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방주교회 박보영 목사 건전성 논란[2]

상담하는 순간만은 예수가 되길 기도하는 박 목사, 이대로 괜찮은가?

2016-03-25     정윤석
▲ 설교하는 박보영 목사(설교 동영상 갈무리)

“상담하는 사람들에게 그 순간만은 제가 예수가 되게 해 주세요.” 박보영 목사(65, 인천 방주교회, 마가의다락방기도원)는 이렇게 기도하며 상담에 임한다고 한다. 이래도 괜찮은 건가? 박 목사는 설교 시간에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박보영 목사, 인천마가의다락방 기도원 목요철야, 2015년 9월 3일 설교 하단 녹취록 참고).

“저는 오늘도 그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님, 수도 없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상담을 하는데 이 상담하는 사람들에게 그 순간만은 제가 예수가 되게 해 주세요. 우리 예수님이 되게 해 주세요. 그래서 이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들을 이룰 수 있는 종이 꼭 되게 해주세요. 그런 기도를 하고 사람들과의 상담시간을 제가 다 가져요. 반드시 그것을, 내가 예수가 되게 해달라구요. 그래서 나를 만나는 사람들이 풀어지게 해 달라고.”(박보영 목사, 마가의 다락방 목요 철야, 2015년 9월 3일).

“주님, 상담하며 항상 이 안에는 기도를 하고 있어요. 어떻게 이 답을 해 줘야 할 것인가. 그런데 너무 어려운 거예요. 이 사람을 어떻게, 어떻게 해줘야 할까. 저는 항상 오늘 강하게 그 마음이 들었어요. 하나님, 우리 교인이 아닐거야 아마. 저 분 지금 두 번째로 볼거에요. ‘하나님, 저 분에게 내가 예수님이 되게 해주세요. 믿고 올라왔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런 걸 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없잖아요. 주님 제게 지혜를 주세요. 다 이루어 드릴 수 있도록 예수님을 만난 것 같이 기쁜 소식을 갖고 갈 수 있도록 해주세요.’”(박보영 목사, 마가의 다락방 목요 철야, 2015년 9월 3일).

부작용? 당연히 생길 수밖에 없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방주교회에 부임했다는 박 목사다. 가짜교회인지, 참교회인지의 여부를 하나님께 직접 들어서 파악했다는 박 목사다. 특정 목사를 교회에서 쫓아내려고 하는 장로가 있다며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기도하면서 잡아낸다는 ‘능력의 종’이라고 여겨지는 목회자다(인천 방주교회 박보영 목사 건전성 논란[1] 기사 참고). 성도들이 들을 때, 존경을 넘어 경외감을 가질 게 분명하다. 그런 박보영 목사가 스스로 “(상담하는 그 순간만은) 제가 예수가 되게 해주세요”라고 까지 기도한다고 한다. 그걸 설교를 통해 공개한다. 이런 설교는 성도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는 걸까? 목회자를 하나님과 성도들의 중간에 위치한 중보자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는 한국교회 성도들의 속성상 이런 박 목사의 설교는 심한 부작용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성자같으신 목사님이라고 박 목사를 평가하는 네티즌. 이뿐만이 아니다. 

아이의 고백, “저는 예수님이 아닌 목사님에게 달려갈 거예요!”
박 목사를 붙들고 천국에 가겠다는 아이의 발언이 기자에게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이유다(http://www.kportal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484 기사 참고). 다음 말도 들어보자. 어떤 아이가 박 목사에게 고백했다고 한다. 박 목사님은 분명히 천국에 가고, 자신 또한 천국에 갈 확신이 있다고 한다. 천국에 갈 수 있는 이유를 박 목사에게 설명하는 아이의 고백은 매우 행위적이다. 십자가를 (자신이)붙들고, 자기는 좁은 길로 가기로 결단했으니까, 천국에 갈 거라는 고백을 박 목사에게 했다고 한다. 굳이 따지자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속의 은총이 이 아이의 구원의 확신에는 약화돼 있다. 아무튼 요점은 그 아이가 천국에 가면 예수님도 자신을 반겨주고, 목사님도 자신을 반겨줄 텐데 자신은 아무래도 목사님께 달려갈 거라고 박 목사에게 말했다고 한다.

