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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도문.사도신경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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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도문.사도신경 바뀌나?
  • 정윤석
  • 승인 2004.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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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 교회협 새 번역안 최종합의

한국교회 성도들이 예배 때마다 빼놓지 않고 반복하는 주기도와 사도신경이 빠르면 내년 5월부터 새롭게 바뀔 전망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회장 신경하 목사)는 12월 3일 서울교회에서 연석회의를 갖고 주기도와 사도신경 새 번역안에 최종 합의했다.

현행 주기도는 새 번역안에서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는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 △“나라이 임하옵시며”는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오늘날”은 “오늘”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는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로 바꿨다. ‘다만’, ‘대개’ 등의 부사는 생략했고 “하옵소서, 옵니다” 등은 “하시고, 입니다” 등의 문어체로 바꿨다.

조병수 교수(주기도문 분과 서기)는 주기도문 번역에 대해 “주기도문이 누가복음 본문에도 있으나 예배용으로 적절한 마태복음의 주기도문을 번역하되 원문에 충실하게 하고 기도문에 적합하도록 현대 문어체로 정중한 표현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사도신경도 기본적인 신앙고백의 정신은 그대로 둔 채 수정했다. 현재의 사도신경은 새번역안에서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는 “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 △ “그 외아들”은 “그의 유일하신 아들” △“저리로서”는 “거기로부터”로 △“거룩한 공회”는 “거룩한 공교회” △“몸이 다시 사는 것”은 “몸의 부활”로 바꿨다.

나용화 교수(사도신경분과 서기)는 “750년 공인 원문(Forma Recepta)를 기본으로 원문에 충실하되 신학적 검증과 현대 언어표현을 따랐다”고 밝혔다.
한기총과 교회협이 합의한 주기도·사도신경의 새번역안은 당초 예장통합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다.

통합 교단이 2003년 88회 총회 때 현행 주기도와 사도신경을 바르게 번역하여 한국교회가 사용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고 2004년 6월부터 6개월간 양대 기관이 연구한 결과를 취합해 최종안을 내 놓은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새번역안은 추후 토론과 건의 사항을 거쳐 일부 수정할 수 있는 여지도 남겨 놓고 있다.

주기도와 사도신경의 새번역안은 가맹교단들이 각각 총회에 상정하여 인준받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양대 기관의 회원교단 중 가장 먼저 총회를 개회하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가 5월 중에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소속 교단에 따라 빠르면 내년 5월, 늦어도 10월이면 새 주기도와 사도신경을 사용하게 된다는 의미다.
새번역안에 따라 찬송가의 앞 표지와 성경상에서도 일부분 수정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찬송가공회(공동회장 김활용·임태득 목사)의 경우 추후 발행할 21세기 찬송가의 표지 부분에 개정된 주기도와 사도신경을 넣겠다는 방침을 이미 세워놓았다. 대한성서공회(총무 김호용·민영진)의 경우는 자체 논의 구조를 통해 마태복음 6장 9절에서 13절에 등장하는 주기도를 새번역안 주기도와 어떻게 일치를 시킬 것인지를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주기도·사도신경의 새번역안이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기총에 일부 성도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수십년 동안 암송해 오던 주기도와 사도신경을 새롭게 번역했다는 것 자체가 거부감을 줄 뿐만 아니라 다시 외워서 사용하기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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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번역(안)  ▶

주기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아멘


사도신경
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
나는 그의 유일하신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그는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된 지 사흘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으며,
하늘에 오르시어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거기로부터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십니다.
나는 성령을 믿으며,
거룩한 공교회와 성도의 교제와 죄를 용서 받는 것과
몸의 부활과 영생을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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