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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매매·매매춘 한·미 공동대처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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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매매·매매춘 한·미 공동대처 모색
  • 정윤석
  • 승인 2005.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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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미국무성 인신매매담당 대사 초청 대책회의


 

▲ '국제 성매매 및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대책회의'에서 강연하는 미 국무성 국제인신매매담당 존 밀러 대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최성규 목사)가 한국정부 및 미 국무성과 함께 ‘성매매 및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대책회의’를 갖고 인신매매와 매춘행위에 대한 대책활동에 적극 나선다. 한기총은 11월 29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美국무성 국제인신매매담당 존 밀러 대사를 초청, <국제 성매매 및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대책회의>를 갖고 한국과 미국 정부 및 교회가 함께 세계적으로 성행하는 매춘과 인신매매에 대해 공동대처하기로 했다.

강승삼 목사(선교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최성규 목사는 “인종과 성별을 불문하고 하나님 안에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고 전제하고 “개인의 이해관계는 물론 정치나 체제 혹은 이권을 위해 인권을 유린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한국교회가 정부와 NGO 등과 힘을 모으고 하나님께 기도한다면 분명 좋은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 인사했다.

주제강의에 나선 밀러 대사는 “과거에 존재하던 노예제도가 현재는 폐지되었다고 믿고 싶지만 형태만 변형된 노예제도가 전 세계에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있어 한해 국제적인 인신매매가 80만명, 각국의 인신매매는 수백만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마약과 무기밀매와 함께 조직범죄의 3대 자금원으로 불리는 인신매매는 매춘을 통해 끊임없는 수요를 창출하는 성노예가 가장 큰 범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밀러 대사는 지난해 3월에 제정한 ‘성매매 방지와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관련하여 “정부주도의 성매매 방지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종교계의 노력을 통해 주된 성 구매자인 남성이 성매매와 성노예 제도의 폐해에 대한 의식전환이 일어나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여성 영혼의 존귀함을 깨닫는 것만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응답에 나선 서경석 목사(인권위원장)는 “매매춘의 문제는 사회적 문제이기에 앞서 영적인 문제이기에 한기총과 한국교회가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은 마땅하다”며 “성매매 방지법 제정 등 진보적 법률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국민적 호응이 낮아 법집행이 미진하다는 사실에 대해 한국교회가 반성하고 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와 적극 협력하여 의식개혁 운동을 일으켜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정봉협 국장(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이 2004년 현재 8만 업소에 1700만건의 성매매로 24조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국내 성매매 산업의 규모와 실태를 영상과 함께 소개한 후 참석자들은 이강호 목사(공동회장)의 인도로 성매매와 인신매매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서경석 목사 안만수 목사(국제위원장) 장은화 권사(여성위원장) 박천일 목사(총무) 정연택 장로(사무총장) 등은 미국대사관에서 밀러 대사와 더불어 신임 알렉산더 브시바오(Alexander Vershbow) 駐韓미국대사 등과 함께 美국무성이 여성가족부의 통계 등을 인용하여 작성한 한국 내 매춘과 인신매매에 대한 대략적인 브리핑과 대처 등을 보고받고 이 문제에 효과적인 대처를 위한 양국 정부 및 한국교회의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회의에서 밀러 대사는 한국이 오스트리아 영국 벨기에 케나다 이태리 독일 등과 함께 매춘과 인신매매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등급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과 등급의 국가들과 확연히 구별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성매매 방지 노력과 더불어 해외 성매매 관광이나 매춘여성의 해외진출 등 부정적인 요소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한기총은 한국교회가 주도하는 성매매 방지와 피해여성 구출 및 재활을 위해 회복프로그램을 제안하며 성매매에 대한 전 국민의 잠재의식 변화를 위해 종교단체가 주축이 된 캠페인의 전개가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기총은 한국정부와 미국정부 및 미국교회와 함께 인신매매와 매매춘 방지를 위한 구체적 협력방안 마련을 위해 긴밀하게 협조하는 한편 성매매 피해자 지원과 국민의식 개혁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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