“자기는 분명히 천국에 갈 것을 확신하는데, 왜냐하면 자기는 주의 길을 갈 것이고 또 이 길을, 늘 십자가를 붙들고 자기는 좁은 길을 가기로 결단했으니까 분명히 천국에 갈 거라는 겁니다. 그런데 목사님, 천국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목사님은 분명히 천국에 계실 거 같으니까, 목사님과 예수님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거래요. 자기를 보자마자 반가워서, 예수님도, ‘어, 너 왔구나!’ 목사님도 거기서 기다리다가, ‘아이고! 너 왔구나!’ 그러면서 둘이 부를 거 같은데, 자기는 아무래도 그때 실수를 할 것 같대요. 왜냐하면 예수님에게 가야 하는데, 목사님에게 달려갈 거 같대요. 그러면 예수님은 ‘너 왔구나!’ 하다가 굉장히 민망하실 것 같대요.”(박보영 목사, ‘아, 나는 가짜입니까!’ 인천 방주교회, 2011년 3월 27일 설교).

성도들에게 박 목사가 어떤 존재로 여겨지고 있는지, 그리고 성도들은 구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발언 아닐까? ‘아 나는 가짜입니까!’라는 설교가 올라간 유튜브에는 다음과 같은 댓글이 달려 있다.

“진실하신 분, 예수님 닮으신 분, 좁은 길 걸어가시는 분, 박보영 목사님. 말씀듣고 옛날에 뜨겁게 믿었던 다시한번 하나님 믿었던 첫사랑을 회복시킬 수 있게 깨달음 주셔서 감사합니다. 거짓이 없고 오직 낮은 자로 예수님만을 따라가시는 박보영 목사님 사랑합니다.”(박OO,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lFAxMNfL-14 게시글). 별로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가? 그럼 다른 댓글도 살펴보자.

‘주님을 기다리는 신부들’이란 카페에 박보영 목사와 관련해서 달린 댓글을 모아봤다.
“박보영 목사님은 진정 예수그리스도의 심장을 갖고 계신 목사님이시죠”(반*** 15.05.08. 09:36 댓글). “목사님께서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으시는 이 시대의 불의 종이십니다”(보*** 15.05.07. 02:07 댓글). “대한민국에 박보영 목사님이 계시다는 것은 하나님의 큰축복입니다”(영원주사랑 12.10.12. 15:38). “정말 박보영목사님은 성자같으신 목사님이십니다 ! 성령님이 강력히 운행하시구요.”(b**** 13.07.15. 12:51). “목사님 자랑하시느라 피곤하지도 않으시지요?....저도 그렇습니다....누구에게나 우리 목사님(박보영목사님) 자랑을 합니다...우리 목사님도 인간 예수님이십니다....^^”(로*****13.02.04. 14:05).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박 목사와 관련해 네티즌이 질문하자 이런 답변도 달렸다. "박보영 목사님처럼 예수님을 가장 닮은 목회자는 없습니다." 신도들의 이런 모습 정상적인가? 한 사람의 목회자라는 인식을 넘어선 댓글들 아닌가?

▲ 박보영 목사를 인간예수로 표현한 네티즌
▲ 박보영 목사가 예수님을 가장 닮은 목회자라고 평가한 네티즌

박 목사와 신도들, 성물숭배 행위에 빠졌다?
박보영 목사가 어떤 목사에게 말했다. 기도하던 중 한 목회자에게 “OO목사 좀 와!”라고 말한다. 그 목사는 ‘왜요?’라고 묻지 않고 “예!”라고 말하고 박 목사를 찾아간다. 이에 대해 박 목사는 성경구절을 인용한다.

그래서 그냥 무조건 그냥 아무 말 안하고 왔다고 하더군요. 얼마나 고마웠는지요.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못하나니! 그래요 사랑도 필요해요 사랑도 할 만한 사람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할 만한 대상이 아닌 힘도 없고 그저 아무것도 아닌 이런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 또 우리 주님 앞에서나 사람 앞에서 우린 겸손이 필요해요. 또 사랑도 있고 겸손도 있지만 우리에게 믿음이 없다고 하면은 하나님 결코 기뻐하시지 않으세요.”(박보영 목사, 인천 마가의 다락방 기도원, 2015년 9월 10일 메시지).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못한다. 히브리서의 11:6의 말씀이다(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그런데 담임 목사가 오라고 했다고 ‘예’라고 대답한 목회자가 있다며, 이 구절을 인용하는 게 가당키가 하단 말인가?

