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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장’ 자처하는 상도교회 최승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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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장’ 자처하는 상도교회 최승일 목사
  • 정윤석
  • 승인 2008.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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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말씀으로 사도행전 이어가는 교회 일구겠다”

18년 동안 동고동락하던 부부가 이별할 상황에 맞닥뜨린다면? 그 충격은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2년전 시드니 온누리교회 성도들의 마음이 꼭 그러했으리라. 최승일 목사(상도교회)는 재작년만 해도 호주의 시드니 온누리교회 담임목사로 소개되던 사람이다. 한 교회를 개척해서 18년 동안 목회를 했던 그가 갑자기 성도들에게 폭탄선언을 했다. ‘한국에 가겠다’는 것이었다. 생명을 걸고 목회를 했던 교회, 성도들은 그를 ‘아버지’라고 부를 정도로 믿고 따르며 순종했다. 성도들의 나이가 목회자보다 많고 적고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성도들에게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아비’같은 사람이었다.

이민 1.5세대로서 호주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그는 신학을 장신대학교에서 했다. 졸업한 후 다시 호주로 돌아가 28살에 교회를 개척했다. 집은 늘 열려 있어 성도들의 교제 장소였다. 성도들 또한 문제가 발생하면 영어가 유창한 그에게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래서 그는 성도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일이라면 낮이고 밤이고를 마다하지 않고 뛰어다녔다.

이런 최 목사가 한국에 간다고 했을 때 시드니 온누리교회는 온통 눈물바다가 됐다. 교인 30명은 아예 최 목사의 집에 진을 치고 가지 못하게 막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심지어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갈 수 없다’는 성도도 있었다. 최 목사의 마음에 '성도들이 이렇게 막는데 내가 정말 한국에 가야만 하는 건가'라는 회의감이 들었다. 이들의 만류를 뿌리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사실 그랬다. 최 목사가 한국에 와야 하는 이유는 아무것도 없었다. 상도교회 성도들을 만나기 전까지는. 최 목사가 한국에 오게 된 이유는 이렇다. 2005년도에 한호문화협회의 초청을 받아 한국을 방문하면서 최 목사는 노량진교회, 송학대교회, 봉천제일교회, 상도교회 등에서 설교를 하게 됐다. 상도교회에서 설교를 하고 나서 다른 교회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상도교회 성도들이 찾아왔다.

“목사님 저희 교회로 와 주셔야 하겠습니다.”
“네? 방금 설교를 했는데 무슨 일로 가야 한다는 말씀이죠?”
“저희 교회가 목사님을 청빙할 계획인데 지금까지 170여 명의 이력서를 받았습니다. 추리고 추려서 그 중 세 분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결정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는 교회 권사님들과 집사님들이 ‘목사님을 담임목사님으로 청빙해 달라’고 요구해왔습니다. 저희들도 이 말을 듣고 세 분에게는 죄송하지만 청빙을 취소하고 목사님을 청빙하기로 장로회와 제직회에서 결정했습니다.”

어안이 벙벙해졌다. 아무런 연고도 없고, 단지 설교를 한번 한 것뿐인데 그것으로 최 목사를 청빙하기로 결정했다니···. 최 목사의 의사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결정했다는 것도 납득이 가질 않았다. 납득되지 않았던 상도교회의 손짓이 결국 하나님의 부르심이라는 결론을 내리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기도 중에 최 목사는 물론 사모도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확신을 가졌던 것이다. 호주 온누리교회 성도들도 결국 최 목사를 한국의 선교사로 보내는 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였다. 최 목사는 “지금도 호주 온누리교회 성도들은 내가 한국에서 교회를 새롭게 하고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목회를 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며 “그들의 사랑과 기도가 고맙다”고 말한다.

2006년 연말 한국에 온 최 목사의 목회가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는 “호주로 이민을 가서 30년을 살았는데 그곳에서 이미 많은 문화충격을 겪었고 한국에 온 이후로도 수많은 문화충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목회를 하면서 가장 힘든 순간도 귀국한 후에 일어났다. 그러나 그 어떤 일에도 최 목사는 초지일관 기도하며 성도들을 사랑으로 품고 가겠다는 각오다.

   ▲ 행복한 만남을 염원하는 최승일 목사(상도교회 홈페이지 www.sangdo.or.kr 갈무리)
그가 추구하는 목회의 초점은 강력한 성령의 체험과 말씀에의 몰입이다. 이 두 가지가 병행될 때 성도들의 진정한 변화가 일어난다고 최 목사는 확신한다.

“한국에 뛰어난 목사님은 많습니다. 그런데도 왜 하나님께서 나를 한국으로 부르셨을까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결론은 마음을 담는 목회, 하나님을 향한 감동과 감격이 살아 있는 목회를 해야겠다는 것입니다. 형식에 사로잡힌 종교인들의 모습에서 진실로 마음을 드리고 인생을 드리는 성도로 변화시키겠다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저는 이런 감격과 감동은 성령의 역사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제 스스로가 저의 목회의 주인은 성령님이시다는 의식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은 변화와 감동을 가져다 주지 못합니다. 기도가 중심이 되고 성령님이 함께 하셔야만 성도들은 깨닫게 되고 변화하게 됩니다.”

그의 목회는 ‘기도목회’, ‘말씀목회’로 압축할 수 있다. 이 두 축의 목적은 분명하다. 기도와 말씀을 통해 성령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하고 만나게 하겠다는 데 있다. 그래야 성도들이 변하고 교회가 변하고 한국 사회가 변한다는 게 최 목사의 일관된 생각이다. 이를 위해 그는 ‘주방장’을 자처한다. 성도들이 성령님을 만나고 체험토록 말씀, 기도, 교제, 전도를 알맞게 진설하고 맛깔스럽게 베풀겠다는 것이다. 상도교회의 표어는 ‘사도행전을 이어가는 교회, 부흥을 위하여 기도하라’이다. 호주에서 목회를 하다가 한국교회로 부임한 최 목사가 창립 60년을 넘어선 상도교회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인지 많은 사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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