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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교회 향해 "저들은 우리 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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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교회 향해 "저들은 우리 밥이다"
  • 정윤석
  • 승인 2008.03.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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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측 ‘가나안 정복 7단계 추수 전략’ 새롭게 드러나

“저들은 우리의 밥이다, 저들은 우리의 밥이다, 저들은 우리의 밥이다!!!”
이 외침은 가나안 땅을 정탐한 후 여호수아와 갈렙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고한 정탐 보고가 아니다. 정통교회를 정복의 대상, 가나안으로 설정하고 ‘밥’ 정도로 여기며 정복하자고 결의를 다지는 신천지측 400여 명 교역자들의 함성이다. 정통교회가 이단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고 있을 때, ‘설마 우리교회에 추수꾼이?’라며 안심하고 있을 때, 신도들끼리 갈려 분쟁을 일삼고 있을 때 그들은 어느새 정통교인을 가장해 빈틈을 노리고 있다.

   ▲ 강사에게 '충진'이라고 외치며 경례를 하는 400여 명의 신천지측 포교자들
최근 본 사이트 <교회와신앙>(www.amennews.com)에 신천지측 추수꾼 교육과 관련한 새로운 동영상이 입수됐다. 2006년 7월말경 신천지 맛디아지파 제 3회 전국 전도사 하계수련회에서 박OO 교관이란 사람이 ‘가나안 정복 7단계 추수 전략’이란 주제로 강연한 내용이다. 이 동영상은 작년에 보도한 ‘산옮기기’보다 좀 더 디테일한 자료다. 산옮기기 동영상이 교회를 통째로 먹어버리는 신천지측의 새수법으로서 큰 충격을 안겨 줬다면 이번 동영상은 신천지측이 정통교회 안으로 들어가는 추수꾼 포교전략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지 보여 주는 최초의 자료라는 점에서 충격이다. 특히 ‘저들은 우리의 밥이다’라며 정통교회를 향해 외치는 부분에 이르면 아연실색하게 된다. 온누리교회의 하용조 목사, 옥한흠 목사 등 대형교회 목회자들에 대해서도 실명을 거론하며 언급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이 동영상에 따르면 그들은 정통교회를 밥이라고 여기며 추수꾼 포교법을 7단계로 나눠 전개한다. 7단계의 방법은 이리옷 가장하기, 정탐하기, 성 돌기, 알곡선정하기, 목자되기, 정복하기, 추수하기로 나눈다. 이리옷 가장·정탐·성 돌기 단계는 정통교인으로 가장해 교회로 들어가 정보를 캐내는 단계다. 이 과정에서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그들은 온갖 모략을 동원한다. 주로 대형교회에서 철저히 제자훈련을 받은 사람이라는 콘셉트를 갖는다. 또한 이 과정에서 교회내에서 각종 정보와 교회측 문제점들을 알려 줄 정보원을 선정한다. 알곡 선정하기에서는 포교할 대상을 물색하고 목자되기에서는 주로 교회안의 양육 리더 자리를 꿰차는 단계다. 그 이외의 단계에도 그에 맞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

이들이 가장 먼저 신경을 쓰는 부분은 처음 교회안으로 들어가는 단계다. 여기서 가장 첫손 꼽히는 방법은 ‘전도당하기’다. 총동원 전도 주일 등을 이용해 전도당해서 교회안으로 들어간다. 이 때 교회안에서 입김이 센 사람들을 선호한다. 즉, 목회자나 장로, 안수 집사 등이 그 대상이다.

교회 안에 들어가기 전에는 미리 그 교회에 대해 분석하고 기본적인 정통교회의 분위기에 대해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이 동영상에서 강연자는 정통교회 목회자들 중 하용조 목사, 옥한흠 목사, 오정현 목사, 오정호 목사 등을 거론하며 기본적으로 그들에 대해서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 추수꾼 포교 전략을 요약한 가나안 정복 7단계
정통교회의 사정을 파악하고 그 안에서 새신자 양육 등 정통교회의 리더급 인사가 되는 것에 주력하라고 이들은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강연자는 신천지 추수꾼들이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전도는 ···치고 빠지는 어떤 그런 식의 전도를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까 어떻게 되요? ··· 밭(정통교회를 뜻한다: 녹취자 주)을 버리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두명은 빼내고 출회를 당하게 됩니다. 그런데 제가 더 강조 드리고 싶은 것은 독수리와 같은 전체를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해요. 단순히 내 욕심으로 한 두명을 빼내고, 예를 들어 신도가 천명인데 한 두명을 빼내고 밭을 버리게 되면 굉장히 아깝잖아요. 전체를 생각하시고 산을 넘기기 위한 믿음을 갖고 이렇게 뛰셔야 합니다. 아시겠습니까?(아멘!)”

과거에는 한두명을 신천지화하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한두명이 아니라 교회의 전체를 조망하는 안목을 갖는 가운데 포교전략을 써야 함을 역설한 것이다. 그리고 아예 그 교회 신도처럼 되라는 주문이다.

이를 위해 찬양도 열심히 하고 설교 시간에 얼굴 찌푸리지 말고 열심히 듣고, 먹는 데도 어울리고, 새벽기도도 나가고 등등. 그들은 추수꾼 포교를 위해 기꺼이 “겉은 바벨틱(정통교회 교인인 척: 편집자 주)하게, 속은 신천지정신으로!”하겠다고 다짐한다.