어떤 성도는 박보영 목사의 방안에 있는 십자가를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니 이번 여름 집회에 참 힘들게 살아가는 영적인 싸움 가운데 살아가는 그런 한 성도가, 저기 어디 충청도에 사는 그 성도가 저한테 집회를 참석하고 문자를 했어요. 목사님, 목사님이 혹시, 목사님 방에 있는 십자가가 어떤 건지 모르지만 저에게 주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박보영 목사, 인천마가의 다락방 목요철야, 2015년 9월 3일 설교).

“내 양은 아니나 성도가 십자가를 보며 이겨 나가고 이 고통을 싸우면서 승리해나가겠다고 하는데 그 십자가를 안 줄 리가 있나요? 그거 뭐 대단한거라구요. 그래서 얼른 주소를 부르라고 하고 그 십자가를 한 2-3일 전에 택배로 보냈습니다. 잘 싸가지고 보냈어요.”(위의 설교)

박보영 목사의 방에 있는 십자가를 보내주면 큰 힘이 되겠다는 성도나, 이를 듣고, '그거 뭐 대단한 거라구' 십자가를 택배로 보내는 박 목사나 건전한 모습은 아니다. 이게 이상하지 않다고 여겨지는가? 그렇다면 인터넷에 당장 ‘성물 숭배’라고 쳐보라. 위의 성도와 박 목사의 행위는 성물 숭배에 근접해 있다. 다른 십자가도 아니고 굳이 박 목사의 방안에 있는 십자가를 보내달라고 하니 성물숭배뿐 아니라 박 목사를 지나칠 정도로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 아닐까?

조직신학을 전공한 신학교 교수는 이런 행위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십자가에 어떤 영적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미신적인 것이다”라며 “종교개혁자들은 금지했으나 가톨릭적 전통을 따르는 이들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신앙형태”라고 지적했다.

▲ 영혼결혼식 주례를 했다가 파면 논란을 빚었던 박보영 목사의 부친(동아일보 1958년 10월 10일자)

박보영 목사의 신앙적 모습은 그가 부인할지 모르겠지만 부친 박 모 목사에게서 다소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부친 박 목사는 마가의 다락방을 세웠다. 그는 마가의 다락방을 세울 때 산에 불이 타는 모습을 보고 그 장소에 기도원을 설립했다고 한다. 그러나 부친 박 목사는 자살해서 죽은 한 여성과 결혼을 시켜 달라는 한 남성의 간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영혼결혼식’을 시켜준 경우가 있는데 이로 인해 감리교단 내에서 논란을 빚었던 전력이 있다. 동아일보 1958년 10월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박보영 목사의 부친은 산 자와 죽은 자의 영혼결혼식 주례를 마치고 나서 “교리에 어긋나는 일인 줄 알면서 그러나 그들의 영혼과 육체를 모두 구원하고자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심했다”는 이상한 말을 한다.

논란이 됐던 부친에 의해 세워진 마가의 다락방에 박보영 목사는 문제 인사를 초청해왔다. 대표적인 인물이 데이비드 오워다. 데이비드 오워는 2010년 6월 25일~7월 6일까지 일정으로 한국에서 집회를 하고 돌아간 사람이다. 일주일 간 한국에 체류하며 집회를 진행했지만 그가 남긴 파장은 컸다. 그가 ‘한국에 전쟁이 난다’는 예언을 하면서 그와 관련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일부 신도들은 오워의 메시지를 듣고 ‘한두달 안에 한국에 전쟁이 난다고 예언했다’며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이 사람을 마가의 다락방 강단에 세웠던 것이다. 한마디로 당시 전쟁 선동의 최선봉에 섰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데이비드 차도 이곳에서 2013년 1월 15일(화) 오전 집회를 한 바 있다. 데이비드 차는 프리메이슨 관련 음모설이 담긴 책을 표절해서 ‘마지막 신호’를 집필하고는 마치 그것이 하나님의 계시에 의한 것인양 호도해 왔던 인물이다. 게다가 마지막 때는 구원의 패러다임이 바뀐다며 예수 믿는 것 뿐 아니라 ‘베리칩’이라는 마이크로 칩을 몸에 이식하면 안된다는 주장을 펼치는 요주의 인물이다. 이에 대해 박보영 목사측의 한 교역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데이비드 차씨를 한차례 강단에 세웠으나 논란이 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는 세우지 않았다”고 답했다. 

