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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주 만들기 교리' 공통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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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주 만들기 교리' 공통점 있다
  • 정윤석
  • 승인 2006.02.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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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용식 목사 "동방의인론·삼시대론 등 틀 안 벗어나"

국내에서 자칭 재림 주라는 이단 단체의 교주들이 서로 다른 명칭의 단체명을 갖고 서로 다른 추종자를 이끌면서도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이용하는 소위 ‘재림주 만들기 교리’에서만큼은 거의 동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단연구 및 상담 전문가 진용식 목사(상록교회, 한기총 이단대책위원회 부위원장)는 2월 14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교주를 재림 주, 하나님으로 믿는 단체들의 교인들과 상담하며 그들의 원 자료를 연구한 결과 ‘재림주 만들기 교리’에는 공통적으로 △동방의인론 △삼시대론 △시대별구원자론 △비유론 등이 있으며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한국이 동방, 하나님 뜻 이루는 자는 자신

   ▲ 진용식 목사
진 목사는 “동방의인론은 이사야 46장 11절 ‘내가 동방에서 독수리를 부르며 먼 나라에서 나의 모략을 이룰 사람을 부를 것이라. 내가 말하였은즉 정녕 이룰 것이요, 경영하였은즉 정녕 행하리라’는 말씀을 근거로 한다”며 “한국을 동방 또는 해 돋는 곳이라고 한 다음 그 동방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사람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연결시키며 신격화의 출발점을 삼는 것이 가짜 재림주들의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동방의인론에 대해 진 목사는 “동방이 한국이라면 바벨탑, 유다의 진도 모두 한국에 있다는 말이 된다”며 “성경에서 동방은 팔레스타인을 중심으로 동남쪽에 펼쳐있는 아라비아의 일부 지역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진 목사는 욥도 동방 사람이고 예수님이 탄생했을 때 경배하러 온 박사들도 동방에서 온 사람들이었다며 동방이 한국이라면 이들이 모두 한국사람이란 뜻이 된다며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라고 재차 말했다. 이는 교주를 무언가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미혹의 교리라는 것이다.

신구약 시대 이후 새로운 복음의 필요성 주장

삼시대론은 성경의 시대를 구약·신약·종말시대로 나누거나 구약·신약·계시록 시대로 나누는 등 세 시대로 나눠서 신·구약 시대 이후에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복음이 필요하다는 식의 주장을 하는 것을 뜻한다. 이에 대해 진 목사는 “가짜 재림주들은 구약은 성부 하나님, 신약은 성자 예수님, 마지막 세 번째 시대에는 성령 하나님인 보혜사가 나타난다고 주장하며 그 자리에 자신을 꿰어 맞춘다”며 “그들은 교주를 재림주라고 주장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보혜사라는 것을 사람들이 받아들이게 한다”고 비판했다.

▲ 시대를 구약, 신약, 성약으로 구분하는 한 이단 단체의 도표. 신약 시대는 믿음이라고 써 있는 반면 성약시대는 행위라고 기록해 놓았다.
그러나 진 목사는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보혜사 성령은 이미 2천년 전에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 오셨으며 이 성령님께서는 지금도 우리의 마음 가운데 계신다”며 “보혜사가 인간으로 온다는 주장은 가짜 재림주들의 공통된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세 시대로 구분하는 것에 대해서도 진 목사는 “성경을 살펴보면 신약시대 후에 다른 시대가 오거나 새로운 복음은 있을 수가 없다”며 “삼시대론은 성경에 정면으로 대적하는 이단적 교리”다고 말했다.

"시대마다 구원자가 다르다" 신자들 미혹

진용식 목사는 시대별구원자론은 시대마다 구원자가 다르다는 주장인데 이 또한 가짜 재림주들의 공통된 교리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즉 노아 시대에는 노아를 따라야 구원받고, 모세 시대에는 모세를 따라야 구원받으며, 예수님 시대에는 예수님을 믿어야 구원을 받았다고 말하다가 지금의 시대에는 교주인 자신을 믿어야 구원받는다는 것이 시대별구원자론의 특징이다. 이에 대해 진 목사는 “성경은 아담의 타락 이후 구원자는 오직 한 분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다고 가르친다”며 “예수님 이전 시대의 구약의 백성들도 예수님을 바라보고 구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시대를 막론하고 구원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분뿐이라는 것이다.

   ▲ 이긴자라는 인물을 통해 새하늘과 새땅이 이루어질 것처럼 그린 그림.

비유풀이 통해 멋대로 성경 짜맞춰

진용식 목사는 비유론에 대해 “이단들이 사용하는 공통적인 미혹의 방법 중 하나는 바로 비유풀이”라며 “모든 성경이 다 비유로 되어 있기 때문에 성경은 영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고 설명했다. 가짜 재림주를 추종하는 단체들이 비유론을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진 목사는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면 교주를 재림주로 만들 수가 없기 때문에 비유풀이를 하는 것”이라며 “비유풀이를 하면 얼마든지 교주의 뜻대로 성경을 짜 맞추어서 재림주로 만들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진 목사는 “영해 운운하며 성경을 주관적·비유적으로 푸는 단체는 일단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진 목사는 교주를 재림주로 믿는 단체가 와해되면서 또 다른 재림주가 나오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에 대해 “가짜 재림주 만들기 교리는 그 공식에 어느 누구를 적용하더라도 재림주로 만들 수 있는 틀”이라며 “가짜 재림주 교리를 가르치다가 아주 쉽게 재림주가 될 수 있는 공식을 발견한 사람들이 자신을 재림주로 가르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단에 빠지는 사람 90%가 기성교회 신자

진 목사는 또한 교주를 재림주라고 주장하는 단체들은 ‘미혹교리’와 ‘핵심교리’를 갖고 있다며 미혹교리는 일반 기독교인을 자신의 단체로 끌어들이기 위한 교리라고 정의했다. 미혹교리에 충분히 공감하고 따르는 사람들에게만 ‘교주가 재림 예수다’는 핵심교리를 가르치게 되는 데 미혹교리의 특징을 알면 교주를 재림주로 믿는 단체에 쉽게 빠지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가짜 재림주 만들기 교리도 기성교회 교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혹교리의 한 부분이라며 “어떤 단체에서 성경공부를 할 때 이와 같은 가짜 재림주 만들기 교리의 한 부분이라도 접하게 되면 그곳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단단체의 교주들이 자신의 이단성이나 자신이 재림주라는 주장은 쉽게 드러내지 않는 반면 ‘가짜 재림주 만들기’ 교리는 단계적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이러한 특징을 보이면 이단으로 분별하고 빠져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진 목사는 이러한 이단단체들의 포교의 제 1순위는 기성교회 성도들이고 현재 이단에 빠져 상담을 청하는 사람들의 90%에 가까운 수치가 기성교회 신자였던 사람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현재 한국교회의 마이너스 성장은 이단들의 포교 활동과 무관치 않은 것이라며 뜨거운 선교열정뿐만 아니라 이단을 잘 분별하고 대처하는 것도 한국교회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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