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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같은 종교를 단속할 법은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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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같은 종교를 단속할 법은 없나요?
  • 정윤석
  • 승인 2009.04.05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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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 집단의 사이비적 행각을 폭로한 구효서의 장편소설 <비밀의 문>에 보면 독특한 장면이 나옵니다. 그들은 집단 최면 행각에 들어가기 전에 다른 신도의 '오줌'을 받아먹습니다. 오줌을 마시고 난 후 신도들은 집단 혼음을 실행합니다. 보편적 윤리와 상식을 가진 사람은 찾아보기 힘든 행동에 돌입하는 거죠. 그들은 왜 오줌을 받아먹었을까요?

소설의 주인공은 그 이유가 '마약'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마약을 직접 먹으면 쉽게 탄로가 난다는 점을 생각해서, 한 사람이 마약을 먹은 후 약효를 전달시켜주는 방법으로 오줌을 받아먹는 방법을 택한 것입니다. 오줌을 받아 먹는 사람마다 황홀경에 빠집니다.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소설속에서, 오줌을 받아먹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사람이 생수를 마시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읽은 지 꽤 시간이 흘렀지만 밀교 집단의 행각은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의 머릿속에 아직 남아 있습니다. 하도 그 행각이 해괴해서 그렇습니다. 마약과 오줌은 종교적 카타르시스와 관계가 깊다는 것은 소설속의 이야기만일까요? 그렇지만도 않은 거 같습니다.

모 단체와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이 단체에서는 특정 기간 동안 훈련을 할 때, 아무도 화장실에 못 가게 했습니다. 결국 배변을 어떻게 했을지 정확히는 알지 못하지만... 분명히 일괄적으로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극한의 한계까지 배변을 참고 참다가 결국 일괄적으로 그것을 분출하면서 느끼는 희열과 함께 종교적 카타르시스를 느끼도록 설정하였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 단체의 신도들 가랑이 사이로 난 노란색 흔적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종교적 카타르시스에 배변에 대한 콘트롤뿐만 아니라 '마약'이 쓰이기도 하는 가 봅니다. 고대부터 마약은 종교적 체험과 무관치 않았던 거 같습니다. 종교적 극한 체험을 위해 마약은 그것을 가능케 하는 도구로 사용됐습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고대인들은 종교의식, 여가, 혹은 권력통제의 수단 등의 목적으로 다양한 마약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그 교주는 강단에 설 때 두 개의 컵을 받아 놓습니다. 하나는 통상적으로 갖다 놓는 물, 그리고 또 하나는 은박지로 곱게 싼 물 컵이 놓입니다. 그 컵은 특급 비서가 은밀하게 갖다 놓습니다. 그걸 마셔야 발작 증세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게 마약이라는 것을 안 신도가 있습니다. 어떻게 알았느냐구요? 전속 의사가 불었거든요.

종교단체에서 직접 마약을 쓰지 않는다 해도 가끔 종교는 민중의 아편이라는 말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외부와의 완벽한 통제, 교주의 말에 대한 절대적 맹종, 가족관계의 단절, 건전한 이성의 마비를 보이는 단체를 접할 때입니다. 그렇습니다. 마약을 쓰지 않아도 마약같은 종교는 있게 마련입니다. 저는 마약을 사용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는 것처럼, 현존하는 인간을 하나님으로 믿거나, 그 사람이 영생한다고 주장하거나, 인류의 종말이 몇 월 며칠에 온다고 해 놓고는 불발로 끝나거나 하는 종교는 마약류와 똑같이 보고 사법적 처리를 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그 단체에 빠진 가족들 때문에 피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을 보면 그런 생각은 더욱 강하게 저를 자극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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