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사 제도는 독학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하도록 1990년도부터 국가에서 제정한 제도다. 그런데 학위취득이 말처럼 쉽지가 않았다. 혼자서 정해진 학점을 스스로 취득해야 했기 때문이다. 학점 취득뿐만 아니라 마지막 관문인 학사학위취득종합 테스트를 통과해야 독학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독학이 어려웠기 때문에 몇 군데 대학이 독학사 칼리지를 개설해서 위탁교육을 하기 시작했고 일반 대학처럼 수강을 하면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가 생겼다. 그것이 바로 독학사 칼리지다. 총신대에는 2006년부터 생겼다.
오 교수는 총신대 독학사 칼리지는 공부도 하고 영성도 키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자랑한다. 그는 독학사 칼리지에서 공부를 한마디로 독하게 시킨다고 소개한다. 2년동안에 전공·교양과목을 이수하고 학사학위를 따야 하기 때문이다. 오 교수는 “2년만에 마치는 과정이기 때문에 학기당 30학점 이수를 목표로 한다”며 “평균 일반 학교의 1.5배 이상의 수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년만에 학위를 취득하겠다고 쉽게만 생각하고 오는 사람들이 도중하차하는 이유다. 1.5배의 수업량뿐만 아니라 영어 몰입교육도 만만찮다.
영어는 주로 편입영어 중심으로 진행한다. 독학사 학위를 취득한 학생들의 대부분이 명문대로 진학을 하기 때문이다. 편입영어는 학기 중에는 한 주에 10시간, 방학 중에는 40여 시간을 진행한다. 시간으로는 하루 8시간 정도다. 수업도 수준별로 3그룹으로 나눠 진행한다. 그는 학교에서 하라는 대로 잘만 따라 해도 학위를 2년안에 따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자신한다.
오 교수는 총신대 독학사 칼리지에 튜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이미 독학사학위를 취득한 선배들을 1:1로 학생들과 연결시키는 공부 방법을 진행한다. 스터디 그룹을 운용하도록 돕는 것은 물론이다. 이러한 선배 튜터들에게는 정식 급여를 준다. 좀더 나은 튜터링 제도를 위해서다.
2007년에는 135명, 2008년에는 130여 명이 입학했다. 오 교수는 이들의 이름과 얼굴을 거의 100% 기억하고 있다. 심지어 출신 고등학교와 출석하는 교회까지 안다. 학습습관까지 꽤고 있다. 일반대학보다 더욱 차원높은 맞춤 교육을 하기 위해서다. 그는 명문대 수준 이상의 교육을 서비스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힌다.
그가 당부하는 게 있다. 쉽게 학점을 따는 과정으로 독학사 칼리지를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것이다. 오 교수는 쉽게 학위를 따려는 학생은 가능하면 오지 말라고 말한다. 공부를 제대로 해보겠다는 철저한 각오, 2년 안에 학사를 취득하고 대학원을 가거나 아니면 학사 편입을 하려는 야무진 각오가 있는 학생들만 오라고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적응을 못한다는 것이다.
졸업생들이 그를 찾아올 때도 있다. 때론 부모들이 떡을 해올 때도 있다. 대학을 못간 자녀가 독학사 칼리지를 통해 공부 방법을 익히고 변화된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오 교수는 공부뿐만 아니라 대학에 들어가면 자연히 떨어지는 것처럼 여겨지는 영성의 강화를 위해서도 노력한다. 총신대 학생들과 함께 채플을 드리는 것은 물론이다.
“교인들의 자녀들을 더 챙겨줄 생각입니다. 공부도 잘하고 교회 봉사도 잘하고 신앙도 좋으면 금상첨화죠.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충족하는 학생들은 많지 않습니다. 내신이 좋지 않아 지방대를 갔다가 그만두고 독학사 칼리지에 온 학생도 있습니다. 그들이 변하고 있습니다. 명문대에 학사 편입을 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고 꿈을 꾸는 곳이 독학사 칼리지입니다.”
독학사 칼리지를 통해 공부한 학생들이 좀더 나은 대학에 진학하거나 대학원에 가서 사회의 리더로 성장하는 것이 오 교수의 바람이다. 이를 위해 그는 타 대학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정성과 기도를 더하고 있다. 심지어 오 교수는 독학사 칼리지 광고를 낸 신문지에 손을 얹고 기도한 적도 있다. “늘 기도할 때 좋은 학생 보내 달라고 기도하거든요.”
오 교수는 공업계 학교에서 운동선수 생활을 하다가 독학사 칼리지를 통해 서울 시내의 명문대학에 학사로 편입한 학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현재 이 학생은 학교를 1년 휴학하고 단기선교를 갔다 오기로 한 상태다. 꿈이 없는 삶이 꿈꾸는 삶으로 바뀐다는 것. 그에게 독학사 칼리지는 꿈을 현실화하는 장소다. 오 교수는 칼빈신학대학교 오성종 교수(신약신학)의 동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