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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제일교회 사태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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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제일교회 사태 점입가경
  • 정윤석
  • 승인 2004.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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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 막던 반대측, 지덕 목사 ‘경호원’과 충돌


강남제일교회의 지덕·지병윤 목사측과 개혁추진위원회측(추진위, 위원장 이기룡) 성도들간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등 내홍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극한 대립을 하며 별도의 예배를 드려오던 지 목사측과 추진위측이 급기야 2004년 첫 번째 주일예배 때 본당을 서로 점거하려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추진위측 성도들이 지난 주부터 2층 본당을 점거하고 2주 연속 지 목사측의 예배당 진입을 저지하며 ‘지 목사 퇴출’에 나서자 이에 반발한 지 목사측이 경호원이라는 20여명의 인원을 동원한 것이다.

▲ 지덕 목사측이 동원한 경호원들의 예배당 진입을 추진위측 신도들이 저지하고 있다.
지 목사측은 동원된 인원을 앞세워 2층 통로를 막고 진입을 저지하는 성도들을 강제로 밀어내고 본당으로 진입해 예배를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추진위측 성도 중 김동석 집사가 전치 4주의 상처를 입는 등 3명의 신도들이 다쳤다.
이에 대해 추진위의 한 관계자는 “외부에서 동원된 사람들이 교인들을 향해 ‘길에서 만나면 죽여버린다’고 폭언을 퍼붓는 것을 볼 때 그들은 경호원이 아니라 폭력배다”고 주장하며 “지 목사측이 교회를 뺏기지 않으려고 이젠 깡패들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탄식했다.

이에 대해 지 목사측은 “추진위측 성도들이 지난 주에 사무실과 목양실을 때려부수는 등 성도로서 할 수 없는 일을 해 신변의 위협을 느꼈다”며 “동원한 사람들은 폭력배가 아니라 지덕 목사를 사랑하는 외부인사들이 보내준 사람들”이라고 반박했다.

추진위측은 여전히 지 목사측이 교회를 떠나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추진위측의 장관성 집사는 “지덕 목사가 부자 세습이라는 정당치 못한 일을 한 데다 교인들을 저주하고 교회 공금을 횡령하고 심지어 불륜의혹 문제까지 갖고 있다”며 “게다가 이제는 폭력배까지 동원하는 목사를 강남제일교회 성도들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 목사측은 교단에서 인정하고 있는 것은 자신들이라며 조만간 추진위측 인사들에 대한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양측의 대립은 법정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추진위측은 지 목사측을 검찰에 교회공금횡령 혐의로 고발했고, 지 목사측은 추진위측 성도들이 강남제일교회 사태를 정리해서 개설한 다음카페의 ‘양들의 절규’(http://cafe.daum.net/cha8883)     를 문제삼아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상태다.
현재 심각한 내분을 겪으며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강남제일교회 사태는 지난 한 해 동안 지 목사측을 불신임하고 있는 추진위측과 지 목사측 간의 치열한 공방으로 인해 몸살을 앓아왔다.

추진위측은 작년 11월 2일 임시사무처리회를 열고 지덕 목사와 아들인 지병윤 목사를 해임했고, 지 목사측은 별도의 사무총회를 열어 추진위측 한진용 안수집사와 장익곤 안수집사를 제명하며 양보없는 싸움을 벌여왔다. 결국 추진위측은 교회 1층 예배당에서 권춘식 협동목사를 세워 예배를 드렸고 2층 본당에서는 지덕·지병윤 목사와 지지자측 20여 명이 따로 예배를 드리는 상황이다. 양측은 다음 주에도 똑같은 장소에서 서로 예배를 강행할 계획이어서 또 한 번의 물리적 충돌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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