직통계시에서 비롯한 각종 신비주의적 모습과 의사면허를 찢고 자녀를 버리기까지 한 극단성, 타교회 신도들을 지옥 자녀로 만드는 배타성, 여신도를 품에 안고 기도해줬다는 등 각종 황당한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박보영 목사와 그가 원장으로 있는 마가의 다락방 기도원 출입에 대해 한국교회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인천에서 목회하는 한 목회자는 “마가의 다락방은 신사도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집합소처럼 보인다”며 “성도들이 출입하는 것을 주의해야 할 곳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유튜브를 통해 그의 설교 동영상은 전국은 물론 전세계의 한인들에게 국경선 없이 퍼져가고 있는 중이다. 분별과 주의가 필요한 때라는 지적이다. [시리즈 기사 끝].
박보영 목사와의 전화 인터뷰 기사는 다음주에 이어집니다. 본 사는 박 목사측이 추가로 본 기사에 대한 반론을 보내올 경우 이를 기사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박보영 목사 녹취록(정리 정윤석 기자 www.kportalnews.co.kr).
독자들의 조금더 객관적 판단을 돕기 위해 기사중 인용한 설교 앞뒤 내용을 더 보강했습니다.

“상담하는 사람들에게 그 순간만은 제가 예수가 되게 해 주세요”
“목사님, 목사님이 혹시, 목사님 방에 있는 십자가가 어떤 건지 모르지만 저에게 주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 내 양은 아니나 성도가 십자가를 보며 이겨 나가고 이 고통을 싸우면서 승리해나가겠다고 하는데 그 십자가를 안줄 리가 있나요? 그거 뭐 대단한거라구요. 그래서 얼른 주소를 부르라고 하고 그 십자가를 한 2-3일 전에 택배로 보냈습니다. 잘 싸가지고 보냈어요. 오늘 답장이 왔더군요. 목사님 어떻게 이렇게 보내실 수가 있느녜요. 아 그걸 왜 안보내요. 잘 알지도 못하는, 얼굴 한 번 본적도 없는 분이에요. 그러나 그걸 가지고 힘이 된다면 아니 다른건 못 보내겠습니까. 얼마나 감사한지요.

저는 오늘도 그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님, 수도 없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상담을 하는데 이 상담하는 사람들에게 그 순간만은 제가 예수가 되게 해 주세요. 우리 예수님이 되게 해 주세요. 그래서 이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들을 이룰 수 있는 종이 꼭 되게 해주세요. 그런 기도를 하고 사람들과의 상담시간을 제가 다 가져요. 반드시 그것을, 내가 예수가 되게 해달라구요. 그래서 나를 만나는 사람들이 풀어지게 해 달라고.

그런데 그 분이 오늘 카톡을 했어요. ‘목사님.’ 그리고 집에다 걸어 놓은 걸 사진을 찍어 보냈더군요. 그것은 아프리카에 있는 한 선교사님이 나무 십자가를, 나무를 그저 주워서 만들어서, 그저 시커먼 것으로 사람 형상을 이렇게 만들고 그저 흑인 같이 까만 사람이 그저 매달려 있는 형상이에요. 제게는 의미가 있는 십자가에요. 그 십자가를 드렸더니 ‘목사님 저는 지금까지 싸워 이겨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에요. 그러나 저 십자가를 내 방에 저 십자가를 두고도 내가 아직도 싸우지 않고 밤낮 진다고 하면, 저는 인간도 아니에요. 이제 이 십자가를 보며 싸울거에요.’ 하는데 얼마나 좋은지요. 그거 제 방에 있는, 그저 십자가인데요”(박보영 목사, 인천마가의다락방 기도원 목요철야, 2015년 9월 3일).

