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회에 교회가 적응하기 위해서는 △좀 더 성도들이 깊은 관계를 갖도록 사역을 강화하고 △매일 매일의 삶을 중요시하는 영성을 추구하며 △목회자들이 성도들의 삶의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얼굴을 맞대는 사역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래교회의 형태에 대해서는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교회와 관련 그는 “그들이 큰 일을 감당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미래교회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대형교회의 형태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 있어서 하나의 선택이요, 방법일 뿐이다”고 말했다. 대형교회를 교회의 성장모델로 삼는 천편일률적 태도를 경계한 것이다.
스티븐스 교수는 대형교회의 모델 대신에 앞으로는 공동체성을 강화하는 교회 유형이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사람과 사람들이 좀 더 깊은 관계를 맺는 교회가 발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매일 매일의 삶을 중요시하는 영성을 가진 교회가 더욱 안정적으로 정착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이제 목회자들은 자신이 갖춘 리더십의 은사를 활용해서 다른 성도들이 능력을 받아 각자의 사역을 최상으로 해내도록 사역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것이 가장 우선시 돼야 하는 사역의 형태다.”
셀교회로 전환하는 추세에 대해 스티븐스 교수는 평신도를 구비시키는 사역과 거의 일치하는 형태라고 평가했다.
“셀목회/교회가 평신도를 구비시키는 사역인 동시에 공동체를 강화하는 형태라고 확신한다. 셀교회는 여러 가지 형태를 띨 수 있다. 특히 가정교회가 중요하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밀접하게 얼굴을 맞대고 관계를 맺는 사역의 장이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교회가 힘을 받고 일어나도록 사역해야 한다.”
스티븐스 교수는 이런 틀 속에 ‘생활의 영성’이 채워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생활의 영성은 '하나님을 위해 망치질하는 것이며, 정확히 톱질하기 위해 기도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는 실제로 목사로서, 목수의 생활을 하며 망치와 톱을 든 적도 있다. 그런 점에서 그는 ‘영성’이라는 이름하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기적, 예언, 신유 등에 대해 주의할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영성이라는 이름하에 여러 가지 예언사역과 기적을 베푼다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들이 자신의 영성이 가장 뛰어난 영성이라고 주장하지 않는 한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사도행전을 보면 이사와 기적들은 사람이 먼저 구했기 때문에 나타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기적들은 하나님께서 적절한 시기, 그분이 원하시는 때에 주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영성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우리의 마음이 어떻게 변화하느냐이다. 그런 점에서 성령의 열매는 은사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1997년 방한후 두 번째 한국을 방문 중인 폴 스티븐스 교수는 기자가 “외국인으로서 한국교회를 보는 시각을 알고 싶다”며 평가를 부탁하자 자신은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티븐스 교수는 “분명한 것은 1997년에 방문했을 당시보다 한국교회가 신앙과 삶의 일치를 위해 더욱 마음을 열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앞으로도 더욱 삶의 중심에 뿌리를 두고 추구하는 영성에 한국교회가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 바란다”며 말을 맺었다.11월 8일 방한한 폴 스티븐스 교수는 11월 11일 장신대 세계교회 협력센터에서의 강의를 시작으로 14일까지 영동중앙교회 등에서 강연을 진행한 후 출국할 예정이다. 폴 스티븐스 초청 세미나는 치과의료선교회와 두란노서원이 주최했고, 전문인선교협의회와 직장사역연구소 등이 후원했다. 그와 관련해서 www.rpaulstevens.com 에 가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그의 저서인 <참으로 해방된 평신도>, <평신도가 사라진 교회>(IVP역간) 등에서도 파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