에 의해 출발한 늦은비 운동이라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윌리엄 브랜넘은 축사, 치유, 임파테이션, 사도와 선지자의 복원, 예언과 계시, 정통신학의 부정, 알레고리적 성경해석 등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며 “사람들이 윌리엄을 ‘엘리야 선지자’라고 부르며 추종했고 1949년 오순절 교단에서 이 운동을 이단으로 공식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브랜넘의 독특성은 신사도운동이 등장하기 이미 70여년 전에 거의 동일한 주장·현상들을 보였다는 점과 하와가 사탄과 성적 관계를 통해 가인을 나았다는 성적 타락론 교리를 가르쳤다는 점이다. 윌리엄브랜넘은 교통사고로 사망한 1965년 이후에도 수많은 현상 중심의 문제 단체들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늦은비 운동에 가담했던 폴케인이 마이크 비클, 밥존스와 만나 캔서스시티 예언자 그룹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마이크 비클이 밥존스를 만난 일화를 하나 소개했다. 밥존스가 한 여름인데도 겨울옷을 입고 마이크 비클을 만났다고 한다. 마이크는 속으로 ‘옷을 왜 저렇게 입었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음날 갑작스레 비바람이 불고 이상저온 현상이 발생했다. 이것이 소위 예언자라는 밥존스를 만난 마이크 비클의 경험담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예언자 그룹도 쇠퇴하며 몰락하게 되는데 어니 그루엔 리포트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한다. 캔서스 시티 예언자 그룹에 동참했던 어니 그루엔이 소위 예언자들의 거짓된 예언들을 폭로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밥 존스가 6주 안에 한 지역의 젊은이 6명이 죽을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틀린 바 있다는 것이다. 그 지역에서 2년 동안 30세 이하의 젊은이들이 죽은 경우는 단 3명이었다고 한다. 1983년 5월에는 캔서스에 3개월간 가뭄이 들고 1983년 8월 23일에 비가 올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가뭄은커녕 평년보다 많은 수치의 비가 내렸다는 것이다.

캔서스시티 예언자 그룹의 쇠퇴 후 여기서 나온 인사들이 빈야드교회, 토론토블레싱과 연합했고 이를 제 3의 물결이라고 평가한 피너와그너가 ‘신사도개혁 운동’을 주창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이 대표는 신사도운동가들은 “기독교를 종교의 영, 사탄의 개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며 “기독교는 헌 포도주, 헌 가죽부대로서 기독교의 헌 패러다임을 신사도운동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예수전도단에 대해 “그들이 이단이란 의미가 아니다”고 전제하고 “훌륭한 영역을 담당해 왔지만 현재 너무도 신사도운동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데 이를 배제하지 않는 이상 비판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대형교회 목회자들도 신사도 운동에 다수 노출이 돼 있다며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강연의 마무리를 말씀으로 했다. 거짓선지자와 거짓 그리스도들도 ‘큰 표적과 기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마태복음 24:24의 말씀이었다.

신사도운동가들 예언 조작행위 중단하라

 ▲ 박형택 목사

박형택 목사는 두 번째 강연을 맡았다. 신사도운동에 대한 교리적 비판이었다. 박 목사는 소위 예언자라는 신사도운동가들의 조작 행위를 비판했다. ‘나는 사도다!’는 신사도운동가가 있다 치자. 그에게 “왜 당신이 사도인가”라고 근거를 물으면 두 가지 답변이 나온다는 것이다. 하나는 ‘하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이다. 또 하나는 ‘하나님의 예언자가 그렇게 예언했다’는 것이다. 자기 주장 외에 신사도운동가들이 사도라는 어떤 객관적 증거도 없다는 것이 박 목사의 비판이다. 모든 자칭 사도들이 그렇다는 것이다. 피터와그너가 사도라고 해서 근거가 뭔지 살펴보니 다른 누군가가 그렇게 예언을 해줬다고 설명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에도 자신을 사도라고 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 근거가 뭐냐고 했더니 다른 권위있는 예언자가 예언을 해 준 것이 증거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런 주관성이 신사도운동가들의 조작행위라고 박 목사는 비판했다.

그런데 권위 있다는 신사도운동 예언가들조차 자신의 예언이 틀릴 수도 있다고 ‘빠져나갈 루트’를 마련해 놓는다고 박 목사는 지적했다. 신사도운동가 중 예언이 80%는 틀리고 20% 정도만 맞는다고도 발언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결국 이런 예언은 자기 자신이 조작해서 만들어 냈든지, 사탄의 거짓 예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시지 않았는데 주셨다고 하는 건 사기라고 박 목사는 지적했다.

예언의 은사에 대해 박 목사는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신사도운동가와 토론하다 보니 나를 은사 중단론자라고 비판하더라. 나는 은사를 무시하거나 부인하지 않는 사람이다. 나는 예언의 은사도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은사는 결국 유익이 있어야 한다. 무슨 유익인가? 교회, 공동체의 유익이다. 예언이란,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은사다. 개인의 장래사를 점치는 게 아니다. 신사도운동을 하는 교회의 경우 이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 개인의 장래사를 점치듯이 알려주는 게 무슨 예언인가?”