“하나님, 저 분에게 내가 예수님이 되게 해주세요.”
“여기 앉아 있는 분 왜 아까 오라고 하니까 안오셨어요. 이 예배 끝나면 반드시 오셔야 합니다. 예, 제게 오셨어요. 올라오는데 제 차를 모르고 세우셨는데 저인지 몰랐어요. 전 얼른 얼굴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운전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같이 저 분하고 같이 타고 오는데 저 인줄 모르더군요. 미안해할까봐 얼른 세워드리고 나는 내 방으로 얼른 돌아가서 설교 준비를 해야겠다 하는데 나중에 알아본 모양이에요. ‘아이고 목사님, 제가 상담을 하고 싶습니다.’ 오늘 첫 상담자였어요. 아침에 일찍 올라오는데 상담자를 태우고 왔어요. 사연을 들어보니 너무 힘들더군요.

주님, 상담하며 항상 이 안에는 기도를 하고 있어요. 어떻게 이 답을 해 줘야 할 것인가. 그런데 너무 어려운 거에요. 이 사람을 어떻게, 어떻게 해줘야 할까. 저는 항상 오늘 강하게 그 마음이 들었어요. 하나님, 우리 교인이 아닐거야 아마. 저 분 지금 두 번째로 볼거에요. ‘하나님, 저 분에게 내가 예수님이 되게 해주세요. 믿고 올라왔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런걸 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없잖아요. 주님 제게 지혜를 주세요. 다 이루어 드릴 수 있도록 예수님을 만난 것 같이 기쁜 소식을 갖고 갈 수 있도록 해주세요.’”(박보영 목사, 인천마가의다락방 기도원 목요철야, 2015년 9월 3일).

“왜냐하면 예수님에게 가야 하는데, 목사님에게 달려갈 거 같대요.”
“제가 토요일에는 움직이지 않고 대부분 설교 준비를 하면서 하루를 보냅니다. 그런데 어제는 달랐습니다. 바깥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그런데 어제 이제 우리 아이하고 함께 볼일을 보러 돌아다니는 중에 우리 아이가 제게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자기는 고민이 하나가 있대요. 무슨 고민이냐면 제가 자기보다 먼저 돌아가셔서 천국에 가 있을 거래요. 자기는 분명히 천국에 갈 것을 확신하는데, 왜냐하면 자기는 주의 길을 갈 것이고 또 이 길을, 늘 십자가를 붙들고 자기는 좁은 길을 가기로 결단했으니까 분명히 천국에 갈 거라는 겁니다. 그런데 목사님, 천국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목사님은 분명히 천국에 계실 거 같으니까, 목사님과 예수님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거래요. 자기를 보자마자 반가워서, 예수님도, ‘어, 너 왔구나!’ 목사님도 거기서 기다리다가, ‘아이고! 너 왔구나!’ 그러면서 둘이 부를 거 같은데, 자기는 아무래도 그때 실수를 할 것 같대요. 왜냐하면 예수님에게 가야 하는데, 목사님에게 달려갈 거 같대요. 그러면 예수님은 ‘너 왔구나!’ 하다가 굉장히 민망하실 것 같대요.

제가 그 얘기를 들으면서 걔한데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너는 날 위해 기도해야 한다. 왜냐하면 가봤는데 나는 없고, 예수님만 기다리고, 그렇게 살다가, OO이, OO이, OO목사, 다 와가지고, ’세상에 박 목사님은 어디 가셨어? 아니, 왜 여기 없지?‘ 분명히 그럴 수도 있다고, 제가! 그 아이에게 얘기를 했어요. 그러니 날 위해서 너희들이 기도해야 한다. 내가 끝까지 승리할 수 있도록, 너희들은 나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여러분. 제가 지금 주님을 만나 여기까지 왔다가 어떤 계기로 인하여 제가 옛날로 돌아가 술먹고, 노름하고, 방탕하고, 사람들이 안 보는 더러운 죄들을 짓구요, 그러고 살다가 과연 주님 앞에 가면, 온갖 악한 범죄를 저지르다가 주님 앞에 가면,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냐는 거예요. 부끄러운 구원이냐는 거예요. 주님을 버리고 멀리 떠나가 죽었다고 하면 목사님, 어디 계시냐? 얼마든지 그 일이 일어날 수 있으니 너희들은 나를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고 그냥, 그 아이와 얘기하며, 그 얘기를 하고도 심각하게 저 자신 스스로를 생각했습니다.”(박보영 목사, ‘아, 나는 가짜입니까!’ 인천 방주교회, 2011년 3월 27일 설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