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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들의 교회 침투 전략 갈수록 교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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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들의 교회 침투 전략 갈수록 교묘"
  • 정윤석
  • 승인 2006.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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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용식 목사 주장…"기성교회 교역자로 암약하기도"

진용식 목사

이단들의 정통교회 침투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단연구 및 상담 전문가 진용식 목사(상록교회, 한기총 이단대책위원회 부위원장)는 1월 15일 주안중앙교회(박응순 목사)에서 ‘사람의 미혹을 주의하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이단단체들의 교회침투전략으로 크게 혼란을 겪는 지역교회가 많아지고 있다며 한국교회의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진 목사는 “이단단체들이 교회에 자신들의 신도를 파송하는 이른바 ‘추수꾼’ 전략을 사용하며 기성교회내에서 구역장, 교역자로 암약하는 경우까지 있다”며 “건전하고 복음적인 교회의 테두리 안에서 신앙생활하는 것이 이단에 안 빠지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교회내에서 누군가가 ‘성경을 아주 잘 가르치는 곳이 있다’, ‘선교사가 성경공부 훈련을 하고 있는데 같이 가보자’는 등 검증되지 않는 단체에서 성경공부를 하자고 제의할 때 거절하는 것이 이단에 빠지지 않는 방법이란 주장이다. 교회안에서 진행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열성적으로 참여하며 그곳에서 은혜를 받고, 담임목사나 교역자들이 가지 말라고 하는 곳에는 가서는 안 된다는 경고다.

진 목사는 1998년부터 현재까지 거의 매일 이단문제로 상담을 해 왔는데 이단에 빠진 사람들의 90%가 기성교회 교인들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단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결국 정통교회 신도들이 줄어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진 목사는 “성령충만한 자리가 있는가 하면 미혹의 영이 분명히 역사하는 자리가 있다”며 “예언 잘한다는 기도원, 구원의 비밀을 가르쳐 준다는 이단들의 집회, 성경을 잘 풀어낸다는 신학원 등에는 아예 발도 들여놓지 말라”고 말했다. 또한 진 목사는 이단에 빠지는 것 자체가 큰 죄라고 지적했다.

“죄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누면 ‘유혹’과 ‘미혹’이 있습니다. 유혹은 도덕적 죄로서 이 죄를 범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말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미혹은 교리적인 범죄로서 양심의 가책은커녕 오히려 자신이 진리의 길에 서서 잘하고 있다고 착각할 뿐만 아니라 잘못된 길로 다른 사람들까지 빠져들게 만듭니다. 그런 점에서 ‘미혹’은 ‘유혹’보다 더 크고 무서운 죄입니다.”

  ▲ 이단대처 세미나를 진행한 인천 주안중앙교회
이단 중에서도 진 목사는 사람을 하나님으로 믿는 단체의 폐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인간을 하나님으로 믿게 하기 위해서는 ‘세뇌’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단체에 빠질 경우 사람이 갑자기 달라지거나 ‘광적인 신도’로 변모하게 된다는 것이다. 진 목사는 국내에 자신을 재림주 하나님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약 40여명 정도가 된다며 이들이 갖고 있는 공통점은 ‘하나님 만드는 교리’를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리들을 단계적으로 가르치면 반드시 사람을 하나님으로 믿게 된다는 주장이다.

진 목사는 기독교의 진리는 불변성과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이 진리라는 유일성에 기초하고 있다며 여기서 벗어나 ‘새로운 것’이라며 ‘새이름’이 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전부 이단이라고 못박아 말했다.

그는 “이단문제에 몸담고 사역해오면서 일부 한국교회 목사님들이 이단문제를 우습게 아는 경향을 목격해왔다”며 “기성교회 교인들을 타깃으로 삼아 미혹의 수위를 높여가는 이단단체에 대해 더욱더 철저한 주의와 경계가 필요한 때다”고 역설했다.

진용식 목사가 제시한 이단들의 정통교회 침투 사례

# 구역장으로 암약하는 사례
부산의 A교회. A집사라는 사람이 새로운 교인으로 등록했다. 이 집사는 처음 온 날부터 담임목사께 극진히 섬기는 모습을 보이더니 두 번째 주에도 “목사님을 잘 섬겨야 한다”며 좋은 양복을 해 줬다. 그리고는 교회 행사 때마다 후원헌금과 찬조를 해주는 것은 물론 건축을 진행하는 A교회에 물질적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A집사의 행동을 담임목사는 귀하게 바라봤다. 그런 A집사가 “교회에 온 지 얼마 안됐지만 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떤 봉사를 하고 싶으냐”고 묻자 A집사는 “구역장”이라고 답변했다. A집사가 구역장이 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A집사는 구역장이 된 후 이단단체로 신도들을 빼돌리는 작업을 했다. 그 집사는 “성경공부를 기가 막히게 잘 풀이해 주는 데가 있는데 가보지 않겠느냐”는 방법으로 교인 30여 명을 이단단체에서 훈련받게 하는 등 A교회를 그 기둥부터 흔들어 놓았다.

# 선교사를 빙자하는 사례
장로 아버지와 전도사 어머니를 둔 B씨. 교회 중직자의 자녀로서 신학대학에 다니던 B씨는 한 선배가 “선교를 나간다는 선교사님이 있는데 중국에서 가가호호 방문하며 성경공부하는 선교 실습을 진행중이다”며 “중국에 나가기 전에 20번 정도 일반인에게 말씀을 전하는 훈련을 해야 하는데 좀 도와달라”는 제의를 받는다. 선교사를 돕는 일이라는 순수한 생각에 성경공부를 시작했지만 B씨는 그곳이 한 이단단체의 성경공부 과정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된다.

# 길거리에서 ‘헌팅’당하는 경우
60대의 C 안수집사. 딸 D 씨가 이단에 빠졌다. 그런데 빠진 경우가 아주 독특했다. 딸이 횡단보도에 서 있다가 파란불이 켜져서 걸어가려 할 때이다. 뒤에서 누군가 “집사님!”하고 불렀다. D씨를 비롯한 3~4명의 사람이 뒤를 돌아보았다. 단 한번에 교회 다니며 집사 직분을 받은 사람이 누구인지 판별한 것이다. 한 사람이 뒤를 돌아본 사람 중 D씨에게 다가와 말했다. “집사님, 기가막히게 성경을 잘 가르치는 곳이 있는데 전부 무료입니다. 한번 같이 공부해 보시죠. 딱 10분이면 돼요.” 이 말을 듣고 성경공부를 한다고 이단단체에 찾아갔다가 D 씨는 이단단체에 미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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