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남교회 선교·복지 담당 오대희 목사
오대희 목사(45, 새로남교회 선교·복지 담당 목사)는 행복한 삶에 대해 정말 많이 고민하고 생각해 왔다. 그는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신 목적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사람이 행복해야 하나님도 기쁘시다는 것이다. 오 목사의 이런 주장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오 목사는 아빠로서 자녀들에게 바라는 한가지 소원이 있다. 아프지 않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다. 아침마다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 줄 때다. 꼭 해주는 말이 있다. “아빠 딸, 행복해야 해!”
자녀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도 그렇지 않을까? 오 목사는 경상도 시골 깡촌 출신이다. 부모님은 농사를 지으셨다. 오 목사가 신학생 시절 어느날 시골에 갑작스레 내려갔다. 생활비가 필요해서였다. 이미 집에 도착했을 때는 늦은 밤이었다. 오 목사를 본 아버지는 고된 농사일에 지쳐서 주무시는 어머니를 깨웠다.
“어이, 아들 왔는데 돈 있으면 좀 주지?” 어머니는 아무런 말도 없이 서랍 안에서 구깃구깃한 만 원짜리 몇 장을 꺼내 그의 손에 쥐어 주셨다. 당시 집안의 전 재산이었을 것이다. 어머니는 돈이 왜 필요한지, 어디에 쓸 것인지 묻지 않으셨다. 그저 어머니는 “아껴 써라”는 한마디 말을 하셨다. 그리곤 바로 잠자리에 드셨다. 아버지는 오 목사에게 “그 돈은 일주일 동안 모심기를 해서 번 돈이다”고 말씀해 주셨다. 자녀를 향했던 그 부모의 마음, 오 목사는 그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느꼈다고 말한다.
“만일 사람들이 제게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소원은 뭔지 아십니까?’라고 묻는다면 저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저의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그분의 뜻이 다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포괄적으로 보면 ‘사람의 행복’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이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하나님과 더불어 행복하게 영원히 함께 살기를 바라십니다.”
‘뱁새가 황새 좇아가다가는···.’
하나님께서 사람의 행복을 원하신다고 주장하는 오 목사도, 행복하지 못했던 시절이 있다. 왜 행복하지 못했을까. 가장 큰 이유를 오 목사는 ‘주제파악’을 못한 데서 찾았다. 그의 가정은 일찍 예수님을 믿은 가정이다. 친척 중에는 예수님을 믿는 분들이 많고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은 형님들도 적지 않다. 그 중에는 신실한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귀하게 쓰임 받는 목사님들이 계시다. 그 친척 목사님들이 누구인가라는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의 질문에 오 목사는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라고 귀띔했다. 친척 형님 목사님들을 보면서 오 목사는 형님들처럼 목회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열정으로 형님 목사님들의 열정을 흉내 냈습니다. 그분들의 설교를 연구했고 리더십도 배우고자 힘썼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저를 발전시켰지만 한편으로는 뱁새가 황새를 ㅤ쫓아가는 형국이 되다보니 늘 마음에 뭔가 차지 않는 답답함과 불편함, 그리고 이래서는 안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습니다.”
형님들의 목회 방법을 배우고 따라하는 것이 목회자로서 성공하고 잘되는 일에는 좋을지 몰랐다. 하지만 그러한 추구 자체는 오 목사의 행복을 파괴하고 마음의 평안을 앗아가는 결과가 됐다. 그 당시 오 목사에게서는 영적 패배주의에 빠진 목회자들과, 늘 부족함을 느끼는 불만 많은 목회자의 모습이 나타났었다. 행복하지 않았다. 많은 시간이 흐른 후 ‘하나님의 은사’에 대해 공부하고 나서야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한국교회가 초자연적인 방언이나 예언이나 병고침과 같은 은사만 은사로 생각하고 자연적인 은사들, 행정, 리더십, 돕는 것, 전도, 예술, 대접 등의 은사는 간과하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초자연적인 은사만 사모하게 되고 내게 주신 은사는 잊고 살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내게 주신 은사를 생각하면서 저의 사역의 장점, 위치, 에너지의 크기, 체력 등을 점검했어요. 이런 과정을 통해 하나님 앞에서 형님들처럼 크게 쓰임 받고자 하는 압박에서 자유롭게 되었습니다.”
그의 행복론은 ‘간장종지론’이다. 주인의 밥상에는 여러 가지 그릇이 있다. 밥, 국, 반찬을 담는 그릇 등이다. 주인의 눈에는 밥·국·반찬 그릇이 먼저 눈에 들어간다. 주인의 숟가락과 젓가락이 가장 많이 간다. 오 목사는 친척 형님들처럼 밥·국 그릇처럼 쓰임받고 싶었다. 그러나 살펴보니 그렇게 사는 것은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했다. 오 목사는 ‘주인이 나를 어떻게 만드셨을까?, 그리고 나를 어떤 용도로 쓰길 원하시나’ 생각했다. 결론은 “저는 주인의 밥상위에 놓인 작은 간장 종지였습니다”라는 것이었다.
참으로 행복하려면?
행복의 비결을 말하며 오 목사는 숙부가 해준 얘기를 들려줬다. 기독교신자인 숙부와 불교신자인 친구가 바둑을 두면서 있었던 일이었다고 한다. 상대방 불교신자 친구의 대마가 죽게 됐다. 그러자 그분이 한수 무르자고 했다. 숙부는 절대 안 된다고 답했다. 그러자 친구분 하는 말이 걸작이었다. “기독교에는 부활이 있지 않느냐? 대마가 죽었지만 살려 달라.” 숙부는 그 말이 너무 재미있어서 한 수 물러주고 바둑을 다시 두셨다. 오 목사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 참된 행복을 준다고 말한다.
“저 또한 마음의 사형선고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절망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오 목사는 동생의 사업을 돕기 위해 거액의 자금을 도와 줬다가 큰 절망을 경험한 바 있다. 동생의 사업이 완전히 파산한 것이다.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들까지 금전적으로 관계돼 도저히 어떻게 할 수조차 없었다. 그 때도 하나님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젊은 목회자 오대희 목사의 행복론은 인본주의적이지 않다. 하나님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조차 없는 게 그의 행복론이다. 인간의 죄 문제 해결없이는 참된 행복도 없다는 것이다.
금년 5월 오 목사는 책도 하나 냈다. 제목은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생명의말씀사)이다. 여기에 오 목사의 행복론을 담았다. 책에서 못다한 말은 없을까? 오 목사는 책을 한번 더 내면 제목을 ‘생긴대로 삽시다’로 할 계획이다. 그저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인생 각자에게 허용하신 복의 범위를 알고 그것을 자족한 것으로 여기며 사는 게 제일의 행복의 조건이라 생각해서다.
오대희 목사는 교회 개척도 염두에 두고 있다. 탁월하게 사역하는 대전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의 교회를 떠나 경기도 광교 인근에서 개척할 생각이다. 대형교회? 그에게는 대형교회를 이룰 마음이 없다. 그건 하나님이 알아서 하실 일이다. 그가 할 일은 이미 정해졌다. 오 목사는 기자에게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행복하게 사는 게 뭔지 보여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오대희 목사는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대학원(석사과정 중)에서 공부하였으며, 프리셉트 성경연구원 편집장을 역임한 바 있다. 저서로는 <나의 첫 설교 준비하기>, <커플들을 위한 100일 큐티>(이상 생명의말씀사)와 <큐티 합시다>, <나의 사랑하는 성경>(이상 프리셉트)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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