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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도 기독교 탈을 쓴 신천지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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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도 기독교 탈을 쓴 신천지 알아야”
  • 정윤석
  • 승인 2013.03.08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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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총, 경기도 의회 의원들 대상 신천지 연구 자료 등 발표

경기도의회 의원들 앞에서 기독교 사이비 집단의 폐단을 연구한 자료를 발표하는 행사가 마련돼 주목을 끌었다. 2013년 3월 5일 진행된 ‘기독교 사이비 집단의 사회적 폐단 연구’라는 제목의 이 행사는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경기총, 총회장 서정달 목사)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장 김철원 목사)와 CBS가 주관했고 경기도의회 기독의정회, 신천지대책 과천시범시민연대(공동대표 김철원·장현승 목사, 이정달 장로), 현대종교(발행인 탁지원 소장)가 후원했다.

▲ 경기도 의회 세미나실서 열린 기독교 사이비 집단의 폐단 연구사례 발표

첫 번째 발제를 한 탁지원 소장(국제종교문제연구소)은 MBC 피디 수첩 등 일반 언론에서 보도한 동영상을 기초로 사이비 단체의 문제점에 대해 비판했다. 서정달 총회장은 탁 소장의 강의를 듣고 “백문이 불여 일견이다”며 “해당 동영상을 교회마다 상영할 수 있도록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 탁지원 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

탁 소장은 ‘건강한 종교와 사회를 위한 제언’이란 주제의 발제에서 “문제성 단체들은 늘 포교방법이 진화하기 때문에 ‘설마 내가 빠질까’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반드시 현명하고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탁 소장은 “20년 가까이를 죽어라 공부하여 대학에 입학했는데 이 황금같은 시기에 건전치 못한 문제성 종교에 자녀가 빠져 가족들이 눈물 흘리며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좋은 대학 이전에 건전하고 분별력 있는 신앙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탁 소장은 “현재 우리 주변의 교회 집사들, 장로들이 교주를 재림예수라고 주장하며 우상화하고 신격화는 신천지 등에 미혹되고 있다”며 “의원님들은 어떤 단체에서 축사를 해달라고 부탁하면 꼭 어떤 곳인지 확인하고 참여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탁 소장은 “이단·사이비 문제는 경계와 예방 외에는 답이 없다”며 “한 사람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기독교적 정신을 따라 한 사람도 이 사회에서 이단에 빠져 피해를 입는 사람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폭행 피해자 이근수 씨

이근수 씨(가명, 21)가 폭행 피해자로서 자신의 폭행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씨는 8개월간 복음방에서 신천지인들과 시간을 보내고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자신은 그들이 가장 아끼는 후배였고, 또한 그곳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후배로 인식됐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해당 단체가 이단이라는 판단을 하고 탈퇴했고 고3 후배들에게 “너희들에게 접근하는 곳은 신천지니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 이후 폭행당했다고 말했다.

탁지일 교수(부산 장신대 교회사)는 “신천지는 교리적으로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단체이기에 기독교 이단 사이비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간다”며 “사이비 종교들은 사회적 공신력이 없기 때문에 자원봉사나 사회봉사에 집중해 이미지를 쇄신해 간다”고 지적했다. 탁 교수는 국내의 교주 신격화 이단들은 ‘애국적’이다고 분석했다. 교주 자신이 한국인인 것은 물론 새로운 계시가 내려왔는데 그것도 한국말, 14만 4천의 대다수도 한국인, 친정부·친사회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1970년 왕성하게 활동한 통일교가 반공·승공 이데올로기로 한국사회에 정착해 간 사례를 들기도 했다.

사이비 종교의 피라미드식 구조의 특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상위에 위치하는 교주는 지식이 없는 ‘무학’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주를 보필하는 ‘지도층’은 사회적 엘리트 출신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이 교주의 부족한 교리적·논리적 약점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그들이 문제인 것은 한번 빠지면 일반인보다 나오기 더욱 힘들다는 점이었다. 탁 교수는 “지식이 없는 사람은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나’라는 가능성을 열어두는데 엘리트 계층은 이단에 빠져도 ‘배울만큼 배운 내가 틀릴 리가 없다’고 판단해 탈퇴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며 “요즘 이단에 빠지는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이 빠지는 게 아니라 이단에 대해 경계하고 문제점을 아는 사람도 빠진다”며 철저한 경계를 요구했다.

▲ 탁지일 교수(부산 장신대)

탁 교수는 “이단에 빠질 때 세뇌가 되는데 세뇌보다 더 힘든 것은 그것을 회복하는 것이다”며 “이단에 사람들이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글로벌 이단대처 네트워크를 세워 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탁 교수는 21세기의 이단대처의 방향은 ‘네트워크’라고 주장했다. 탁 교수는 신천지가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는데 그들의 몰락이 문제가 아니라 그 후에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이 뭔지, 피해자들의 회복은 어떻게 할 것인지 대안을 세우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하며 교회의 본질은 사랑이라는 것, 신천지 피해자들의 ‘회복’에 초점을 맞추는 사역을 하지 않으면 신천지 신도들은 신천지를 탈퇴하더라도 또다른 이단단체를 쇼핑하며 이단에 빠져들어가게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탁 교수는 한국교회가 가장 주의할 이단은 ‘신천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라고 꼽았다. 그 이유는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 중 유일하게 2세대가 한국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사례라는 것이다. 탁 교수는 “이제 한국교회의 이단대처는 ‘신천지 아웃’에서 ‘하나님의교회 아웃’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 변상욱 CBS 컨텐츠 본부장

변상욱 본부장(CBS 컨텐츠 본부장)은 ‘CBS 신천지 OUT 추진 경과 및 결산’이란 제목으로 발제했다. 변 본부장은 “신천지가 자신들을 기독교의 한 교단으로 철저히 위장해 활동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며 “공신력이 약한 약점을 감추기 위해 자기 정체를 숨기고 교인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변 본부장은 신천지를 교계에서 아웃시키는데 CBS가 최선을 다하겠다며, 적극적인 기도와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김철원 목사

이날 행사에서 서정달 총회장(경기총)은 “경기도 의회 의원들께서 기독교의 탈을 쓴 이단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그들은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청소년들의 가출을 조장하는 등 한국사회를 혼란케 하고 있는데 그 실상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를 진행한 김철원 목사(경기총 이대위원장)는 “한국교회는 신천지에 대처하는 것뿐 아니라 신천지의 탈퇴자들을 받아 줄 수 있는 네트워크와 회복 시스템의 구축이 절실하다”며 “탈퇴자들을 수용하고 받아줄 수 있는 한국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신천지대책과천시민연대 공동대표 장현승 목사

장현승 목사(신천지대책 과천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전하며 “이만희는 장막성전 출신으로 알려졌는데 장막성전 출신이 아니라 자칭 하나님 박태선 전도관 출신으로서 통일교 교리를 혼합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신천지측이 수원 등 여러 지역에 건축허가 신청을 한 상태인데 한국사회에 혼란을 주고 있는 이들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한국교회가 힘을 합쳐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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