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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교회 대책 뛰어넘는 포교법 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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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교회 대책 뛰어넘는 포교법 고안"
  • 정윤석
  • 승인 2007.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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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직통계시 빙자 등 신천지측 교인 미혹 접근 유형

<교회와신앙>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과 관련한 상담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만큼 현장에서 피해를 입고 있는 정통교회 성도들이 많다는 반증이다. 경계를 강화하는 기사와 무수히 많은 이단대책 세미나, 신천지 비판 시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문제 전문가들의 신천지 주의 요청 등등이 계속되고 있지만 신천지에 빠지는 사람이 줄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천지에 있다가 탈퇴한 한 신도는 “신천지에 다닐 때 정통교회 교인들을 어떻게 하면 신천지 신학원의 성경공부 모임으로 인도할 수 있을 지 매일 연구했다”며 “서로 토의한 후 가장 좋은 안을 낸 경우에는 서로 칭찬하며 격려하고 그것을 실제 현장에서 채택하는 방법을 사용했었다”고 말한다. 정통교회 성도들이 대처안을 마련하면 그것을 뛰어넘는 다양한 포교 방법을 고안해 낸다는 의미다.

   ▲ 신입생을 받기 위해 분주한 대학가, 신입생들은 이단단체에게도 포섭대상 1호다.
어떻게 하면 정통교회 내에서 신천지인지를 확인하고 그들의 미혹 전술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그들의 접근유형을 보면 어느 정도 그들의 모습을 어렴풋이나마 알고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설문조사형
대학생인 A 씨는 학교 도서관을 가는 길목에서 캠퍼스 길가에서 설문을 하고 있는 2명의 여자들을 만난다. 그들은 A씨에게 “교회를 다니냐”고 물었고 A씨가 그렇다고 답변하자 설문지를 내밀었다. 자신들도 같은 크리스천이라는 것이었다. 그 내용에는 신상을 파악하는 질문들, 성경을 일주일에 얼마나 읽는지 등 몇 가지 질문이 있었다. 망설임 없이 설문에 응했는데 이 설문 응답이 신천지에 빠지는 첫걸음이 될 줄 A씨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 설문에 응한 후 A씨는 QT 모임 등 크리스천 모임에 참석하자는 제의를 받고 참석했다가 신천지에 포섭된다.

설문조사형은 대학가, 특히 신학기를 전후해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많이 이뤄진다. 신천지의 한 탈퇴자는 “신입생들은 이단에 대한 정보가 재학생보다 취약하다는 점에서 섭외 대상 1순위로 꼽힌다”고 말한다.

선교사 빙자형
정통교회 성도 B씨는 친구와의 약속 때문에 시내에 앉아 있다가 선교를 나간다는 한 자매를 길거리에서 만났다. 그녀는 “중국선교를 가는데 그곳은 전도방식이 가가호호라서 1:1로서 20번의 말씀을 전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며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B씨는 모르는 사람의 말씀을 듣는게 두렵기도 했지만 같은 기독교인인데 기꺼이 도와야 겠다는 생각에 열 번 정도 말씀을 듣는다. 처음에는 두려움이었지만 B씨는 갈수록 말씀을 듣게 된 것에 감사했는데 사실 그 말씀을 전하는 ‘선교사지망생’이라는 여자는 신천지의 포교자였다.

‘성경을 잘아는 선교사가 있으니 공부하자’는 ‘선교사 빙자’형은 여전히 잘 사용하고 있는 포교 방법이다. 기독교인들의 ‘선교사’들에 대한 경외감 등, 심리를 잘 이용한 전도전략이다. 이문수 씨(27, 가명)는 “교회 소그룹원인 자매가 ‘성경을 잘 가르치는 선교사님이 있으니 함께 공부해보자’고 권유해 며칠 성경공부를 한 적이 있다”며 “내용이 이상해서 알아보니 성경을 비유로 가르치는 단체 신천지여서 중단한 적이 있다”고 말한다. 교회를 초등학생 때부터 다녔던 이 씨는 “공부를 하고 나면 이상한데 공부하는 자리에만 가면 성경만 놓고 가르치니 문제를 꼬집어 내기가 어려웠다”고 고백한다. 교회를 오래 다닌 사람도 신천지식 성경공부를 하면 문제의 핵심을 드러내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동아리 활동형
C 씨는 과 선배가 기독동아리에서 활동을 같이 하자는 권유로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날 동아리 회장 친구가 선교사 훈련생에게 설문을 받고 만나려고 하는데 같이 가자고 했다. C 씨는 선교사라는 사람이 영적인 갈급함을 채워주고 마음에 편안함을 가져다주지는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그 후 선교사라는 사람과 가끔씩 시간을 정해 빈 강의실에서 성경공부를 했는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그가 신천지 교인이라는 것이었다. C 씨는 신천지교회를 다니면서 신천지측이 대학생들을 미혹하기 위하여 여러 기독교 동아리 같은 것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C씨는 자신이 다니던 신천지측은 ‘기독교 문화센터’라는 간판을 내걸고 활동한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직통계시·상담가형
E 씨는 ‘직통계시’적 유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힌다.
“한 교회의 교적부 등을 신천지측 교인이 입수한 후 주부가 혼자 있을 만한 시간에 전화를 한다. ‘나는 OO인데 새벽기도를 하는 중에 이 번호가 보여서 전화를 했습니다. 집사님이십니까?’하며 말한다. 그 집의 문제를 들먹이기도 하고 하나님께서 환상중에 보여주신 것이라고도 한다. 이런 방법도 쓴다. ‘꿈을 꿨는데 다른 집에는 다 빛이 들어가는데 꼭 이 집만 빛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빛은 말씀이니 말씀을 공부해야 그 집의 문제가 해결된다는 하나님의 뜻입니다’라는 것이다. 이렇게 접근하면 포섭대상이 된 사람은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미혹할 수 있다.”