신사도운동가들의 특징에 대해 박 목사는 △기적과 표적의 현상적 집회 △예언과 계시 △임파테이션, 안수를 통한 성령 전가 △사도·선지자 직분의 존속 △도미니온(통치신학) △영적도해 △알레고리적 성경해석 △요엘의 군대 등이라고 비판했다.

이인규 대표, 박형택 목사의 강연 후 최삼경 목사가 마무리하는 발언을 했다. 최 목사는 자신에 대해 “이단 연구가로 알려져 있지만 나는 이단연구가로서 목회하는 사람이 아니라 목회자로서 이단 연구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며 “목회 얘기를 조금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최삼경 목사
그가 들려 준 목회 얘기는 다음과 같았다. 3일 굶으면 담 넘는다는 말이 있다. 굶으면 더 열심히 일해서 탈출해야 하는데 사람들은 쉽게 도둑질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최 목사의 동창 한명이 수십년을 목회했는데 30~40명을 넘어서지 못했다. 결국 이단에 접촉했다. 최 목사가 말했다고 한다. “O 목사, 자네가 20년 목회하고도 30~40명 넘지 못했지. 그곳에 들어가서 교회가 부흥한다면 인간적으로는 나도 기쁘겠네.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하지 않고도 부흥하고 있잖는가?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지 않겠나?”

친구가 답했다고 한다. “네가 수십년째 목회해도 50명을 못 넘어가는 내 마음을 어떻게 알겠니?” 그런데 지금 그 친구는 이단에 빠졌다가 목회지에서 쫓겨나서 방황하고 살고 있다고 한다. 최 목사는 이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인간이 배고프면 일할 생각은 안하고 도둑질하고 강도질 해서 그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며 “능력전도, 신사도운동, 사실 모두 교회 부흥을 위해서 목회자들이 관심 갖고 그러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최 목사는 “최후의 이단의 온상은 신사도운동이라고 본다”며 “지역 귀신·사탄의 세력이 강한 곳의 지도를 그리는 영적도해, 땅밟기, 모두 무속신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목사는 “술집 사서 교회 하는 곳도 많은데 그러면 그 교회가 축사사역을 하지 않으면 술 귀신이 붙은 술교회 되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귀신론이 대부분 책임을 마귀에게 떠넘기고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흐름으로 간다”며 “지금 나의 죄·가난·저주·쇠락의 문제를 전부 조상 귀신이나 지역 귀신 쫓아내려는 것으로 해결하려는 무서운 책임 회피는 선악과를 따먹고 책임을 회피하는 아담의 모습과 같은 것이다”고 지적했다.

최 목사는 그러나 “신사도가 이단이라는 것과 여러분이 이단이 아니라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고 또 신사도운동이 아니면서 내가 성도들에게 얼마나 감동을 주는 목회를 하느냐 하는 것도 별개다”며 “네가 악해서 내가 선한게 아니라 네 선은 네 선이고, 나의 악은 나의 악이라는 생각으로 신사도운동을 잘 정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비를 부정하면 목회가 드라이해진다. 무조건 부정하면 안된다. 기도하다 웃음이 나온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웃음 예배를 교리화하려고 할 경우 문제가 된다. 빈야드운동이 그랬다. 쓰러지는 것? 그럴 수 있다. 그것만으로 문제가 되나? 아니다. 어릴 때 부흥회 많이 다녔다. 기도하면서 뒹굴고 환상도 보고, 친구도 그런 적 있다. 예배를 드리다가 그윽한 향취를 맡은 사람도 있다. 그러고 나서 정말로 정욕 덩어리 인생이 새벽 기도를 다니며 개과천선했다. 이걸 어떻게 봐야 하나? 문제는 쓰러졌다는 현상보다 쓰러졌다는 것을 성령 충만, 안 쓰러지면 성령훼방이라 정죄하는 행위다. 이는 교회를 분열로 몰고 간다. 성도 한명이 집회 중에 ‘나는 쓰러지고 싶지 않다!’고 하자 교회 사모님이 그러면 성령을 훼방하는 것이라며 억지로 쓰러뜨리려 했다. 교회 분열이 눈 앞이다. 이런 거 하지 말자는 것이다.”

최 목사는 “신비를 인정하면서도 신비주의에 빠지지 않는 이 선(線), 말씀을 강조하면서도 이성주의에 빠지지 않는 이 선을 잘 지켜야 한다”며 “부디 한인들의 아픔을 위해 같이 기도하고 감동을 주는 호주 교회 목회자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시드니교협 이단분과위원장 이상진 목사
시드니교협  이단분과 위원장 이상진 목사는 “이단대처 사역자 네 분이 지난 화요일 호주에 와서 멜번·브리즈번·아들레이드·타스마니아 등에서 세미나를 인도하고 시드니 4개 지역에서 쉬지 않고 이단대처 세미나를 진행하셨다”며 “순전히 자비량으로 오셔서 수고해 주신 데 대해 무척이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단세미나에 앞서 기도한 목사는 “한국의 이단대처 사역자들의 활동이 하나님 영광의 사역이 되게 해 주소서”라며 “시드니 200~300 교회를 불쌍히 여겨 주시고 이단에 미혹되지 않는 건강한 교회들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일깨움 받는 시간이 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했다.
상기 사진은 모두 호주 <크리스찬리뷰>가 제공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