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관우 간사(39, CCC 북동지구 대표간사)의 손에는 대학 신입생들의 관심을 한 눈에 읽을 수 있는 통계자료가 하나 있다. 지난 3월 2일부터 한 주간 동안 자신의 사역지인 경희대학교 신입생들 650여 명을 대상으로 '현재 나를 사로잡고 있는 생각, 최근 가장 관심있는 사회 문제, 당신의 종교' 등을 묻는 6개 항목의 설문조사를 집계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신학기가 되면 매년 설문조사를 해 왔어요. 이 일을 7년째 했죠. 21세기가 되었지만 대학 신입생들의 관심은 그 때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생기지는 않았어요. 이성과의 사랑, 가족관계, 친구에도 생각이 갔지만 뭐니뭐니해도 '영어, 컴퓨터, 자동차 면허'에 가장 관심이 많더군요."
신입생들은 '현재 나를 사로잡고 있는 생각'이란 질문에 영어와 컴퓨터(41%), 아르바이트와 돈(16%), 이성과 사랑(15%)으로, '당신의 종교는'에 대해 기독교(32%), 기타(25%), 불교(17%)로 답변했다.
이런 통계 결과에 대해 이간사는 한편으로는 기쁘고, 한편으로는 염려가 되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학생들이 공부와 자기계발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론이 없었다. 그러나 그것을 신앙과는 별개의 영역으로 생각해서 실력향상이나 학문을 위해 신앙마저 등지려는 신입생들을 목도했기 때문이다.
이간사는 20대 초반의 시절에 하나님을 만나고, 펑펑 눈물 흘렸던 기억이 있다. 이런 기억을 되새기며 이간사는 20대 초반이 바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대한 결정을 내리고 그것을 위해 정열을 다하며 살기를 결단하는 최적의 시기라고 강조한다. 순수하고 때가 묻지 않았을 때 신앙의 소중함을 알아야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신입생들이 20대의 젊은 시절에 영원을 준비하는 사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겁니다. 인생의 중대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멘토가 없는 신입생들이 많아요. 제가 먼저 그들의 멘토가 되어 3M의 소중함을 알도록 돕기 원해요."
3M이란 MISSION, MATE, MASTER이다. 신입생들이 자신이 살아야 할 이유인 사명과 그것을 위한 동역의 원리와 동역자, 그리고 영원한 주인이신 주님을 알게 한다는 것이 이간사의 목표다. 이간사의 마음은 자신에게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돕고 있는 순장들을 통해 계속 전개될 전망이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1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