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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사랑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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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사랑하는 자
  • 오대희
  • 승인 2013.01.04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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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항상 교회를 먼저 찾고 그 다음에 거할 곳을 찾는구나"

오대희 목사(열두광주리교회 담임, 본지 칼럼니스트)

교회를 사랑한다는 것은 단순히 건물을 사랑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교회를 사랑한다는 의미속에는 예배를 소중히 여기며,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다윗은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시편 84:10) 라고 고백하였다. 다윗의 일생이 기록된 성경말씀과 시편을 읽노라면 하나님의 전을 사모한 그의 열정이 느껴지곤 한다.

 
교회를 개척하고 예배드리는 처소가 이렇게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강력하게 경험하였다. 예배실에 대한 깊은 감동은 예배드림과 하나님의 임재의 갈밍으로 이어졌고 하나님을 더 가까이 하고자 하는 마음도 갖게 되었다. 교회가 세워져 가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참 귀한 형제를 보내주셨다.

2011년 11월 쯤 된 것 같다. 내가 수원으로가서 개척한다는 이야기가 교회에 점차 알려졌고, 성도들은 격려해 주었다. 그때 한 형제가 다가 왔다. "목사님, 목사님 가시면 어떻게 해요?" 나에게 안부를 묻던 그 순간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그려진다. "뭘 걱정하니? 네가 수원 오면 되잖아" 그리고 웃으면서 인사를 하고 지나갔다. 그렇게 나눈 잠시의 인사가 하나님의 뜻을 이뤄가는 은혜의 기회가 될 줄은 전혀 알지 못했다.

시간이 흘렀다. 수원에 올라온 후 그 형제에게 전화가 왔다. 수원에 한 대학원으로 진학하게 되어 우리교회에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전화였다. 개척교회에는 지나가던 개가 와도 반갑다고 하는데 귀한 하나님의 일꾼이 온다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개척후 이 형제가 온다는 소식은 나에게 큰 격려가 되었다. 그런데 내가 정말 놀란 것은 그 형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난 이후였다.

이 형제는 대전에 소재한 대학원에 이미 합격한 상태였다. 그리고 대학원 진학이 다 결정된 상태였는데, 그날 나를 만나고 나서 기도를 하는데, 내가 한 말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수도권 지역에 아직 학생을 선발하지 않은 대학원이 있는지 찾아보기로 했다. 수도권에 있는 대학원에만 진학해도 우리교회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미 그때는 모든 대학원이 입학사정을 마친 상태여서 반신반의하면서 조사를했다. 그리고 수원에 마감하지 않는 한 대학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대학원에 지원하여 합격하여 수원으로 올라 오게 된 것이다.

이 과정이 진행되는동안 부모님께 상의를 드렸다고 한다. 그러니 부모님께서도 기쁜 마음으로 그렇게 하라고 격려해 주셨다고 한다. 이 형제는 대전에 있을 때에도 교회 가까이 가고 싶어서 교회 가까운 대학으로 편입을 한 전례가 있다. 교회중심의 신앙생활,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이 형제의 마음에 가득한 것을 보았다.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집을 구하고 그 다음에 그 주변에 어떤 교회가 있는지를 찾아 가는데, 너는 항상 주님의 교회를 먼저 찾고 그 다음에 네가 거할 곳을 찾으니 하나님께서 네게 복을 주실 것이다."

형제가 수원에 입성하고 우리교회에 첫 발을 딛었을 때 해 준 말이다. 이 시대에 이런 귀한 믿음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 지 모른다. 한국에는 참 많은 교회가 있다. 목회자도 많다. 그래서 이제는 교회나 목회자가 예전처럼 귀하게 여겨지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직장과 주거를 정하고 교회는 그 주변에 있는 가까운 교회로 정하게 된다. 이것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교회와 예배에 대한 마음이 우리의 신앙의 선배들보다는 많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주님의 몸된 교회를 사랑하여 교회를 정하고 그곳으로 가기 위해 학교를 알아보고 그렇게 결단한 형제를 보면서 요즘 이 시대에 이런 귀한 청년이 있다는 것에 대해 하나님께 무한 감사를 올려 드린다. 하나님께서 나를 불쌍히 여기셔서 베풀어주신 은혜로 이들을 보내셨다고 믿는다. 우리교회 성도들은 모두 멀리서 온다. 서울, 인천, 구리, 분당, 안양, 용인, 대전, 그리고 의성에서도 매주 오신다. 누군가 우리교회를 보고 이민교회같다고 하던 말이 생각난다. 적지 않은 거리에서 예배에 참석하러 오는 성도들을 생각하며 기도드리노라면 마치 천성을 향해 가는 순례자들을 보는 듯 하다.

"주님, 이들이 오는 길이 멉니다. 가는 길도 멉니다. 오고 가는 그 길이 가장 행복한 시간되게 해 주세요." 간절히 기도 드린다.

"예루살렘을 위하여 평안을 구하라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자는 형통하리로다 "(시편 122:6) 주님의 전을 사모하며, 예배를 귀히 여기며 주님의 일을 담당하기를 원하는 사랑하는 열광인에게 하나님께서 형통의 복을 더하시길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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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차고도 넘치는 은혜, 열두광주리교회(http://www.12baskets.or.kr) 담임 오대희 목사는 목회자가 많이 배출된 믿음의 뿌리가 있는 가문에서 태어나서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며 자랐다.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대학원(석사과정)에서 공부했다. 서울 대길교회(담임:박현식목사)와 대전 새로남교회(담임:오정호목사)에서 사역을 했고 프리셉트성경연구원(대표:김경섭목사)에서 편집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열두광주리교회 개척이야기>(해피데이),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첫 설교 준비하기>, <커플들을 위한 100일 큐티>(이상 생명의 말씀사)와 <큐티 합시다>, <나의 사랑하는 성경>(이상 프리셉트)등이 있다. 본지 칼럼니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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