며칠 전 기자의 이메일에 G씨의 메일이 도착했다. 그녀의 메일의 요지는 신천지가 단순히 성경공부를 하자고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포교 유형이 너무도 교묘하게 진화하고 있으니 이를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기타 아르바이트형, 숙제 부탁형, 기자가 접한 가장 독특한 포교 유형이 바로 ‘아르바이트’형이었다. H씨는 아르바이트로 신천지를 접한 경우다. 방학 중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던 H씨는 어떤 선배를 통해 한 사람을 소개받았다. 그는 ‘신학생으로서 들어야 할 강의가 있는데 못 듣고 있다’며 ‘대신 들어주고 정리를 하면 돈을 준다’고 했다. 그때부터 강의를 대신 들어주는 독특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그 강의가 신천지측 교리 강의였다. H씨는 “당시 신천지안에서도 나를 포교하게 된 방법은 독특한 케이스로 꼽혔다”며 “아르바이트로 2달간 공부를 하게 됐고 그 후에는 끊고 싶어도 끊을 수 없는 상태가 돼서 그해에 신천지에 입교했다”고 밝혔다.

I 씨는 친분있는 ‘누나’의 숙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다가 신천지에 포섭된 경우다.
“내가 편하게 생각하는 누나가 있었다. 그런데 그 누나는 자신이 성경공부를 하는데 워낙 열심히 들어서 담당 선교사님으로부터 칭찬과 함께 강의내용을 정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그것을 교재로 만드는 작업을 하는데 도와달라는 부탁했다. 바쁘고 힘들었지만 그 누나가 방학 때만 하면 된다고 부탁해서 거절할 수 없었다. 방학이 되자 두 달 내내, 학교 친구들과 함께 산으로 놀러간 날 3일과 수련회 일주일, 토요일과 주일을 제외하고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하루 3시간 정도씩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어떤 때는 6~7시간 정도도 하게 되었다.”

I 씨는 이런 강의의 결과 신천지교인이 된다. I씨는 “그렇게 한참이 지난 후 그 누나는 ‘너를 가르치기 위해 모략을 쓴 것’이라며 사실대로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것을 이미 알고 나서도 분노하지 않을 정도로 I씨는 신천지에 빠진 상태가 됐다.

지금까지 몇 가지 포교 유형을 살펴보았다. 그들은 정통교회 교인들을 포섭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토록 포교에 열심인 신천지측 교인들이 정통교회 내에 많이 파송돼 있고 변화무쌍한 접근 방법으로 포섭대상을 오늘도 찾고 있을 테지만 결국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최종적인 목적은 성경공부와 연결한다는 점이다. 이는 어떤 포교 유형을 갖고 있든 해당하는 공통점이다. 그리고 가르치는 핵심적인 내용 또한 바뀔 수가 없다.

그들이 가르치는 과정은 ‘초·중·고등과정’으로 나뉜다. 대표적인 내용들은 ‘선·악구분, 비유한 씨·밭·나무·새, 비유한 천지와 해, 달, 별, 창조·언약·배도·심판, 새언약, 다른 보혜사’ 등이다. 성경을 가르치는 장소 또한 다양하다.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신천지교회로 가기 전 과정인 ‘시온기독교신학원’이 주로 이용됐다. 이곳에서 일정 단계를 거쳐서 신천지교회로 출석시키는 것이다. 이 단계를 ‘유월’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제는 신학원과 별개로 선교사라는 사람이 직접 포섭 대상자의 집 등을 찾아가 1:1 성경을 가르치기도 한다.

올 한해가 밝았다. 2007년에는 신천지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상담이 조금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단연구 및 상담 전문가 진용식 목사의 말을 새겨 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교회는 양의 울타리와 같다. 여기를 벗어나 교회 밖에서 하는 성경공부, 세미나, 기도원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은 필시 이단의 촉수에 노출되기 십상이다. 다른 곳에서 훈련 프로그램을 밟을 경우 반드시 목회자와 상의하고 그것이 안되면 이단문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 그것이 이단에 빠지지 않은 최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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