방언이 이용되기도 한다. 그것이 영적인 권위를 높이는 수단이라고 생각해서다. 박 교관은 ‘요리다라 나무실’이라는 엉터리 방언을 선뵈기도 했다. ‘라라라라’ 방언을 하면 무시당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동영상을 본 목회자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충격이다는 것이다. 예장 합동측의 한 목회자는 “너무도 충격적이어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그들이 악마처럼 보였다”고 몸서리를 쳤다. 또 다른 신도는 “이건 해도 너무한다”며 “피와 땀으로 세워진 교회를 유린하는 세력을 한국교회가 가만히 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때 한국교회 일각에서는 교회에서 추수꾼들이 ‘밭을 버리고 떠났다’(정통교회에 대한 포교전략을 거두고 떠난다는 신천지측의 관용어: 녹취자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또 한편에서는 말씀 충만한 교회에는 추수꾼이 남아 날 수 없고, 혹여 있더라도 은혜를 받고 회개하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모두 낭설이다.

추수꾼 포교는 결코 중단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신천지에서 20여년간 생활하다가 이탈한 신현욱 전 교육장은 “신천지측은 교리적으로 추수꾼 포교를 할 수밖에 없다”며 “추수 때가 되면 밭으로 가서 열매를 거둬들이듯이 예수님이 씨를 뿌린 교회라는 밭에 가서 신천지로 올 알곡을 거둬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신 전 교육장은 “정통교회가 신천지에 대한 대처를 더욱 강화하면 할수록 그들은 더욱 새로운 포교법으로 진화해 갈 것”이라며 “결코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가나안정복 7단계의 세부내용
이들이 정통교회로 들어와 회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의 없다는 것이 신 전 교육장의 주장이다. 그 이유는 추수꾼으로 보내는 사람은 이미 초신자 수준을 벗어나 신천지교리로 철저히 무장한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신천지 추수꾼들에 대해 사법처리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법조계의 한 인사는 “신천지측 교적을 가진 사람이 교회안에 들어와 신도들을 빼내가고 있음을 정확하게 입증할 수 있다면 이것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신천지인이라는 정황이 포착되면 무조건 쫓아낼 것이 아니라 정확한 증거 자료를 수집해서 법적으로 처리하는 것도 대처 방안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한편 신천지추수꾼에 대한 관심이 전국 교회로 확산하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언론사의 보도와 대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CBS TV ‘크리스천 Q’는 2월 15일 ‘신천지, 이단이 진화하고 있다’는 제목의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한데 이어 신천지의 창립일인 3월 14일 오후 2시 ‘신천지 교회 붕괴 전략 대 해부’라는 제목으로 신천지 특집 2탄을 방영했다. 기독교방송이 이단과 관련 이러한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CBS는 신천지 특집 2탄에서 ‘신천지 척결 방안 매뉴얼’을 공개했다. 이 방송은 스카이라이프 412번 채널과 각 지역 케이블 방송에서 3월 15일 밤 10시, 3월 19일 저녁 6시에 각각 재방송된다.

예장 통합측 교단지인 기독공보(www.kidokongbo.com)는 ‘신천지에 정통교회가 흔들린다’는 기획물을 연재하고 있다. 기독공보는 신천지가 교회뿐만 아니라 신학교, 기독언론사에도 들어가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뉴스앤조이(www.newsnjoy.co.kr)도 신천지가 교회는 물론 교계 언론과 NGO단체에까지 들어가 소위 이중첩자 역할을 하는 추수꾼을 잠입시키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그들을 ‘교회도둑’이라고 비난했다.

가나안 7단계 동영상을 통해 본 추수꾼들의 특성

(아래와 같은 사람들이 모두 추수꾼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박 교관이 동영상을 통해 강조한 내용을 요약하면 추수꾼들은 교회안에서 아래와 같은 행동 특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참고사항임을 밝힙니다.)

1. 큰 교회에서 제자·양육 훈련을 받고 왔다는 식으로 과거에 교회 활동 경험이 많은 것처럼 위장해서 교회 안에 들어온다.
2. 6개월 정도의 정탐기간과 입지선정 기간을 두고 목자 자리를 차지하려는 목표를 두고 열심히 활동한다.
3. 기도할 때는 안경을 벗는다(신천지측에서는 어른들 앞에서 안경을 쓰는 것은 예가 아니라며 하나님 앞에서도 예를 지킨다는 의미에서 안경을 벗는다: 편집자 주).
4. 전도 당해서 들어간다(특히 목사, 장로, 전도사 등을 선호한다. 이들을 이용해 총동원 전도주일에 교회 안으로 아무 문제없이 들어가는 방법을 택한다).
5. 처음 들어와서 교회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그리고 교회 비리나 목회자 비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정보를 캐내려 한다.
6. 교회 스케줄, 요람 등을 수집한다.
7. 큰 교회에서 훈련을 받았다고 말은 하는데 훈련 프로그램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는 게 없다
8. 찬양인도를 위해 앞에 서서 방언으로 기도한다.
9. 혼자 있을 때는 성경을 보다가 누가 들어오면 방언으로 기도하는 등 외식을 한다.


신천지측 섭외대상에서 제외되는 사람

1. 이성교제에 깊이 걸려 있는 사람(환경파)
2. 목사와 지나칠 정도로 친밀한 사람(친목사파)
3. 성경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무지파)
4. 이단에 대한 경계심이 너무 높은 사람(경계파)
5. 자기 신앙에 너무 취해 있는 사람(취한파)
6. 교회에 너무 많은 것을 투자하는 사람(헌금왕, 전도왕)


신천지측이 특별히 조심하는 교회

1. 이단에 대한 경계심이 특별히 높은 교회
2. 주보를 통해 신천지 문제를 게재하는 교회
3. 이단대처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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